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만 자러 가볼께요 버 바~”








“단팥죽 님도 들어가시면 저 방송 끌꺼예요!!”








“저 안 자면 버 님 드릴 돈도 못 버는데요?”











“너무 강렬한 돈의 힘이다!! 안녕히 주무세요!”
















“엌ㅋㅋㅋㅋ 자본은 늘 옳다 ㅋㅋㅋㅋㅋ”










“아~ 또 나혼자 남은거냐고 5252 이 방의 주인인 나를 즐겁게 해봐라 버”









“이 방 주인은 저거든요!!”









“내가 방장이 아니었다고? 아~  김샜다 나도 자러감~”









“잘못했어요 가지마세요 주인님!!!”












“아ㅋㅋㅋㅋ 처신 잘하라고~”







요즘 나는 한 버미육 방송에 푹 빠졌다



발단은 원래 보던 데바데 방송이 2부 없이 새벽에 방종을 해서


추천 채널에 뜨는 방송 여럿 중 하나를 골라잡은게 발단이었는데


청자 수 열댓명에 죄다 학생이거나 직장인이라서 


새벽이 되면 채팅창이 텅텅 비어버렸다







채팅창이 비었어도 허공에 말을 하며 어떻게든 방송을 이어나가려고 전전긍긍하는 그녀가 안쓰러워 







친구없는 M생 개백수라 시간 빌게이츠인 내가 빈 채팅창을 채워 주었더니 그녀가 좋아해줘서 









시청자가 텅 비어버리는때 부터 방종까지의 두시간 정도를 내 시간이라고 선포하고 그녀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을 갖기를 하루 이틀 삼일…









이젠 그녀의 방송을 기다리고 방송을 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방종 시간이 되면 그녀와 작별하고 자러 가는게 하루 루틴이 되어있었다





“ 그리고보니 버 야 


나 당분간 못 온다”






“엥? 왜요?”






“돈 다 떨어졌어 


개백수짓도 돈 있어야하지 


내일부터 돈 벌러간다”






“가지마세요!”







“뭐래ㅋㅋㅋㅋ”





나는 그 말만을 남기고 방송에서 나갔다



그녀의 “가지마세요!” 말이 다급하게 들리긴 했지만 


늘 상 있었던 일이었고 내일부터 야가다 판을 뛰어야 했기 때문에 체력 문제상 일찍 자야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숙식 노가다라 한 달 정도 개같이 일했다






한 달 일한 돈을 받고







그 돈으로 다시 개백수짓하며 


한 달 전 루틴으로 돌아갈 생각에 싱글벙글 하던 참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해당 방송국은 없는 방송국입니다.’








“뭐? 한 달 전까지 분명히 있었다고요!!!!”






내 기억이 그저 환상 같이 느껴졌다 


내가 일주일 동안 놀았던 그곳은 대체 무엇이었단 말인가?








의아해서 비슷한 이름으로 뒤적거리고 있는데 









낯선 이름으로 카톡이 왔다










“YB님 저 방송 접었어요…”







내 닉네임을 아는걸 보니 버 님인가?





미친 생각 말자….




나는 버 님에게 내 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다 







그렇다면 역시 신종 보이스피싱인것 같은데…









요즘 보이스피싱은 사기칠 대상 닉네임까지 알아낸다음 카톡으로 날려보내는구나 싶었다









별 생각없이 창을 닫았는데 카톡이 하나 더 날아왔다







“방금 제 카톡 보셨잖아요!! 왜 답장이 없으신가요?!”








보이스 피싱 치곤 좀… 다르다 생각이 들었다







“누구신가요?”







“저예요 버 


닉네임 기억하시죠?


한 달 사이에 잊어버리신건 아니죠?”








“제 번호는 어떻게 아셨는데요?”








“어… 카톡 친구 찾기 기능있죠?


그걸로 찾았어요”






그걸로 번호 모르는 대상도 찾아지나? 나도 잘 몰라서 굳이 물어보진 않았다






“그보다도 여기 디코방에 와주세요”






그녀가 보낸 디코방 초대장을 받아 들어가자



채널에는 나와 그녀 둘만 있었고


음성 채널에서 그녀는 화면공유를 하고있었다







한달 전 방송과 똑같은 화면이지만 




다른 분위기…





그녀는 나만을 바라보고 방송을 하고 있었다








“뭐 할까요?”




