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아니 아니, 「음! 」이 아니고. 왜 그렇게 되는 건가요」

「말 그대로! 네 담당인 골드 시티를, 3일 동안 무시했으면 하네! 」

「아니 그니까, 왜 그래야 하는지... 」


아무래도 TV라던가 인터넷의 몰카 기획에 영향을 받아 생각해낸 것 같다.


「근데 왜 저희를?」

「우문! 자네들은 영광스러운 URA 초대 챔피언!

자네들보다 강한 페어가 어디 있겠나! 」

그렇게 말해주는 건 영광이지만...


「그래서 더욱! 그 유대감이 없어질 때 그녀가 어떻게 되는지, 보고 싶지 않은가 트레이너! 」

「고용주를 상대로 확실히 말하겠습니다. 당신 최악이네요!?」

아무리 몰카라 해도 너무 음습하다.

뭐라 해도 이 부탁을 들어줄 수는...

「물론, 공짜로 하라곤 안 하지. 끝나면 보수를 준비하지」

「... 보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다! 」

그러면서 늘 하던 대로 부채를 펴는 이사장

거기에는 「금일봉!」이라고 쓰여있었다.


「....참고로 얼마 정도인가요?」

「월급 3개월치!」

「해보죠」

최악인건 나도 마찬가지인거 같아.


「아- 이걸 어쩌지... 」

결국 돈미새가 되버려서 응하고 말핬다.

매니저씨에게 걸리면 죽을지도 몰라.


「적어도 보너스를 시티를 위해 쓰자. 응, 그렇게 하자」

그 정도는 하지 않으면 면목이 없다.

조금 전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슬슬 올 때라고 생각한다만...


덜컥


「수고했어, 트레이너」

...에라 모르겠다!

.......................


「.... 어라, 트레이너?」

이상하네, 평소엔 「수고했어」라고 해주는데.

「.... 」 (타자 치는 소리)

「뭐야, 있잖아. 대답 정돈하라고」

아무래도 아직 일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조금 정도는 대답해 줘도 되지 않아?

「.... 」 (타자 치는 소리)

「.... 저기 트레이너? 듣고 있어? 어-이 ?」

「.... 」 (타자 치는 소리)


전혀 반응이 없어. 내 목소리도 못 들을 정도로 집중하고 있는 거야?

.....중요한 일이려나. 그럼 방해하면 안 되겠지....


「.... 하아. 왠지 집중하고 있는 거 같고, 잠시 기다릴게, 끝나면 말해」

일단, 앉아서 기다려볼까.

그렇다 치고, 일이 밀려있다니 웬일이래....


・・・・・・・・・・・・・・・・


일하는 중이라고 생각했는지 지금은 소파에 앉아 폰을 만지고 있다.

엄청나게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냈지만, 딱히 일은 없는데.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도 안 하는 거 같아.

그렇긴커녕 나를 신경 써주고, 정말 좋은 애야....

누구야 이런 애를 무시하자고 한 사람은.


그렇다 해도, 계속 무의미하게 PC를 만질수는 없겠지.

...미안해, 시티 !


・・・・・・・・・・・・・・・・


「으...., 끝났다」

키보드를 치는 손을 떼서 기지개를 폈다. 아무래도 일단락된 것 같다.


「아, 드디어 끝났어? 그럼 슬슬 트레.... 」

「그럼, 오늘은 더 할 일도 없고, 일찍 퇴근할까」

....뭐?

「에, 잠깐. 트레이닝은?」

할 일 없다는 게 뭐야? 왜 퇴근 준비하고 있는 건데 !?

「맞다. 내일 하루도 한가한데, 누구 불러서 한잔하러 갈까」

한가하다고!? 내일은 아침 연습을 할 거니까 깨워달라고 했잖아...!

「저기 잠깐 기다려! 트레이너! 트레이너! 」

「.... 」 꽈악

「....에?」 팟

무의식적으로 언성을 높여 팔을 잡았지만, 뿌리쳤다.

...그대로, 가 버렸다.


....어째서?

왜 아무 말도 안 해?

왜 날 안 봐주는 거야?

왜 나를, 없는 것처럼 대하는 거야?


영문 모른 채, 그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 받아.

이번엔 메시지 앱을 킨다.

「아까 뭐야?」

「저기」

「잠깐」

「보고 있지」

「무시하지 마」

아무리 보내도 답장은 없다.

