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쎈 뱀파이어 얀순이에게서 도망치는 스폰 얀붕이 - 13 - 얀데레 채널 (arca.live)

ㄴ여기서 이어짐


•••


무트로 향하는 마차는 완전히 아늑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마차들과 도로의 상태를 비교해봤을 때 그렇게 나쁜 편도 아니었다.


기껏해야 햇빛을 막을 수단으로는 위를 아치형으로 덮은 천뿐인 여타 마차와는 달리 상자형의 칸막이는 안정적으로 햇빛을 막아줄 뿐더러 마부의 눈치를 볼 것 없이 마음껏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마차의 안은 사람 여섯 명은 거뜬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직했다.


아이작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아마 그의 혀놀림에 속아 넘어간 병사들이 최대한 백작가에 어울릴 법한 마차를 준비했으리라.


"혀 놀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던데."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은, 반대편에 앉은 마리였다.


"당연하지. 3백 년 동안 갈고 닦은 몇 안 되는 기술 중 하나가 화술이거든."


"그런데 그렇게 쉽게 스스로 폰 발데마르라고 말할 할 줄은 몰랐어. 가문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당연히 싫어하지. 당장 그 성에 불이라도 질러버리고 싶어. 하지만 써 먹을 수 있는 건 다 써 먹어야지."


아이작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그의 얼굴에는 가식적인 미소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는 편한 자세로 다리를 꼬았다.


"내가 폰 발데마르의 이름을 대고 검문소에서 행패를 부린 것만으로도 귀족 사회에서 소문이 쫙 퍼질 거야. 아이작 폰 발데마르라는 백작가 사람이 국경 검문소에서 행패를 부렸대, 아이작이 누구지? 그 아내는 누구고? 폰 발데마르 가주는 엘프가 아니었나? 가주와는 어떤 관계지? 기타 등등."


그리고 손을 모아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흘렸다.


"음흐흐. 마리아는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서 폰 발데마르 가문 자체가 베일에 싸인 거나 다름없거든. 아마 일 주일 뒤면 내 똥을 닦느라 고생깨나 할 거야. 재밌지 않아?"


이렇게 분탕을 치고 다니면 언젠가, 머지 않은 시점에 마리아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귀족의 업무고 뭐고 다 때려치고 나를 잡으러 오겠지.


"그래...?"


마리는 의아하다는 표정이었다. 과연 그렇게 될까, 라는 순수한 의문이었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아니, 아닌가? 아무튼, 제국의 귀족 사회는 웬만한 뱀파이어들의 심야 귀족 사회보다 훨씬 음침하고 음습하거든. 더군다나 은둔 귀족? 으흐흐, 귀부인들에게 아주 좋은 가십거리가 될 거야."


하지만 아이작은 확신했고, 그의 생각은 끝없이 뻗어 나갔다.


"만약 잡힌다고 해도 순순히 잡혀줄 생각은 없어. 분탕이란 분탕은 모조리 치고 갈 생각이야."


물론, 그것도 아이작이 얼마나 마리아를 잘 따돌리느냐에 따라 달린 얘기였다.


"그럼 우리 뒤를 밟기 더 쉬워지는 거 아니야?"


"전혀."


마리의 우려를 아이작은 불식시켰다.


"왜냐하면, 그 년은 이미 우리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을 거거든. 그리고 우리가 무트와 에스타니아로 향할 것도. 이미 사냥감이 어디로 도망칠지 아는 마당에 더 쉬워질 것도 없지."


가능성이 이미 100 퍼센트이기에  가능성이 높아질 일이 없다는 말.


그 말을 들은 마리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웠다.


"그렇게 어두운 표정 짓지 마. 어차피 그 년의 데스 나이트가 여기까지 오는 데 아무리 짧아도 2주일은 걸려. 그 안엔 충분히 에스타니아에 도착할 거고."


"에스타니아에 도착하면 뭘 할 거야?"


"듣기로는 에스타니아에 큰 연금술 상점이 있다고 들었어. 무역 도시 에스타니아에서 '큰' 연금술 가게라 불릴 정도면, 뱀파이어의 피 정도는 당연히 취급하고 있겠지. 그걸 이용해서 마리아와의 결속을 끊을 거야."


"결속을 끊는다고?"


