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애정거울파 화가


건물에 있는 한 거울

그 거울은 나를 비추지 않는다

항상 지긋이 바라봐도

그 거울은 나를 비추지 않는다


그렇기에 문득 화가 나

거울을 세게 때렸다

손에 파편이 박히고 거울은 깨졌다

쌤통이다 스스로가 원인이니까


그러나 거울을 깨트린 기쁨은

공허로써 다시 다가왔고

난 그 찰나의 순간을 후회하였다


시간이 흘러 깨진 거울을 찾아가니

누군가가 깨진 거울 앞에 있었다

화가처럼 보인 그 사람은

깨진 거울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다가가 거기에 왜 그림을 그리냐 물어보니

다시 비추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그 대답에 의아함을 느낄 때

그 사람은 그림이 완성되었다고 하였다


깨진 거울에 있는 그림은 바로 나였다

난 나를 왜 그렸냐고 그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 사람은 나를 비추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거울을 나에게 주고 유유히 사라져버렸다

신기하게도 그림은 거울이 사람을 비추듯이

내 행동을 따라하였다

심지어 그림 속 나는 매우 아름다웠다


난 지금도 그 사람을 기억한다

나를 아름다운 그림으로 비추어준

매우 고마운 사람이니 언젠가 다시 만나면

내가 그를 비추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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