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눈밭이 날 잊지 않게 한다.  

아직 발자국이 남아있어,


한 발자국, 폭삭 주저앉고


한 발자국, 그도 같다.


바로 거기 있으니

매서운 아픔이 


아마 저 나뭇가지들도 

그래서 허리를 굽힌 거겠지 

바닥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할테니 


눈밭이 다 녹아 없어질 때

그제야 잊을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