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륜 무공의 기이함은 그 살성에서 그치지 않는다.여타 도가 공부가 흐르는 물과 같이, 깊고 무거운 호수같이 내공을 다루었다면 곤륜의 도인들은 내공을 둑처럼 막았다가 터트리는, 마공에 대적하기 위한 강력한 무공을 추구해왔지. 형의권의 정점이라 불리우는 합마공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아미는 본산이 금남의 영역인지라 알려진 무학이 많지 않다. 허나 구무림 내가기공중 제일이라 칭해지던 구양신공을 이어받은 세 문파중 하나인 만큼 내공으로는 다른 어떤 문파에도 밀리지 않았었다.

허나 지금의 무림에서는 내공의 높고 낮음으로만 승부가 결정되지 않는다. 일찍이 이를 인지한 아미의 장로들은 여성의 신체의 강점들을 이용한 초식을 개발해 나가기 시작했고 소실된 옛 무공을 바탕으로 월녀검법과 옥녀심경이라는 희대의 신공을 개발해내어 무림의 생태를 바꿔 놓았다. 

본래 전승에 지금은 잊힌 고묘파라는 문파의 조사가 왕중양 진인을 이기기 위해 개발했는데 그 과정에서 그를 연모하는 마음이 무공에 담기게 되었다.

이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아미의 여승들이 출가하기 전 가졌던 감정들을 주체하지 못해 문파의 반이 폐관 수련에 들고 문파도 봉문하는 사고도 있었느니라 허허...

그러고 보니 강호에서는 노인, 아이, 그리고 여성을 조심하라는 말이 여기로부터 나왔더구나.



아미는 금남의 구역이라 하셨는데 스승님은 어찌 그리 자세히 아시는지요?



허..험... 청성파로 넘어가자꾸나. 청성은 종남과 같이 도가의 기원지 중 하나이다. 후한 말 장도릉 진인이 오두미도를 창시하여 생겨난 곳이니 그 정통성 하나 만큼은 그 어떤 도가문파 못지 않으니라.

대다수 도가문파에서 기본공으로 익히는 소청과 태청검법의 원류인 상청검법과

가볍고 변화무쌍한 청풍, 송풍, 능풍의 삼풍검법, 장문인의 독문 무공으로는 물살의 72가지 형을 모사하였다 하여 칠십이파검이라 부르는 절기와 청운검과 적하검을 익힌 자만 펼칠 수 있는 청운적하검법이 있다. 또한 천하 제일경공을 다투는 운룡대팔식과 제운종에는 미치지 못하나 화산의 암향표와도 견줄 수 있는 세류표라는 경공 또한 유명하니라.

청성은 도가치고는 특이하게도 암기술과 독공으로도 유명한데 이는 청성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느니라. 본래 연단술에 열중하던 도인이 많아 다양한 약제를 다룰줄 알던 청성파는 근접무공이 전무하다시피한 당가에게 검을 가르쳐주고 받아온 암기술과 용독술까지 일부 흡수하여 뇌공굉이라는 기이한 병기를 만들어 내었다. 이는 송곳인 강추와 망치인 팔각소추로 되어있는데 망치로 송곳자루를 쳐서 내부의 용수철기관을 작동시키면 강침이 나가는 방식이라 하더구나.

적극적으로 암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나 최후의 구명절초로 사용될 수는 있으니 제자는 만약 청성의 도사와 겨룰일이 생긴다면 암기를 상대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점창은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