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제가 첫번째인 건가요.

아.. 알겠습니다.

제가 좀 음침한 분위기지요? 이해합니다. 그런 말을 동급생들에게도 많이 들었어요.

아, 자기소개를 아직 안했군요. 1학년 3반의 서시영이라고 합니다.

제가 음침하다고 해도 이해는 가요.

솔직히, 전 지금까지 살면서 여러 번 불행을 겪었습니다.

지금도 제 삶이 절망적이라고 느낄 정도로요. 전 성격에다가 능력에다가 온통 엉망이거든요.

사실, 전 수능을 본 다음 날에 자살할 계획이에요.

네, 스스로 죽는다는 그 자살 말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성인이 되어서 무엇을 하겠어요.

솔직히 전 불안합니다. 제가 성인이 된 후도 어떤 행동에 대한 거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닐지...

그래서 가족들의 불안도 스트레스도 모두 없는  수능을 본 다음 날 죽으려는 거에요.

차주영 선배님도 삶에 불안과 좌절을 느끼고 계시다면 같이 하실래요?

아, 싫으신가요. 할 수 없죠. 딱히 길동무는 필요없으니 괜찮아요.


아, 서론과 소개가 너무 길었군요.

그럼 제가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혹시 차주영 선배님,

어느 곳에 있는 얼룩이 사람 얼굴이나, 해골이나 그 밖의 것과 비슷해 보여서 기분 나빴던 적이 있었나요?


1. 그런 적이 있었다

2. 그런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