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그대
붉어진 것은 그대 얼굴인지 내 눈시울인지
반짝이는 나의 사랑은 여전히 그대인가요, 그대의 잔상인가요

멀어진 그대
지는 해를 좇아 간 그대, 새들이 가지를 모아 새 계절을 엮는군요
마음을 수놓은 장미꽃은 시들기 전까지만 귀빈

멀어진 그대
그대를 닮아 열음이 탐스럽습니다
붉디 붉은 그 과실의 선명한 맛은 잔인하리만치 상큼함 뿐

멀어진 그대
짧아지는 햇살에 힘껏 뻗친 붉은 손길을 결국 떨구어
말라붙은 추억들은 소리만 요란히 바스라지고

멀어진 그대
해가 지나고 다시 마주한 계절에, 나만이 여전히 우두커니
붉어진 하늘에 그대 그리다가도 땅거미에 눈을 감고 마는 까닭은 그런 나이기에

멀어진 그대
붉은 입술이 이윽고 전하지 못할 말은
"그리워요, 보고싶어요"





반갑습니다

문득 시라는 게 써보고 싶어졌는데 이런 곳이 있길래 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