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yandere/100953230 1화


올해 버킷리스트

1.얀붕이 마음 돌리기
2.신혼집 마련&결혼
3.투자 늘리기

나는 이렇게 마음을 정했다 돈 걱정은 할 필요 없고 얀붕이 마음을 되돌려 놓는데 힘쓰기로 결정했다 주변의 도움과 SNS등을 통해 알아본 결과 통화 소리에서 들렸던 여자 소리는 얀붕이의 과외 선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들어보니 얀붕이는 아직 여자친구가 없고 사귀지 않는 상태라고 들어서 희망이 점점 생겨나기 시작했다.

얀붕이 주위 인물들에게 연락해 상황을 얘기하고 돈으로 사람을 사서 얀붕이가 좋아하는거 싫어하는거 등등 알아내 정보를 수집했다.

현재 얀붕이가 어디살고 몇호에 사는지 평소 몇시에 어디를 가는지 등등 하나하나 다 적어놓고 외워두었다.

어떻게든 다시 상황을 만들기위해 얀붕이가 오후 10시레 편의점에 가기 전 매일 사먹는 음식들을 미리 품절이 될 정도로 사버리고 나서 차에 넣어둔 뒤 각각 하나씩만 검은 봉지에 넣어두고 얀붕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멀리서 추리닝 입고있는 얀붕이가 보였고 나는 못보게 뒤따라가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음....보자....뭐야 왜 없지? 없었던 적이 거의 없었는데?"

얀붕이는 카운터에 가서 재고를 물어봤고 알바는 어떤 사람이 다 사갔다는 말을 하고나서 얀붕이는 알겠다며 편의점을 밖을 나갔을 때 나는 밖에서 얀붕이를 잡았다.

"ㅇ...얀붕이?"

얀붕이는 돌아봤고 나는 검은봉지를 얀붕이에게 건넸다.

"그...아까 들어보니까 이거 얘기하는 것 같은데 내가 산거였어 받아 나는 이거 없어도 돼 너가 제일 좋아하던거였잖아."

"뭐? 너 여기서 지금 뭐해? 설마 너 나 미행하고 다니냐?"

"아니야 그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거 하나도 모르더니 이제와서 하나하나 다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는데? 너 진짜 내 뒤 캐고 다니는거면.."

"아니야 나 알고 있었어 정말 알고있었어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그런데 이건 정말 받아줘..!"

얀붕이는 오랜만에 만났을 땐 무덤덤 했지만 점점 나에게 더 냉담해지는 느낌이였다 어쩌면 진심이였을 생각에 더 마음 한켠이 무거워졌다.

얀붕이는 내 성의를 결론적으로 받지 않았다.

"생각없어."

"제발...받아주면 안될까?"

"네 멋대로 하는것도 이제는 질렸다 최대한 이성적으로 얘기해볼려고 했는데 나도 너무 힘들다 우연이였다면 어쩔 수 없는데 혹여나 일부러 그러는거라면 그만둬라 그냥 내가 망상하는거였으면 좋겠다 제발."

얀붕이는 끝내 뒤로 돌아 나에게서 멀어졌다 착하고 언제나 말할 때 상냥하고 나를 먼저 생각해주던 사람이였는데 대체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렇게 사람이 변했을까 하며 이전의 날 저주하고 혐오했다.

얀붕이랑 같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은 이제 내 집밖에 없었다 그저 벽면에 붙여둔 사진 뿐..

일도 제대로 안 될 정도로 사진과 SNS만 바라보며 얀붕이가 다른 사람 만나는게 아닌지 계속 확인했다.

다행히 얀붕이는 밖에 나가서 놀거나 하면 거의 무조건 SNS에 사진이나 스토리를 올리는게 올라오지 않는걸 보아하니 나가고있진 않은 듯 하다.

지금으로써 제일 불안한건 얀붕이가 고깃집 알바를 가 있을 때인데 그곳엔 여자가 너무 많다 두루 친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여자들이 얀붕이 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아 마음은 더 조급해져갔다.

정말 피해주는 짓일 수 있지만 속죄하고 싶은 마음에 얀붕이가 다니는 곳마다 몰래 뒤따라 다녔고 도움이 필요할 때 마다 뒤에서 계속 도와주었다.

