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이상 듣고만 있을 수가 없었단다. 재빨리 국경의 초소로 가서 가장 빠른 마차와 말을 빌리고 루이스를 태운 다음 파리로 달렸어. 루이스는 계속해서 군복, 훈장, , , 수류탄이란 말을 되뇌이며 혼수상태의 인간처럼 웅얼거렸단다.

 

파리 시내에 도착하자 나는 재빨리 루이스를 업고 루이스의 집까지 뛰기 시작했어. 다행히 대문 앞까지 가자 루이스의 부모님이 뛰어내려 오셔서 그 뒤의 일은 수월했지. 루이스를 침대에 누이고는 궁금한 걸 물어봤어.


자네 원하는 대로 해주겠네. 새 군복에, 가슴엔 훈장, 총과 칼과 수류탄. 그런데 도대체 왜 무장한 상태로 묻히고 싶단 건가?” 


루이스는 헐떡거리며 마지막 말을 내뱉고는 세상을 떠났단다.

 

, 황제가, 돌아온다면, 무덤에서 일어나, 곧바로, 그를 위해, 싸우고, 싶기 때문이지.”

 

그 아름다운 청년은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황제를 사랑하며, 황제만을 생각하며 보냈던 거야. 정말 꽃다운 나이에 죽었고, 나는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다음 다시 내 고향으로 돌아왔어. 그 뒤로는 계속 밭을 일구며 살아왔단다.

 

내가 이 이야기를 너에게 해준 이유는 단 하나란다.

 

너는 어떤 군인이 되어야 할지, 너는 전장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싸워야 할지, 가장 위급한 순간엔 무엇을 먼저 택해야 할지에 대해서 네가 조금이라도 생각해보고 입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단다. 너는 절대 나처럼 어리석은 군인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난감 병정처럼 살지 말고, 가슴이 뛰는 한 명의 군인으로 살아가렴.

 

전쟁은 끔찍하지. 그건 부정할 수 없어.

 

하지만 그곳에 참여한 사람들이 시작하게 된 계기는 꽤 순수하고 아름답단다..

 

루이스처럼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사람도 있고 말이야.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