전혀 읽지도 않는다.

「대체 뭐야...?」

・・・・・・・・・・・・・・・・・


저질러버렸다.

이걸로 이제 되돌릴 수 없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난 쓰레기야.


「이걸 앞으로 2일 동안... 」

아까부터 메시지 앱 알림이 끊기지 않는다.

하지만 무시하기로 정한 이상 답장은커녕 읽지도 않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까 뿌리친 건 좋았던 건가?」


참고로 오늘의 모습은 옷에 넣은 카메라로 이사장도 봤다.

연락이 없는걸 보니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자신이 싫다.

「그러고 보니, 내일 아침 연습할 거라고 모닝콜을 부탁했었지.... 」

당연히 이것도 할 수는 없겠지.

「힘들다..... 」

이제 더 생각하지 말자, 죽고 싶어지니까.

술이라도 마시고 잠이나 자자...


「... 벌써 이런 시간인가... 」

결국 어제는 푹 자서, 일어나 보니 모닝콜을 할 시간이 돼있었다.

「모닝콜은 없어, 뭐, 필요 없겠지만」

중얼거리며, 준비를 한다

....이 상태라면, 아침 연습에도 오지 않겠지.


・・・・・・・・・・・・・・・・・


「역시 안 왔잖아.... 」


아침의 운동장. 드물게 아침 연습을 하는 학생과 트레이너의 모습이 보이지만,

그곳에 내 트레이너는 없다.

수업 시작 직전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그 녀석은 오지 않았다.

....왠지, 점점 화나기 시작했다.

오늘 방과 후에, 혼쭐 내줄 거야.


・・・・・・・・・・・・・・・・・

「자 벌써 이틀째야. 이럴 바에 다시 해보자! 어디 덤벼보라고! 」

결국 어젯밤은 한숨도 못 잤다.


「오늘은 말도 안 되게 쓰레기 같은 생각을 했어!

잘못하면 진짜 죽을지도! 」

수면 부족이니 숙취니 해서 한 바퀴 돌고 사이에 이르렀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


쾅 !

난폭하게 문이 열렸다. 아무래도 상당히 화난것 같다.

이러면 나 큰일난건가!


・・・・・・・・・・・・・・・・・


「트레이너 있어 !?」

나는 난폭하게 문을 열였다. 학원의 시설은 우마무스메용으로 튼튼하게 되어 있어서,

이 정도로는 끄덕없다.


「.....」 스륵


여전히 반응 없음. 태평하게 잡지나 읽고 있네.

....어라, 전에 촬영 갔던 데서 받은 거잖아. 내가 표지야.


「흐-응, 난 무시하는 주제에, 내가 실린 잡는 읽는다라」

「..... 」 스륵


반응 없음. 진짜 빡돌았어.


「저기, 어제 그거, 뭔데?」

「..... 」 스륵

「오늘 모닝콜 안 했지? 아침 연습도 안 오고」

「..... 」 스륵

「어제부터 트레이닝 안 했잖아. 당분간 일 없으니까

트레이닝에 공들일 수 있다고 했는데」

「..... 」 스륵

「.... 저기, 나 지금 화났는데」

「..... 」 스륵

「듣고 있어? 사과하려면 지금이 기회다?」

「.... 오, 이 회색 머리 애 이쁘다」

「.... 뭐?」

지금 뭐라고?

회색 머리 애? 이뻐?


「트레센 출신... 헤에, 큰 상을 탄 적도 있는 건가. 분명 달리는 모습도 아름다웠겠지」

「... 저기, 뭔 얘기하고 있는 거야?」

나 말고 다른 우마무스메를 칭찬하는 거야?

어째서?


「모델인가, 좋겠다. 이런 예쁜 애를 담당할 수 있다니, 진짜 부러워 죽겠네」

「.... 트레이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당신의 담당은 나지?

「나도 담당하고 싶다, 모델인 우마무스메.

이런 예쁜 애랑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분명 매일 즐겁게

「그만하라고! !」」

언성을 높이며 잡지를 가져간다.

정말, 인내심의 한계였다.


「넌 내 트레이너잖아 !? 네가 예쁘다고 해도 좋은 건 나뿐이야!

