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소파가 답답해
차가운 공기를 맞으러 간다
아버지와 난 길을 걷는다
난 거대한 건물들을 보고 동경하였지만
다만 내가 그것들이 내 마음이 들어왔을까
다시 괴로운 꿈을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내가 걷던 곳은 무척 아름다웠지만
그 아름다움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속엔 무엇이 있었는지
난 알아도 모르고 마음에 새겨두며
좋다고 걸어갔다
내 아버지 소년의 길은
휑하고 길게 내빼진
그리고 그 앞에는 새빨간 태양이
모두를 보고
모두도 그것을 보고
고요한 귀뚜라미 소리 귀에 맴돌고
흙 냄새가 온 몸에 베이고
벼들의 황금색이 붉게 물들이고
아버지와 어린이가 그 길을 걸어갔다
여기는 시끄러운 공기가 있었다
아이들은 없고 다 자란 사람들이 하나같이 연기를 내뿜는다
웃는 얼굴이 보이지 않았는데, 그들은 하루를 단색들의 겨울과 살아서 그런걸까
아버지의 길에 선 비둘기 떼는 무엇을 먹었을까
여기는 파인 아스팔트에 고인 물웅덩이에 부리를 쪼고
아님 그냥 아스팔트에 부리를 쪼고
너희들은 무엇을 먹는거냐
무엇이 있어서 먹는거냐
아버지와 난 길을 걷는다
그들의 손에 고향은 없고
돌아가 머물 곳이 없고
떨어져도 물러서도 없고
모든 사람들이 관심있게 보는게 있었다
고깃집 가게 옆에 놓여진 작은 바위에서
고개를 숙이고 경찰 두 명에게 둘러싸여
무엇이 그리 서러웠는지 검은 잠바만 입고 가볍게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것이 나에겐 차디차게 괴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