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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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는 황급히 재하를 살폈다. 아직 미약한 전류가 흐르는 듯 계속해서 옅은 경련을 일으키는 재하는 의식이 없었다.


“죠스케 오빠, 빨리! 재하 군이 위독해!”


죠스케가 급히 그를 건드리자 감전으로 인해 터진 상처들이 순식간에 수복되었다.


“숨은 붙어 있어. 심장도 뛰고.”


유키카게가 물었다.


“어째서 깨어나지 않는 거죠?”


“그건 나도 몰라. 일단 내 차에 실어, 놈이 있는 곳으로 가자.”


죠스케와 유키카게가 재하를 들고 죠스케가 타고 온 경찰차 뒤에 실었다. 시즈카는 그 옆에 앉아 재하의 머리를 들어 자기 다리를 배게 삼게 했다. 웨이팅 포 러브의 유저, 아이더가 있는 집으로 향하는 동안 죠스케가 입을 열었다.


“너희 둘… 혹시 야나기 군이 ‘웨이팅 포 러브’와 싸울 때, 놈이 그 안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 봤어?”


유키카게가 먼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하지만 마치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난 것만 같았어요.”


시즈카는 아직도 의식이 없는 재하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나도 똑바로 보진 못했지만… 적어도 ‘구 안’이나 ‘철사’에서 옮겨간 느낌은 아니었어.”


죠스케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봤어. 정말 말 그대로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난 느낌이었지.”


“그렇다면 어떻게 단숨에 그런 ‘파워’를 만들었을 까요? 그 자식의 말에 의하면 놈은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지 못해요. 반드시 ‘특정 매개체’에서 끌고 와야 하는 건데… 주변에는 아무리 둘러봐도 ‘220V’ 이상의 전력을 낼 ‘물건’은 없었거든요.”


그때, 한 차례 짧은 신음과 함께 재하가 눈을 떴다.


“재하 군! 정신이 들어?”


재하와 시즈카의 눈이 마주치자, 두 사람 모두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재하는 침울한 표정으로 덤덤하게 말했다.


“비질란테가… 내 다른 ‘인격’이… 죽어버렸어.”


그 말에 차 안의 모두가 놀란 듯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침묵의 시간이 지난 뒤, 유키카게가 말했다.


“추모는 조금 있다 하자고. 놈의 집에 다 왔어.”


네 사람은 스탠드를 꺼내고 조심스럽게 아이더의 집으로 향했다. 마침내 그의 집 현관을 앞에 두자, 넷은 곧바로 벽에 붙어 죠스케의 신호를 기다렸다.


“야나기 군, 초인종을 눌러 봐.”


재하는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 특유의 소리가 현관 너머를 울렸지만, 내부에서 반응은 물론이고 발소리마저 들리지 않았다. 침묵이 계속되자, 죠스케는 현관 문고리를 잡았다.


“하는 수 없지, 강행돌파한다.”

“도라아!”


크레이지 다이아몬드가 현관문을 통째로 문틀에서 뽑아버렸다. 그리고, 다음 광경에 죠스케는 눈살을 찌푸렸다.


“젠장, 이미 도망쳤어!”


이미 집은 급히 달아난 듯 난장판이었지만, 현관에 신발 하나 없이 텅 비어 있었다. 시즈카가 말했다.


“어떡하지? 분명 ‘빅 브라더’에게 알리러 갔을 거야! 어쩌면 이미 모두 알리고 이 도시에서 달아났을지도 몰라!”


유키카게가 말했다.


“아니야, 놈은 우릴 속이고 있어. 놈은… 도망치는 척하면서 아마 이 근처에 있을 거야.”


죠스케가 물었다.


“유키, 어떻게 확신하지?”


유키카게는 난장판이 된 집 안으로 들어가 버건디색 여권을 꺼냈다.


“첫 번째, 놈의 ‘여권’이예요. 이름은 ‘팀 아이더’, ‘30세’, ‘스웨덴 스톡홀름’. 놈이 외국으로 도망쳤다고 한다면 어떤 상황이 있어도 이걸 챙겼어야죠. 그리고 두 번째, 놈은 지갑도 챙겨가지 않았어요.”


시즈카가 물었다.


“지갑은 어째서? 돈이 문제라면 ‘애플페이’나 ‘구글페이’가 있잖아.”


“그래, 단순히 ‘돈 문제’였다면 지갑을 버리고 가도 무방하겠지. 하지만… 이 안에 ‘도쿄’로 가는 ‘시외버스 티켓’은 물론이고 ‘취리히행 비행기표’도 들어 있었어. 물론 둘 다 표를 ‘분실’해도 현장에서 재발급 받을 수는 있지. 하지만 ‘외국인’이 ‘여권’까지 두고 왔는데 저걸 다시 재발급 해준다? 그건 ‘모순’이야.”


