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는 바보상자에요.

이 바보 상자가 세상에 오자 사람들이 놀랐어요.

그림들이 움직이고, 어디서든지 속보를 알 수 있었으니까요.

사람들은 이런 혁신을 사랑했고, 또 많이 모였어요.

저 역시 신기해서 이 티비를 계속 보고 있었죠.

이런 신기한 것들을 보여주는 티비는 절대로 바보가 아니였어요.


엄마가 티비는 바보상자래요.

계속 보기만 하면 머리도 아프고 지능도 하락시켜 준다고.

그래서 바보상자래요, 우릴 바보로 만든다고.

그래서 어릴 적엔 잔소리를 좀 듣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바보상자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니까, 핸드폰이 나왔더라구요.

조그마한게 티비랑 똑같이 그림들이 움직이고, 또 어디서든지 속보를 알 수 있어요.

게다가 우리는 티비를 주머니에 넣고 언제든지 볼 수 있으니

이 혁신은 더 커져갔어요.

사람들은 이 커진 기술을 사랑했고, 또 많이 모였어요.


이번에 엄마는 핸드폰을 보지 말라 하세요.

중독되서 핸드폰의 노예가 된다고.

그치만 보세요, 모두가 혁신에 이끌리는 사람들이 됬어요.

핸드폰도 진화해서 점점 우리를 좀먹어요. 그들은 작은 시선 아래에 커다란 자극을 품고 있다고요.

우린 모두 기술을 보는 노예가 됬어요.

어쩌면 티비가 나오고 부터 준비 됬을지도요.


핸드폰에 밀린 티비는 사람들에게 잊혀갔어요.

티비도 질세라 기술을 늘렸지만

지금은 그 높은 기술이 민망하게 사람들은 그냥 가끔식 뉴스만 보고 있고

노인들 양로원 배경 음악에만 사용되고 있네요.


티비는 바보상자가 됬어요.

티비는 바보상자에요.

자신의 전부도 쓰지 못하는 바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