"우으으.....시X X같은 인생..."

얀붕이는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비틀비틀거렸고 나는 뒤에서 지켜보다 달려가서 얀붕이를 일으켜주었다.

"얀붕아 괜찮아?"

"ㅇ......어? 나 ATM 취급하던 뇬이다...."

"내가 데려다 줄게.."

"아이씨이이이이....이거 놔 또 무슨 짓거리를 할라고오.."

"아니야 그냥 데려다 주기만 할게 여기로 따라와 차에 태워줄게."

"우씨 개가튼....."

나는 얀붕이를 차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주었고 얀붕이를 부축하고서 집문 앞까지 도착했다.

"얀붕아 비밀번호 뭐야?"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거렸고 얀붕이는 혀 꼬이는 말투로 비밀번호를 말해주었다.

"5.....4....4...2......"

문이 정말 열렸고 얀붕이를 침대에 눕히고 집안을 여기저기 살펴보던 중 얀붕이 방 서랍 위에 작은 액자가 있었고 그 액자에는 얀붕이와 내가 같이 찍은 사진이 놓여져 있었다.

마음속에 비수가 꽂히는 느낌이였다 나는 소리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차라리 모든게 다 버려지고 마음조차 없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조금의 마음이라도 남아있는 증거가 나를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다 부정적인 표현이 아닌 사실이었다.

모든게 미안해지는 순간이였다 지금 당장이라도 침대로 달려가서 안겨 어린아이처럼 울고 못해준거 다 해주고 싶었지만 지금 타이밍에 그런다면 더이상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얀붕이 볼에 뽀뽀한번 하고서 그렇게 집을 나왔다.

"내가 너의 수호신이 될게 싫은 소리 절대 안하고 무시하지도 않을거야 오직 너만을 바라보는 여자가 될게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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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 시점]

어제 술마시고 나서 기억이 없다 일어나보니 집이였고 어지러운 머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앉아선 멍하니 있다가 식탁에 숙취해소제가 있길래 마시고나서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수건을 닦느라 밑을 보는데 여자 머리카락이 몇가닥 있었다.

"뭐지? 여자 머리카락인데 이거?"

이게 뭐지 하다가 술자리에 같이 있던 후배 여동생이 데려다줬나보다 하고 머리를 말리는데 액자 앞에 왠 물이 조금 고여 있었다.

"아씨 또 시련 당했다고 울었나보네 나도 참 찌질하다 진짜.."

밥을 먹고 한참을 멍하니 또 밖을 보다가 토킹 연습하고 자소서를 검토하다가 어제 같이 술을 마시던 얀진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얀진이? 잘 들어갔나  모르겠네.."

"여보세요?"

[오빠 잘 들어가셨어요?]

"어, 얀진아 난 잘 들어갔지 너는 잘 들어갔니?"

[네, 전 잘 들어갔죠 오빠 주소 좀 알려줘요 해장할 겸 만나요 우리.]

"갑자기?"

[이미 콩나물국밥 주문 중이니까 주소 좀 불러주세요 빨리]

"어 여기가 얀챈동 XX오피스텔 505호야."

[주문해놨으니까 지금 저 갈게요~]

"어어 그래 알았어."

얀진이는 대학교 같은 과 후배여동생인데 요즘에 좀 들이대는 것 같다 부담스럽긴 하지만 어제같은 상황에서 잘 챙겨주니 고마울 따름이였다.

옆에서 위로도 많이해줬고 정말 고마운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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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차에서 대기하고 있던 얀순은 오피스텔 입구를 유심히 지켜보는데 20대로 보이는 처음보는 여자가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는것을 봤고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알고있어 얀순의 마음은 불안해졌다.

"설마 저 여자가 아까 그 얀붕이랑 전화하던....분명히 주위 여자가 없는걸로 알고있었는데..."

얀순은 어제 집에 들어갔을 때 안보이는 사각지대에 도청장치를 설치해서 통화내용을 들었고 검은 봉지을 싸들고 가는걸 봐 얀붕이에게 가는것을 확신했다.

"ㅇ..안돼..막아야 해..!"

그렇게 얀순은 차에서 내렸고 얀진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