엘레베이터를 탔다.

 창문이 달려있는 엘레베이터였다.

 하늘을 비추다 녹색 페인트, 검은 그림자를 비추는

 어릴 적 살던 아파트에 있던 엘레베이터.

 그 때는 하늘이 가려지는 것이 아쉬웠는데

 이제는 밝은 하늘 안 보여야 안심되곤 한다.

 하늘을 바라볼 때 생기는 옅은 두려움.

 가려저서 옅은 그런 두려움.

 창문 가진 엘레베이터와 나는

 너무나 닯지 않아서

 지금과 닮지 않아서

 오늘도 나는 눈꺼풀을 바라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