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기관, 단체, 인명, 사건등은 실제와 관련없는 픽션입니다.


-정부 대변인은 구 북한 지역 쿠데타 세력의 국외 도피 묵인 의혹에 대해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며 대응할 일고의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구 북한 지역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경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여당과 야당 모두 구 북한 지역 기아 문제 해결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통과는 어렵지 않을 전망으로...


-각국의 비정부 국제기구들이 보낸 구호 물자가 구 북한 지역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구호 물자를 인계 받게 될 계엄사령부 구호과 책임자는 인계 받은 구호 물자를 공평하고 신속하게 분배하는데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구 북한 지역의 계엄사령부 질서유지과가 이틀 전 북한 개성 지역에서 일어난 차량 자살 폭탄 테러에서 입수한 파편을 조사한 결과, 지금은 해체된 북한군 포병 부대에서 유실된 포탄의...


-헌법재판소는 오늘, 구 북한 지역에 거주하던 국민들이 정부의 허가 없이 남한 지역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인 '구 북한 지역 질서 유지 및 안정에 관한 법률'에 대한 위헌 심판에서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헌재는 구 북한 지역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때...


-국제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구 북한 지역으로의 평화유지군 투입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유엔 외교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아직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구 북한 지역의 치안 유지에 빨간불이...


-오늘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구 북한 지역에 선포된 경비계엄의 해제 요구안이 부결되었습니다. 국방부는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인권단체 ‘코리아 휴먼 라이츠’가 이틀 후 광화문 광장에서 구 북한 출신의 국민과 남한 출신의 국민의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


-"이미 대한민국 국군 병력의 반이 북한에 투입된 상태입니다. 유엔군 투입도 지연된 상황이잖습니까? 치안 병력 소요가 급격히 늘어가는 이러한 상황에서 예비군 투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군이 아예 모조리 북한에 옮겨가야 하는..."


5번의 대선이 치러졌다. 그때마다 모두가 변화를 외쳤으나 내 인생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장교 장기 지원에 떨어져 애매한 나이에 전역을 해버린 나에게 선뜻 손을 내밀어주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변화’가 ‘변화와는 제일 거리가 멀어보이는 곳’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아무도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북한의 ‘최고 지도자’는 자신의 권력을 다시 한번 공고화하기 위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연례 행사처럼 이뤄졌던 대규모 숙청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느 때'와는 뭔가 달랐던 모양이다. 궁지에 몰린 쥐들은 고양이를 물어뜯기로 했다. 그렇게 영원할것만 같았던 탑은, 거짓말같이 한순간에 꼭대기부터 무너져 내렸다.


그렇게 내게도 기회가 왔다. 


나는 다시 국가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마침내 나는 다시 국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