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롭던 꽃이 결국 져버리듯
いろはにほへと ちりぬるを

뜨겁게 타오르던 불꽃(燃)도
만사 제껴놓던 열광(萌)도

큰 불(炎上)이 나버리면
들도, 산도, 가옥도, 도읍도
결국 잿더미로 남아버리고
지하세계로 되돌아가 모두 한데 만날지니

헛된 꿈속에 취하지 않으리
あさきゆめみし ゑひもせす


이내 다시 잿더미를 뚫고

새싹을 틔워올려(萌え)

찬란한 도읍을 재건할지니,

우리를 흔드는 풍랑에 흔들리지 않으리

인면어의 가무에 유혹되지 않으리

현생을 나아가는 이 탐험선은 또렷이 앞을 향한다

사위가 보이지 않고, 별조차 숨은 하늘이지만

준비한 물자를 믿고
기록한 일지를 믿고
연구한 책자를 믿고
벼려온 실력을 믿으니

허무스런 오늘 밤을 견디면
내일엔 상륙하여 새로운 업적을 남기리라

그러니, 주저앉지 말고
나아갈 길을 또렷이 노려봐라

적어도, 지금 할 일이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