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 구르는 황량한 광야.


물 한 모금을 갈구한다고,

바람 그대로 주진 않는 곳.


언덕 모래에 푹푹 빠진 발.

해 꺼진 하늘 얼리려 해도,


모래바람도 닫지 못한 눈.

홀로이 일어 앞을 비추니,


아니 그치리. 아니 그치리.


또 빠질 걸음. 진탕 맞아도,

내딛기 위해 내 발 뽑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