"스폰이 아니라 진짜 뱀파이어가 되는 거지."


마리도 마탑에서 얼핏 들은 적이 있다.


"내가 마리아에게 복종하는 것도 내가 마리아의 스폰이기 때문이야. 하나의 뱀파이어로써 독립하게 된다면 마리아도 더는 내게 간섭할 수 없어."


뱀파이어 스폰이 뱀파이어의 피를 취하면 뱀파이어가 된다.


주인의 명령을 받지 않고, 흡혈로 스폰을 만드는 것도 가능한 진짜배기 뱀파이어.


그런데 그게 직접 흡혈이 아니라 그냥 피를 마시기만 하면 됐던가?


마법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직접 피를 빨아야 하던 게 아니었나?"


"...흠."


아이작은 입을 다물었다.


"...그럼 뱀파이어가 되면? 마리아 백작은 어떻게 처리할 건데?"


"일단 마리아를 만난다. 그리고 그 년의 심장에 말뚝을 박는다. 끝."


그제서야 마리는 아이작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타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계획을 좀 세워 봐. 그렇게 무대포로 나서다간 복수는 꿈도 못 꾸고 객사할걸?"


"자기, 나는 디테일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 골목길에서 생선 대가리 뜯는 고양이 그림도, 일단 도시를 그리고 골목길을 그려야 그릴 수 있는 거 아니겠어? 과정은 차차 맞춰 가면 되는 거야."


"그리고 자기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어머, 기분 나빴어?"


"...그래."


"그런 것 치고는 검문소에서 아내라고 사기칠 땐 귀가 아주 시뻘개지던데. 하마터면 피인 줄 알고 한 입 깨물어버릴 뻔 했어."


마리는 황급히 귀를 가렸다.


아이작은 그 모습을 보고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무트에서는 하룻밤 동안 필요한 걸 챙기고 바로 에스타니아로 출발할 거야. 그리고 돌아다니는 김에 네 낙인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 더 좋고."


"...그래. 기억하고 있었구나."


"불과 몇 시간 전에 얘기한 걸 까먹으면 백치 아니면 트롤이지."


마리아는 살며시 배를 손으로 만지며 생각했다.


어서 빨리 이 낙인을 제거해야 한다.


그 때와 같은 참사가 나지 않도록.


마리는 눈을 살며시 감았다.


낙인을 떠올릴 때마다, 그것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파괴 충동과 그 충동에 휩싸여 투기장을 불태운 그 날이 떠올랐다.


매캐하게 피어오르는 연기.


비명.


마리는 눈을 더욱 세게 감았다.


'안 돼.'


떠올리지 않으려 할수록 악몽은 늪에서 빠져나가려 발버둥치는 사람을 집어 삼키는 것처럼 더욱 강하게 마리를 옭아맸다.


창칼이 부딪히는 소리.


관중들의 환호.


"...리."


피범벅이 된 그녀 자신.


그녀는 웃고 있다.


"허억."


미친 듯이.


"마리!"


그녀는 부르는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이작이 그녀의 어깨를 흔들고 있었다.


"괜찮아? 안색이 안 좋은데."


"괜... 찮아. 조금 멀미가 나서."


"저런."


아이작은 무미건조하게 위로했다.


그리고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다, 슬며시 물었다.


"말하기 싫다면 말 안 해도 되는데, 넌 어쩌다 노예가 된 거야?"


"......"


아이작은 입을 다문 채 자신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는 마리를 응시했다.


말하지 않아도 아이작은 그녀가 멀미 따위에 휘청인 것이 아닌 과거의 악몽에 사로잡혀 발버둥치는 중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그 역시 그랬으니까.


생각해 보면, 아이작의 속사정을 대충 알고 있는 마리와는 달리, 그는 그녀가 투기장에서 탈출한 마법사 노예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 점이 아이작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시켰다.


"너도 알겠지만, 마법사가 투기장 노예로 팔려 가는 일은 잘 없잖아. 어쩌다 그리 됐는지 좀 궁금한데."


"그게..."


마리는 그에게서 눈을 돌렸다.


아이작은 그 태도의 의미를 바로 알 수 있었다. 그건 거부의 의사 표현이었다.


물어보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기 보단, 그 일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 꺼려진다는 느낌.


"말하기 곤란하면 말 안 해도 돼, 말했다시피."


