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부는 어느 날이였다. 나는 언제나처럼
'초원'을 부르며 내 전차를 정비하고 있었다.

'폴류쉬카 폴~례 폴류쉬코 폴류쉬카 폴...?'

잠깐만.... 저게 뭐지..? IL-76이다. 뭐하려고 수송기가 레닌그라드까지 온걸까. 사실 이상하지도 않지만 말이다. 요즘은 군이 분주해졌다. 덕분에 러시아군 시절보다 내 일이 더 많아졌다. 그리고 신입들이 꽤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 일자리를 뺏어가지 않을지가 제일 큰 걱정거리이지만.

"차장님!!"

"여어 알렉셰이!"

내 17호 T-14의 조종수, 알렉셰이다. 오늘은 또 무슨 전갈을 들고 왔을까.

 '전차병들은 전차의 기동 준비를 착실하게 해놓도록. 조만간 전차가 가동할 일이 일어날 것이다. 
-레닌그라드 군구 사령관 일리야 비노비치-'

젠장 또 뭐야. 이런 겁주는 짓이나 하고.

"알렉셰이 수고했어! 근데 이거 기동력은 어때?"

"엄청난 괴물입니다 차장님! 너무 빠르고 토크가 강해서 못 제어하겠다니까요??"

"그렇게 좋아??"

"예 그럼요오오!!!!"

"그럼 감을 잡아!!!"

"네에에!!!"

항상 밝고 활기찬 녀석이다. 대체 어떻게 저렇게 항상 웃을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세상에 저런 녀석들만 있으면 '그 사건'도 없었을텐데...

(철컹 끼리릭)

"알렉세이가 잘 청소했네. 입고했을때 나는 이상한
냄새도 없고...

(지이이이잉)

 이녀석, 잘도 돌아간다.. 관리 목소리도 여자고. 아주 쏙 마음에 든다고? 어떻게 생각하면 혁명이 일어난것도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하마터면 100대밖에 만들어지지 않고 끝났을 이 아름다운 녀석을내가 타볼수 있으니까. 게다가 이녀석은 제자리 선회도 된다고!!!! 

 아무튼... 내 소개를 하겠다. 나는 스테판 우샤코프, 이 전차의 전차장이다. 체첸 전쟁에서 동생을 잃고 부모님도 얼마전에 돌아가신 기구한 팔자지. 그나마 소련이 재탄생해서 군대에 들어갔달까? 정치장교 등쌀이랑 느끼한 군식만 빼면 문제는 없다. 오히려 전에 일하던 직장보단 움직이니깐 나을수도? 그런데..
요즘 자꾸 이상한 편지가 온다.... 뭔 준비하라느니 
싸움에 대비하라느니 뭐 말이 많다. 아버지께서 소련의 군대는 귀찮다고 누누히 말씀하시던게 아직도 기억난다. 크흠.....
 
 이렇게 사는데........ 뭔가 저런 편지도 오고.... 아무래도 아주 안좋은 예감이 든다. '그 일' 이후로 말이다.....

~프롤로그입니다. 그냥 프롤로그요. 진짜 맛보기. 아떤 느낌인지는 대충 감잡으셨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