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생각난 이름이라 별 생각 없이 인스타에 검색했을 뿐인데 엄청 많은 결과가 떴다.

 

 

네 이름이 정말 흔하디 흔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서 그랬나보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자 내 기억은 그대로 파묻혀버린 것만 같았고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가만히 검색창을 훑어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너무 흔한 성과 흔한 이름을 타고 나서

 

 

이제는 검색을 통해서는 서로의 근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너는 날 미워하고, 나는 너에게 미안할 이런 감정도

 

 

너무 흔하기 때문에 우리는 검색으로는 절대 찾을 수 없겠지.

 

 

문득 생각해본다.

 

 

차라리 서로 잘 안 쓰는 이름이었다면 어땠을까.

 

 

예를 들어 촌스러운 이름 취급을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래도 우리는 서로를 찾을 수 없었을까.

 

 

우리가 사는 곳은 큰 길 하나를 사이에 둘 뿐인데

 

 

전신 사이의 거리로는 너무도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