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컥)


"여보세요? 이 시간에 전화는 웬일인가?"

"..."

"여보세요?'

"어 그래, 자넨가?"

"그럼 당연하지. 근데 자네 매너가 없군. 지금 새벽 4시야."

"그건 미안하게 됐네. 나 지금 집인데 좀 급해서 말이야. 어... 혹시 부탁 좀 들어줄 수 있나?"

"뭔데? 한번 말해보게."

"오늘 동이 트는 대로, ... 네? 아 낮에... 뒷산 알지?

"어 알지"

"거기 커다란 참나무가 있는 곳이 있어. 아마 너도 알거야."

"아! 거기 알지. 어제도 다녀왔거든."

"뭐라고?!"

"어?"

"아... 어쨌든 거기 보면 커다란 나무 통이 있을꺼야. 그걸 가까운 강에다 던져줘."

"네가 안하고 왜?"

"아 내가... 네?"

"어?"

"아... 좀 바쁘거든."

"근데 왜 하필이면 나한테 부탁하는거야?"

"어.. 자네가 힘이 쎄잖아."

"알았어."

"근데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아나? 좀 궁금해서."

"알 필요는 없고 아 맞다 절대로 열어보면 안돼."

"왜?"

"너도 위ㅎ 네? 아 엄청 소중한 거라. 나도 이거 부탁받았어."

"그래. 알았다."

"아 그리고..."


(우당탕)


"... 여보세요?"

"아 아 여보세요?"

"누구세요?"

"옆에 일행입니다. 같이 산책나왔어요."

"아..  네."

"저 친구가 앞에 개 한마리 뛰어갔다고 전화기도 던지고 도망갔네요. 하하하 ㅆ. "     "... 읍!"

"뭐라고?"

"네?"

"네? 아 제가 잘못들었나 봐요."

"네 하하. 부탁 잘 들었죠?"

"네..."

"친구분께서 되게 중요한거라고 하셔서 꼭 좀 부탁드립니다."

"네."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