“게임”







“게임 좋죠~ “







그녀는 기분좋게 스팀을 키고 방송에서 늘 하던 게임을 하는데 


최상단의  마지막 플레이 날짜가 한달 전인걸 볼 수 있었다


뭐지? 순간 섬뜩했지만 금방 잊어버렸다










“시참해주실 시청자 YB님 모셔요~”









“네이네이 들어갑니다~”











그녀와 같이 하는 게임은 즐거웠다 








그녀가 이상할정도로 내 곁에만 머물고 애정표현을 한다는걸 제외한다면 말이다






“저기 너무 달라붙어있는거 아냐?”









“한 달 동안이나 곁에 없었으면서 이번에도 곁에서 떠날 생각인가요?”







“얀데레냐?”









“YB님 한정으로 얀데레예요”








“얀데레 맛있는데?”




“...♡



헤헤… 고마워요”








게임을 킨지 6시간이 지나자 슬슬 지치고 힘들었다







“나 슬슬 힘들다 그만하자…”









“그럼 이제 뭐할까요?”











내 말에 게임을 끈 그녀는 지친 기세 없이 내게 물어보았다






“몰라 천천히 정하지



근데 방송은 왜 접은거야?”













“음… 솔직하게 말할께요


YB님께 집중하려고요”














“방송할적에만 하더라도 시청자 한 명이라도 더 늘릴려고 하더니만 





나한테 왜?”













“YB님이 계셨을적에는 몰랐는데 없어지니 그 빈 자리가 너무 크더라고요”














“? 나 없을적에도 방송 잘만 했잖아”














“그때의 저는 결여되어있었어요 조각이 빠져있는 직쏘 퍼즐 같았지요


하지만 그 사실을 몰랐어요 그저 공허한 마음을 방송을 통해 채우려고 했었지요



하지만 YB님을 만나면서 그 퍼즐 조각이 맞춰졌고 더 이상 공허한 그 느낌이 안 들더라고요”









“내가 생각보다 너한테 있어서 중요하구만”





”중요하죠


그리고 YB님이 사라져 버린 후 깨달았어요”











“뭘?”












“전 YB님께 중독되어있다는 사실을요”











“어?!”










“한 번 YB님을 겪고 난 후로 YB님이 사라졌을때 전 견딜수 없었어요


그래서 YB님을 찾았지요 그때 동안 전 뭐든 할 수 있었어요


평소에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해내서 저도 제 자신에 대해 꽤 놀랐다니깐요?”












“그래서 연락처 없이도 내 카톡을 알아냈던 거구나


엉뚱한 사람들한테 얼마나 카톡을 보낸거냐 ㅋㅋㅋㅋㅋㅋㅋ”










“어… 


네~ 뭐 그렇죠~ 


카톡 많이 보냈어요! 하하!”









“....너 설마 카톡 친구찾기 말고 다른 방법으로 내 연락처를 알아낸건 아니지?






…뭔가 섬뜩한데 너 내 연락처 뿐만 아니라 


그냥 나랑 연관된건 싹 다 알고있는거냐?”






내가 묻자 버 는 상당히 고민하는듯 했다






아바타도 움직임을 멈춰서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저런 모습을 보니 버는 아마 나에 대한걸 죄다 알아낸듯 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미안해요 거짓말해서



말한대로 싹 다 알아내서 기억해뒀고


나쁜짓도 꽤 많이 했어요”







“놀랍도록 솔직해졌네



뭐 차라리 여기서 술술 말하는게 낫지…



내 이름이랑 주거지 알아낸건


지금 니 상태를 보니 알아내봤자 별로 나쁜짓은 안할거 같으니 넘어가고…”








“아뇨 이미 했어요”







“뭐?”








“제가 방송을 켜놓은 상태에선 YB님이랑 같이 있을수 있지만 YB님도 힘들거나 피곤할거 아니예요


그럼 방송에서 나가셔서 쉬실텐데 


전 1분 1초라도 YB님과 떨어져있으면 금단증상이 오는지라


그때를 대비해서 YB님의 집에 카메라랑 녹음기를 숨겨뒀어요”









“.......;;;;




어디에다 설치했는데?”










“일단 노트북 옆 연필깍이 톱밥 받이에 카메라 하나, 책상 위 달력 틈 사이에 녹음기 하나……”






버는 내 집 전체에다 사각 없이 깔아둔 카메라와 녹음기 위치를 쭉 말했는데


숨겨놓은 창의력에 감탄했고 이렇게나 많이 깔아뒀는데 하나도 눈치 못챘다는것에 스스로 놀랐다








“그래서 지금도 보고 있어?”









