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것을 멈출  없을 만큼 황홀한 기분


영혼을 뺏어가고 불안과 엔도르핀이 증폭시킨 두뇌가 만드는 아름다운 낙원,

 

영원히 관철하지 못할 목표는 언제나 쾌락과 절망을 동시에 이고선 나의 육신을 멈추지 못하게 가속하는 과정.


훔치는 법을 알아야 달릴  있는 우리는 멍청한 자기연민과 눈물로 서로를 껴안고는 달리다 죽을 운명에 부닥치고선 서로를 버리는 처참한 광경을 목도한 적이 있는가


나는 적자생존의 패배자다


나는 버림받았고생존하지 못하기에 나는 진화할  없었다


생리적이지 못한 생명체에게 내려지는 달콤한 죽음조차 나를 거부했다


시지프스에 형벌보다 가혹하게 형벌을 주고는나는 형이하의 존재들과 다를  없다


그들이 지껄인 망언이 마지막으로 청취한 언어이면  괴로움을 이루어 말할  없지 않나


나는 달린다


나의 천국은 실낙원이고나의 감각은 나의 다리근육에 점진적으로 동기화되어가고 있었다


하나님은 존재하는지도 확인 못한채 지옥으로 내려온 것은 나의 일대기  제일 불행이지만 어쩌면 행운일지도


하나님은 나에게 더한 형벌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이곳에서는 그나마 지겨운 피학이라도 나에게 허락되지만 과연 완전무결한 존재인 하나님은 나를 용서할까?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그런 생각중, 숨이 찼다. 


숨이차는 것은 내가 죽기전까지만


성대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을때까지 소리를 질러도 옆에있는 사람들은 들은    하며 넘긴다


서로서로가 죄인이라는 것을 납득한듯이 행동한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에게  형벌을 내린 이유는 줄곧 가해진  고통이 끝나면 죄인이라는 사실을 부정할것임을 알기에 그런것이다


이 곳에는 죽음도 없고삶도 없는 완벽한 지옥의 표본이다


고통의 순환만이 우리에게 남아서는 용서받지 못할 세월을 살아간다


그중 우리에게는 무언가를 피해 달리는 형벌이 내려졌다.


누구도 우릴 변호하지 않았다


침묵은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되뇌이게 해주었다


마지막 발언도 꺼내기 전에 그들은 우리에게 형벌을 집행시켰다.


억울감이 치솟아오르기도 전에 나는 무심코 달리고 있었다


모든 감각이 하반신으로 집중되었다


나는 죽기 싫어 달렸다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 나는 시작도 끝도 없는 공허를 달렸던 것인가?


그러면 그것은 합당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것이다.


나는 - 두뇌의 비정확한 계산으로 짐작한 거리인- 35km 정도를 뛰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나는 죽기 위한 여정을 떠나고 있다


이미  생명은 꺼진것이로구나


제기랄


욕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욕이라도 나온것이 다행이다


그래도 뛰는 동안은 나는 살아있었다.


 뒤로 낙오되는 사람을  때도 나는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 재쳐나가는 사람을 보고는 이를 갈았다.


나는 그들을 증오하면서 동경했었다.


하지만 우리의 여정의 끝은 죽음아닌가?


그러면 늦든 빠르든 결말은 정해진 거나 다름없었다.


웃음이 나왔다.


아니폭소가 나왔다.


기분이 절정에 다하였다.


평생 살아오면서 맺은 어떠한 육체적 관계보다정신적 관계보다  짜릿한 감정이다.


 살아있다.


 죽지 않았다.


계속 두뇌는 나의 고통을 덮을 따뜻한 이불같은 생각들을 생산하고 있었다.


계속이라도 달리고 싶었다.


 황홀경.


아무도 보지 못한 비경.


무형의 천사와 더이상 실낙원이 아닌 천국.


나는 언제까지라도 달릴  있었다.


더욱더 멀리 빠르게 고통스럽게!


그러고는 쾌락의 암전.


언제나 고통은 이불을 뚫고 나왔다.


아침에 일어나듯 개운한 느낌을 가지고  온몸에 고혈을 뽑아서는 마음대로 가지 놀고 있었다.


누군가가 나의 신경을 끊어주었음 한다.


나는 더이상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기 싫었다.


나는 휴식을 원한다.


제발! 하나님. 


당신의 어린양을 구원해주시옵소서!


다시는 당신은 배신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모든것을 바쳐서 당신의 종이 되겠사옵니다!


아아성령이시여!


이렇게 간곡하게 당신에게 부탁하옵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저는 용서받지 못할 것을 알기에 저의 죄를 자각하고 있사옵니다!


성령의 자비로움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곳에는 저만큼 회개하는 자는 존재하지 않사옵니다.


아아 성령이시여


아멘아멘!


나는 더이상 달릴  없었다.


다리의 근육만이 대답하는  쓸쓸한 고행에서 아무도, 그러나 하나님을 제외하고는 나를 봐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달린다


인간은 생각보다 강했다.


아니공포는 강했다.


자의식은 이제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생각에는 모순이 숨어있었다.


앞에서 유리조각이 날아와  손에 박혔다손부터 팔꿈치까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었다.


나는 지켜보기만 했다.


유리조각은 생각보다 미약한 고통만을 주고는 사라졌다.


아니오히려  몸에 들어온 새로운 종류의 고통이였다.


고통고통


고통은 나의 몸을 죽이면서나의 정신을 흥분시키기 시작했다.


다시끔쾌락은 올라오고 있었다.


모든 고통이 쾌락으로 바뀌어 갔다.


아니 고통은 쾌락이고 쾌락은 고통이였다.


온몸은 불타듯 광분에 휩싸였고불씨를 안에서 부터 지펴가듯 말초신경까지 퍼져나가서는 나에게 엄청난 쾌락의 절정을 맛보였다.


아아더이상 하나님은 필요없었다.


나는 이것을 위해 지금까지 뛰어온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누군가의 구원도가학도속죄도 필요없었다.


고행은 나에게는 모르핀같이 기쁘다.


고통이여.


 육신을 더욱더 부셔뜨려다오!


쾌락이여.


나의 감각 고장내다오!


그러고선 다시 암전 찾아왔.


하지만 나는 고통마저 고마웠다.


결국 잊혀질 나였다면 나는 쾌락만을 향유해도 좋았다.


피학완벽하게 나의 육신을 설명해주었다


정말 잊혀져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같았다.


부디 모두가 나를 잊었음 좋겠다.


나의 고행속에서 썩어가는 것을 원하기에 모두가 나를 잊었음한다.


잊혀지는 것은 무섭다.


하지만 쾌락은 즐겁다.


나는 구해줄 누군가를 찾지만 언제나 파도에 모래성 무너지듯 하고선영원히 끝나지 않을  달리기에서 그토록 원하던 죽음을 받았다.


사실 받지 못했다.


나는 그저 아무것도   없었다.


썩어가고 잊혀가면 나는 괜찮을까?


괜찮을 것이다.


나는 잊혀지고 싶었다


나를 잊어주길.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