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은 피는가요

제 마음조차 알지 못했던

연약한 이의 무덤 앞에 있습니다


합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팔다리로, 온몸으로 그대를 안아주지 못해

레몬처럼 신 눈물만 흐릅니다


스스럼 없는 이별은 없는 것인가요

타기만 하는 내 마음

인사말도 전하지 못했습니다


난분분한 작별의 말만 공중이 날리웁니다

민둥산처럼 공허한 언어들 

구색조차 갖추지 못하고


제 마음조차 알지 못하는

사랑하던 이가 무덤 앞에 있습니다

업은 꽃으로 화할 수 있을까요


기다립니다


관성처럼, 그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