"...응. 지금은 곤란해."


마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언젠가 이 낙인을 지우게 되면... 그 때 전부 이야기해 줄게."


"그거 참 기대되네."


그리 말하곤 아이작은 두 팔로 머리를 받치며 다리를 꼬았다. 더 캐물어 볼 생각은 없어 보였다.


마리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었다.


노예 시절을 떠올린 머릿속은 휘몰아치는 혼란을 좀처럼 정리하지 못했다.


금방이라도 쓰러져 속을 게워 낼 것만 같았다.


"피곤하면 눈 좀 붙이는 게 어때?"


아이작은 걱정스럽다는 듯이 낮잠을 권유했다.


"의자가 불편하면 어깨를 빌려도 돼."


"또 내 목을 노리는 건 아니겠지?"


"...너, 아직도 내가 그런 식으로 밖에 안 보이는 거야? 난 아무데서나 남의 목덜미 노리는 난봉꾼이 아니야."


마리는 곧 아이작이 서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그런 의미로 말한 건 아니었어."


"그럼 어떤 의미로 말한 건지 굉장히 궁금하네. 아, 대답 안 해도 돼. 알 것 같으니까."


아이작은 못마땅한 티를 팍팍 내며 팔짱을 꼈다.


"그럼 뭐 어떻게, 네차흐의 다아트라도 새길까? 아님 기아스라도?"


"미안."


마리는 미안함과 함께 현기증을 느꼈다.


여기서 더 말다툼을 나누었다간 그대로 마차 안에 토사물을 뱉어내버릴 것만 같았다.


"부탁 좀 할게."


"얼마든지."


방금 엄청난 기세로 툴툴댄 것과는 달리 아이작은 순순히 옆으로 옮겨 앉아 어깨를 내어 주었다.


마리는 비틀거리며 조심스럽게 아이작의 옆으로 앉아 어깨에 머리를 얹었다.


한기가 느껴졌다.


여느 사람과는 다른 차가운 피부가, 그가 사람이 아니라 언데드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시시때때로 투정과 분노, 슬픔과 기쁨을 오가는 감정 표현이 풍부한 이 남자가, 사실은 뱀파이어라니.


'신기하네.'


마탑을 나오자마자 전투 노예가 되다시피 하여 세상의 지식은 책으로밖에 쌓지 못한 마리로써는, 이 언데드의 존재가 신비롭기 그지 없었다.


차가운 어깨가 뜨거운 머리를 식혀 주는 냉각제가 되었고, 짙은 시트러스 향과 함께 희미한 피비린내, 그리고 그것보다 더 흐릿한 언데드의 체취가 코를 간지럽혔다.


잠이 쏟아졌다.


마리는 무거워진 눈꺼풀을 서서히 감았다.


"잘 자요, 아가씨."


그리고 잠시, 죄책감과 살육에 대해 잊기 위해 스스로의 의식을 잠의 호수에 빠뜨렸다.


•••


아이작은 그의 어깨 위에 머리를 얹고 새근새근 날숨을 뱉는 마리를 바라보았다.


살구색 목덜미와 장미색 드레스 사이로 살짝 보이는 은색 목걸이가 보였다.


아이작은 마리의 눈 앞에 손바닥을 가져가 흔들었다.


그녀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


수도원 예배당에서도 그 짧은 시간에 곯아 떨어졌던 것을 보면, 어지간히도 수면 부족에 시달린 것 같았다.


그는 살며시 그녀의 목덜미를 짚었다.


"으음."


마리가 입을 우물거리자 아이작은 흠칫, 놀라며 손을 황급히 뗐다.


하지만 이내 마법사는 다시 입술을 오물거리며 잠을 탐닉했다.


아이작은 다시 마리의 목에 손을 가져가 정신의 목걸이를 잡았다.


황녹색 보석이 박힌 기묘한 목걸이는 아이작의 손길이 닿자마자 부들거리기 시작했다.


아마 마리아가 지속적으로 그에게 복종의 명령을 내리는 것이리라. 아이작은 다시 목걸이에 손을 뗐다.


그리고 어깨 한 구석을 차지한 마법사의 얼굴과 목을 집중 탐구했다.


이대로 그녀가 자는 사이에 피를 빨고, 목걸이를 가지고 도망친다는 선택지도 있다.


