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기억나?”
  갑작스러운 로슨의 물음에, 알커머는 그의 품에 안긴 채로 조용히 대답했다.

  “기억나지. 아주 많이.”
  “항상 함께였잖아. 들판에서 뛰어놀 때도, 기차에서도, 호그와트에서도.”
  “호그와트에서도, 라고 말하면 우리가 이미 졸업한 것 같이 들리잖아.”

  킥킥거리는 알커머의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으며 로슨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무슨 얘길 하려고 했더라?”
  “뭐, 어렸을 때 기억이나 떠올리면서 분위기 좀 달구려고 했었지.”
  “그래, 너답게 대답하네. 그럼 이때 난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알커머의 볼이 잠시 발그레 물든다. 이내 다시 하얀 모습을 되찾는다.
  그리고 더 진한 분홍빛으로 물들어간다.

  “너를 좋아해. 나와 함께해줘, 라고 말하겠지?”
  “정답. 너를 좋아해. 정말 많이.”
  “그래서?”

  알커머의 능청스러운 물음에, 로슨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하던 말을 마무리 짓는다.

  “나와 함께해줘. 영원히.”

  클라이막스가 막을 내리려 준비한다.
  그리고, 알커머가 일말의 지체 없이 그 끝을 내린다.

  “그래. 어디 슬리데린의 숙녀랑 잘 사귀어보라고."


 그렇게 말하는 알커머의 미소는 그들의 밤을 더욱 환하게 비추었다.

 그렇게 클라이막스가 막을 내리고,
 그들의 첫 종착점이자 두 번째 시작점이 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