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드려고 눈을 감았다. 0부터 100까지 차례로 세다,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듯 해서 몸을 일으켰다.
방 안은 차다. 난방을 돌려놓았으나 내일 밤 즈음 되어야 따뜻해 질 듯 하다.
상념일까, 추념일까. 깊은 밤 속에서 혼자 생각을 해 보는 것에 대해 나를 바라본다.
우주의 엔트로피는 유한하다. 언젠가 우주가 이 방 속 온도보다 훨씬 더 낮은, 전자와 쿼크들 마저 멈출 온도가 되면 나는 어떻게 될까.
오늘은 죽음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 찰나가, 바른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미분 불가능한 기울기의 그 순간이 나는, 지금의 나는 두렵지 않다.
숨을 깊게 들이쉬면 찬 공기가 코끝을 타고 들어와 뎊혀진 내 속을 식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을 냈지만 왜인지 내 손으로 그 이들을 부르고 싶지 않다. 누군가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내 욕심이겠지. 추악하다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그렇게 더럽지는 않으니.
1년. 만약 1년이 더 있다면 나는 열심히 살까?
계획을 잘 짜서, 360일 언저리를 가치있게 살까?
나의 가치는 곧 사그라들지도 모른다. 이미 그 이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사그러들고있기 때문에.
저 멀리 휙 떠나고 싶으나, 그것도 길어야 2년, 아니 1년 언저리일 것이다.
이처럼 나는 계획하기를 좋아하나, 지킬 의지는 없는 사람이다.
이처럼 나는 관심갖기를 좋아하나, 끈기는 없는 사람이다.
이처럼 나는 반짝이는 사람이고 싶으나, 한편으로는 바다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같은 사람이고 시프다.
오늘의 잡념은 이것으로 끝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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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수필/극본/독후감
23년 12월 18일 새벽 2시 48분에 이 글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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