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키다리아저씨


당신이 호외처럼 퍼뜨린 그 깊은 선함은

언제부터 사라진 겁니까

아니면 애초부터 없었던 걸까요?


나를 잊고 그녀와 바람피운 당신은

나를 버린 뒤 당신이 꺼림칙하게 여기는

악인 그 자체가 되어버렸어요

이것이 당신의 본모습인건가요?


나에 대한 용서는 

이젠 쉽게 구할 수 없을 거에요

당신이 하는 짓이 정당한 것처럼 말이죠

그럼에도 뻔뻔하게 그녀와 쭉 사랑을 나누겠다면


떠나세요 멀리

그리고 명심하세요

당신의 깊은 선함에 감명받은 자들의

격노의 칼이 당신 목을 향할테니까요


그 순간이 올 때까지

비보처럼 당신의 깊은 악함을 널리 퍼뜨리길 바래요


from. 사랑했던 키다리아저씨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