내 앞에서 다른 여자 칭찬하지 마! .... 나 말고 다른 걸, 예쁘다고... 하지 말라고...!」

「.....」

「훌쩍..... 우으....」


왜?

왜 그러는 거야?

왜 그런 말 하는 거야?

.....왜, 내가 울고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해주는 거야?

위로해 줘.

눈물 그치라고.

「미안해」라며, 안아달라고...!


「....이제 됐어」

도망치듯 기숙사로 달려간다.

더 이상, 여기 있고 싶지 않았다.


・・・・・・・・・・・・・・・・・


저 질 러 버 렸 다


「시티와 같은 잡지에 실린 우마무스메를 칭찬하고 시티를 담당한 적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작전은 예상외의 성과를 거둔 듯하다.」


....나 스스로 이런 쓰레기 같은 생각을 해낸 것이다.

정말이지 술 마시고 난 뒤 심야 텐션이 무섭다.

.....거보다, 이걸 아직도 하루 더? 진짜로? 이제 그만하면 안 돼?

아무리 보너스 받는다고 해도 선 넘지 않았어?

....라고 이사장에게 담판을 지으러 갔지만

「속행! 선을 넘었기에 할 때까지 하는 것이다!」라고 들었다.

이제 그만둬버릴까 이런 직장...


아, 전의 작전은 이사장도 마음에 들은 거 같아서

「증액! 보수를 추가하지! 」라고 약속했다.

....좋아해도 되는 걸까.

....하아, 정말 어떡하지...


・・・・・・・・・・・・・・・・・


「나, 뭔가 했던가...?」

실컷 울고 나서, 무시당한 이유를 생각하고 있었다.

트레이너는 이유 없이 저럴 놈이 아냐.

분명 뭔가 있는 거야.

그리고 그건 분명.

「내 탓... 이겠지...」


솔직히, 짚이는 게 없다.

하지만, 분명 그거 이외 없을 거라 생각해.


나는 분명히 뭔가 그 녀석을 화나게 한 일을 했을 거야.

말도 하기 싫어질 정도로 싫어할 만한 일을.

그런데, 그게 뭔지 난 모르겠어.

생각해.

생각해 내 생각해 내라고!


상대를 화나게 한 이유도 모르고 최악이야.

이러다가, 더 미움 받겠어.

「싫어... 미워하지 마... 」

또 눈물이 흐른다.

울면서 계속 생각했지만, 답이 나오지 않은 채 날이 밝았다.


3일 째


결국 어제도 한숨도 못 잤다.

「아직도 해야 하는 건가.... 」


솔직히 그만하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지만

그만하면 그 이사장이 뭔 짓을 할지 모르겠어.

생사가 결려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지금의 나는.

라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덜컥


「트레이너....」

눈이 빨갛게 부어 절망한 얼굴의 시티가 찾아왔다


・・・・・・・・・・・・・・・・・


....다행이야, 오늘도 여기 있어서.

꼴도 보기 싫다는 생각은 안 하는 거 같아.

「저기, 트레이너」

여전히 대답이 없다

....역시 그런 거구나.

「내가, 싫어진 거야...?」

나의 결론, 분명히, 옳은 거야.


・・・・・・・・・・・・・・・・・


....뭐지? 어제랑 다르게 뭔가 이상한데?

당황해하는 나를 신경 쓰지 않고, 시티는 계속 말했다.


「처음엔, 내가 뭔가 화나게 한 건가 생각했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혀 모르겠어,

그리고 깨달았어. 내 행동 같은 게 아니라, 내 곁에 있는 게 싫어진 거라고」


....아니야 아니라고 시티.

넌 아무것도 나쁘지 않아.


「....저기 뭐가 잘못된 거야? 툭하면 삐지는 거? 말투가 안 좋은 거?

늦잠만 자고 지각도 툭하면 하는 거?  일 때문에 트레이닝 메뉴를 다시 짜야 했던 거?

그것도 아니면, 겉모습? 사실은 어제 본 잡지의 저런 아이가 좋아?」


아냐, 나쁜건 나야. 내가 전부 나쁜거야.


「난 이제, 필요 없어? 어제 본 애 같은 사람한테, 가는 거야?

그러니까 어제, 그 애를 그렇게 칭찬했던 거야?

....저기 .... 훌쩍 ... 저기.... ! 말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럴 리가 있겠어. 내가 시티 이외의 애를 담당한다니, 그럴 일이, 있을까 보냐.


