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똥을 싼다

너도 똥을 싼다


누구라도 똥을 싼다

그렇지만 그 똥보다 가치 있기는 어렵다


어딘가의 부품으로 들어가서 데굴데굴 구르고 굴러서야 겨우 나오는 돈이 

당신 하나 먹고 살만한 1인분 돈

그렇게 해서야 겨우 똥보다 조금 나은 사람인거다


너는 똥을 만드는 사람이지만

그 똥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려면 참 힘들단 거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똥보다 못하다고 하는건 너무하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만 늦어도 똥보다 못하다고 하는 사람이 널리고 널렸는데

과연 내가 너무한 것인지 사회가 너무한 것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나는 오늘도 똥을 싼다

너도 오늘도 똥을 싼다


누구라도 똥을 싼다

그리고 모두들 그 똥보다 나아지려고 열심히 구르고 구른다


언젠가 각자의 창조물보다야 나아지겠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왜 그렇게 매일매일 밥먹고 똥을 싸겠나

그런 생각을 우리들은 희망이라고 부르는 거겠지


똥보다는 나은 삶을

그런 삶보다는, 희망을 보면서

오늘도 똥을 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