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게 긁어내는 것은 내 살점이오 아니면 내 수염이오


너무 많은 날들을 먹어치웠소


붉게 물든 것은 내 상처요 아니면 내 미련이오


너무 많은 것들을 포기했소


하염없이 흐르는 것은 내 피요 아니면 내 눈물이오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소


하이얀 세면대 위에,


시퍼렇게 번쩍이는 날붙이 두 개는


내 면도기요 아니면 내 시선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