“......네”







나는 카메라가 설치되었다는 연필꽂이 쪽에 얼굴을 들이밀곤 브이를 취했다









“헉… 경멸하실줄 알았는데…!



포상 감사합니다!”











“다른 녀석이었다면 경찰 신고하고 난리났을지도 모르겠는데


난 이 집에서 혼자살고 굳이 난리 피울 마음도 안 든다






그리고보니 너가 계속 보고 있으면 내가 고독사 할 일도 없겠구먼?


개이득인데?”









“그… 그렇게 받아들여주시니 고마워요…”








“근데 뭐 이것 말고 더 있어?”








“핸드폰… 


디코 링크 공유할때 


거기다 화면 공유 프로그램 깔아뒀었어요…”









“이야… 전문적 해킹을 배웠구나?




너 안 사람은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YB님과 똑같아요 백수”













“나랑 똑같은 백수는 아닐거란 느낌이 드는데?”











“한 달 전쯤만 해도 YB님이랑 저랑 많은게 똑같았어요



제가 YB님께 빠져든것도 그게 계기였었고…”









“지금은?”











“어… 음… 똑같지요~”












“구라치다 들키면 피 보는거 안배웠냐?”











“윽… 사실 안 똑같지요…


한 달 사이로 YB님과의 방송생활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돈을 포함해서 이것저것 많이 준비했어요





아! 그 밑준비에 YB님의 ATM기 역할도 포함되어 있었으니


뭐 돈이 필요해진다던가 하는 일이 생기시면 말씀만 해주세요 제가 드릴수 있어요


자 일단 선금”








잠시 후 내 통장에 천만원이 입금되었다





“아니… 숙노 월급의 세배가… 한순간에…”









내가 돈을 보고 기겁하자 방송에서 웃음 소리가 들렸다 





“후후후후… YB님이 놀라는 모습은 귀한거니까 제가 잘 보관해둘께요”









“아니 그래도 꽁돈으로 천만원은 좀….”






“꽁돈 아닌데요?


YB님의 사생활이랑 행동 일부를 살거예요”













“뭐? 


뭐… 사생활이야 카메라라던가 녹음기 깔아뒀으니 그건 그렇다 치고…



니가 사겠다는 행동은 뭔데?”












“좋아해~ 한 마디 해주세요”













”뭐?


그… 그건…”







“가치코이니까 부담감 없이 해주세요


빨리요~”








“좋아해”








“네 저도 좋아해요♡





그리고 저 말고 다른 사람의 방송은 안 봤으면 해요”












“에? 그건 좀…”










“안돼요!



보고 싶을땐 저한테 그 방송 링크 보내주세요 같이 보는것만 허락할거예요”









“너가 자고 있거나 하는 상황이면 어떻게 하게?”













“그럴일은 아마 없을거예요






저 YB님과 연관되면 쉬지 않고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안 자고 일 만 할 수 있거든요


아마 YB님이 연락을 보내면 자고 있더라도 바로 받을수 있을거예요”










“자고 있는걸 깨우는건 좀…





그나저나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바로바로 한다니…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돼?”








“한 달만에 YB님을 위한 밑 준비를 해낸건 말이 되고요?”








“어… 그건…”





난 통장을 보고 다시 생각했다








“근데 이거 다른 사람 돈을 훔쳤다던가 그런거 아니지? 깨끗한 돈이지?”









“더러운 돈이었다면 머지않아 YB님과 저의 접점이 끊어질텐데 그런짓을 왜 하겠어요?”








“그건 그렇지”










“전 이제 YB님을 위한 방송을 해드릴테니 YB님도 저만 봐주셔야 해요 알겠죠?”







“네 네


버 님만 볼께요”









“너무 어색하게 그러지마요 어차피 곧 있으면 적응하실거예요


저도 이것외엔 한달 전과 최대한 비슷하게 조성할거구


우리 잘 맞춰보자구요~”









“그래 난 좀 쉴란다”








“그럼 방송은 여기서 끌께요



언제든 제가 필요해지면 디코로 불러주세요”







피곤해진 나는 침대에 누워 형광등 위에 설치했다는 카메라를 슬쩍 보았다





버는 지금도 날 보고 있겠지









몰카에 도청으로 나를 보고 듣는다는건 좀 그렇지만


누군가가 나의 존재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는 점은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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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친구한테 소재 받아서 냅다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