죠스케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말하니 자신이 도주했다고 착각하고 헛발질하는 걸 노렸다기 보단… 오히려 자신이 트릭을 썼다는 걸 눈치채고 쫓아오길 바라는 느낌이구만.”


“제 생각도 그래요. 결론을 내자면, 놈은… 아직 이 주변에 있을 거예요!”


유키카게가 나오자 죠스케는 다시 문을 수복시켰다.


“너희 셋에서 이 주변을 살펴봐. 난 ‘사람’을 불러야 하니까. 놈을 발견하면 바로 신호를 줘.”


“네!”


시즈카 일행이 건물을 떠나자, 죠스케는 무전기를 꺼내 이리저리 신호를 맞췄다.


그리고, 건물 주변을 살피던 시즈카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여기! 이 쪽에!”


세 사람이 황급히 주변 골목으로 들어가자, 눈 앞에 보인 것은 쓰레기통을 뒤지던 노숙자였다. 유키카게가 고개를 저었다.


“그냥 ‘노숙자’잖아… 뭐, 회색 머리카락 까지는 맞았네.”


노숙자는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덥수룩한 수염과 초췌한 인상, 주름이 가득한 얼굴이 사진으로 본 아이더와는 차이가 있었다.


“Hmm… 진짜 착각했네.”


그때, 이제까지 조용히 따르기만 하던 재하가 두 사람 사이로 걸어 나오더니 노숙자 앞에 섰다.


“왜… 그러시요?”


재하는 대답하지 않고 바로 라젠카를 꺼내 거대한 앞발을 휘둘렀다. 놀란 시즈카가 그를 말렸다.


“재하 군, 멈춰!!”


그 순간, 샛노란 스탠드가 라젠카의 앞발을 막았다. 시즈카도, 유키카게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럴 수가…”


“분명… 분명 ‘노숙자’였는데!! 그렇다면 이 자가!”


노숙자는 이전의 힘없는 말투가 아니라, 매우 생생하고 거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역시… 이딴 ‘변장’으로 너희를 속일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가볍게 허리를 핀 다음 가짜 턱수염을 잡아 뜯었다. 다음으로 주름살이 스스로 펴지고, 그리하여 드러난 얼굴은 스피드왜건 재단이 알아낸 팀 아이더, 바로 그였다.


“이 자가…”


“팀 아이더! 대체 주름살까지 어떻게 위장한 거지?”


아이더가 팔짱을 끼자, 웨이팅 포 러브 역시 똑같이 팔짱을 꼈다.


“말했을 텐데, ‘세포’의 ‘활동’에도 ‘전기’는 흐른다.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응용이지만… 세포를 ‘자극’해 주름살을 만드는 것쯤은 어렵지 않지. 헌데 신기하군, 그 ‘스탠드’… 분명 ‘인간형’이지 않았나?”


재하는 눈살을 찌푸렸다.


“상관없으려나… 이미 히가시카타 죠스케가 없는 시점에서 내 승리는 확정적이니까 말이야.”


웨이팅 포 러브의 몸 전체에서 스파크가 일더니, 그는 손가락 3개를 펼쳤다.


“3분이다. 3분 안에 너희 셋을 전기구이로 만들어주마.”


세 사람도 따라서 스탠드를 꺼내고 싸우려 들었다. 재하가 말했다.


“시즈카, 유키카게… 들어봐. 이 싸움의 관건은 저 ‘전력’의 ‘원천’에 있어. 여긴 전류가 전혀 흐르지 않으니까… 어디서 저런 ‘전력’을 공급받는지 빠르게 찾아내는 게 이 싸움의 ‘승패’를 좌우할 거야!”


웨이팅 포 러브와 아이더는 골목을 가르는 벽을 등지고 거만하게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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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웨이팅 포 러브 - 유저: 팀 아이더

파괴력 - A 스피드 - A 사정거리 - B 지속력 - A 정밀동작성 - C 성장성 - C

능력 - 전기 그 자체의 스탠드로, 전기를 소모하며 능력을 발휘한다. 유저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대략 15~20m) 내에서 전기가 흐르는 매게체를 이용해 전기를 방출시키거나 실체화되어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 타고 흐를 수 있는 전기는 강약의 제한이 없어 수십만 볼트의 송전탑 전기부터 수백 밀리볼트의 생체전기까지 모두 타고 흐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