이 동맹 관계가 언제 끊길지도 모르고, 마리가 먼저 그를 배신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이작은 잠시 생각했다.


그럴 가치가 있을까?


"우으..."


마리의 얼굴이 움찔거렸다. 아마 안 좋은 꿈을 꾸고 있거나, 잠든 자세가 불편한 듯했다.


아이작은 그 소녀의 얼굴을 보고 저울질을 시작했다.


내가 이 여자를 배신해서 얻을 수 있는 건 뭐지?


목걸이, 인간의 피. 어쩌면 마법사의 피를 빨아 마나를 다루는 법에 대해 개안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잃는 것은?


가진 것이 없으니 여기서 더 잃을 것은 없다. 목걸이는 애초에 그의 것이 아니고, 굳이 잃는 게 있다면 여행 동료 한 명과 전투력일 것이다.


전투력.


아이작은 생각했다.


그녀 없이, 내가 월터를 따돌릴 수 있을까?


이긴다는 가정은 생각치도 않았다. 도시 경비대 쯤은 손쉽게 몰살시킬 수 있는 해골 기사를 그가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살려 두자.'


그 생각이 스치자 그는 바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세상 망한 것 같은 표정을 짓는 조그만 마법사라 해도 그 솔도로프 투기장에서 100승을 거둔 여자다.


역시 죽이는 것보단 인맥으로 남겨두는 편이 훨씬 이득일 것이다.


그리고, 솔직한 감상으론,


아이작은 이 여자와 함께하는 여행이 나름 재밌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슬슬 저려오는 어깨의 통증을 팔짱을 껴 버티며 그녀가 일어나기만을 기다렸다.


•••


"으음..."


마리는 눈을 서서히 떴다.


아직 떠 있는 태양의 햇살이 부드럽게 그녀의 눈을 찔렀다.


그 탓에 마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잘 잤어? 지금은 좀 어때."


마리는 어깨를 내어 준 주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붉은색 루비가 그녀의 에메랄드와 색채를 뒤섞었다.


더 이상의 통증은 없었다.


머릿속을 괴롭히는 회상도, 충동도 지금은 잠잠해졌다.


'이상해.'


노예가 된 뒤로 편히 자 본 기억이 악몽에 시달리거나 선잠을 잔 때보다 더욱 드물었던 마리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를 납치한 뱀파이어 스폰의 어깨에서는 편히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몇 번 그녀를 죽일 뻔한, 그리고 그녀가 몇 번을 죽일 뻔한 그에게.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동료라는 인간 관계는,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 더욱 커다란 안정감을 주고 있었다.


"이젠 괜찮아."


"다행이네."


아이작은 빙긋 웃으며 그녀를 부축했다. 마리는 그의 힘을 빌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정말 아무 짓도 안 했네?"


"...아직도 날 못 믿는 거야?"


"푸흣, 농담이야."


벌레 씹은 표정을 짓는 아이작을 향해 마리가 키득거렸다.


"...고마워."


아이작은 뭐라 푸념을 내뱉으려다, 그녀의 진심 어린 감사에 가로막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음, 별말씀을."


그는 잠시 당황한 듯했지만 금세 여유를 되찾고는 말을 이었다.


"너는 내 인생 통틀어 처음 생긴 여행 동료거든. 그런 사람을 고작 식사거리로 낭비할 거란 생각은 하지 마. 3백 년 만에 겨우 만든 희귀한 인맥을 내가 쉽게 놓아줄 리가 없지."


"그래?"


"물론. 우리 여행이 끝날 때까진 싫다고 해도 따라다닐 생각이야."


음흉하고 장난스럽게 웃음을 흘리는 그에게 그녀 역시 웃음으로 응수했다.


"재밌네."


"음?"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거든."


마리가 눈을 게슴츠레 떴다.


"인정하긴 싫지만, 내게 몇 년만에 생긴 그나마 정상적인 첫 인맥이 바로 너거든."


"어우, 영광스러워라."


"쉽게 놓아줄 거란 생각하지 마."


"하!"


아이작이 크게 웃었다.


"난 도망치는 덴 선수라서."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짓는 마리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요염해 보였다.





얀진이 각성하다!?

다음편에 얀순이가 반헬의 무도 쓰면서 존나강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