「.... 싫어. 훌쩍... 저기 싫다고! 다른 여자 따위 보지 마...!

다른 여자한테 가지 마...! 저기 부탁이야!

싫어하는 거 전부 고칠게! 이제 금방 삐치지도 않을 거고, 말투도 고칠게!

스케줄에 영향이 주는 게 싫으면 모델도 그만 둘게! 성형이든 뭐든 해서 네가 원하는 대로 될 테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내버리지마...! 나만을 봐줘.... 내 곁에 있어줘....!」


그런 짓 안 해도 돼. 지금의 시티를, 나는 그 누구보다 좋아해.


「... 그게 아니면, 혹시 이런 점? 성가시고, 귀찮은 거?

그럼, 이것도 고칠 테니까...! 이런 거... 이런 거, 그것도 고칠 테니까...!

다른 여자 봐도 좋으니까! 다른 여자한테, 가도 좋으니까...!

하는 말 뭐든지 듣는, 너에게 순종적인, 인형이 될 테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곁에 있게 해줘... 첫 번째가 아니어도 돼....

쉬운 여자여도 좋으니까아...!」


그러지 않아도 돼. 인형이 되는걸, 그 무엇보다 싫어했잖아.


....언제까지 다물고 있을거냐고 개자식아ㅏㅏㅏㅏ!!!


・・・・・・・・・・・・・・・・・


「....후에?」

깨닫고 보니 나는 트레이너에게 꼬옥 안겨있었다.


「트레, 이너?」

「미안, 미안해 시티. 넌 아무것도 나쁘지 않아. 다 내가 잘못했어....!」

트레이너를 나를 껴안으며, 울면서 사과했다.


「트레이너..... 트레이너...  트레이너ㅓ....!

우으, 우으ㅡ.... 우와아아아앙!!」

「미안해 시티. 미안해....!」


우리는, 함께 계속 울었다.















「바ㅏㅏㅏㅏㅏ보 아냐! ! ! ? ? ?」

「말씀대로입니다! ! ! 정말로 면목 없습니다! ! !」


불처럼 화난 시티, 무릎을 꿇고 있는 나.

서로 울음을 그치고 사정을 설명하고 나서 계속 이런 느낌이야.


「.... 하아, 뭐, 너도 반쯤 피해자 같으니, 설교는 슬슬 이쯤 할까.... 」

「정말---- 면목없어. 그 말대로」

「이제 그만하고, 그것보다, 해줬으면 하는 게 있는데」

「뭐야? 뭐든 말해줘. 뭐든지 할게」

「보너스 받는 거잖아. 그거, 날 위해 써줘」

「어, 원래 그러려고 했어. 뭐가 좋아? 여행이라도 갈까, 아니면 고급 레스토랑이라도... 」

「반지」

「반지?」

「그, 너하고 커플링이야. 여기에 끼는 거, 자주 말했잖아? 월급 3달 치 분이야」


그러면서 시티는 왼손 약지를 가리킨다.

....아니, 하아!?


「ㄱ, 괜찮은 거야...?」

「왜, 싫어?」

싫은 건 아니지만.....


「사실은 좀 더 이렇게, 무드라고 할까, 제대로 된 형태를 하고 싶었지만,

고백 비슷한 일을 해버렸고, 이제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뭐든지 다 해주는 거지?라며 소악마 같은 미소.

....뭐, 여러 의미로 거절하는 선택지는 없고, 괜찮겠지.

「.... 아아! 」

「에, 뭐야, 왜 그래 ?」


「.... 멋대로 말했으니까, 보너스 못 받을지도.... 」

「...하아ㅏㅏㅏ !?」

「정말 미안! 내가 그만! 하지만 더 하는 건 정말 무리였어! 」

「.... 뭐 그건 나도 그렇지만.... 」


와- 어쩌지...


「..... 뭐 어때. 이런 느낌으로 받아도, 왠지 좀 그렇고」

「.... 시티?」

「그 대신!」


츄♡


「...언젠가, 정말 월급 3달 치 반지, 줘야 해? 달링♥




・・・・・・・・・・・・・・・・・




「우으..... 우으.... 우으ㅡ.......」

「이사장님♥ 추가로 하실 일이에요♥

「한계엣!? ㅇ, 이제 용서해줘, 타즈나ㅏ!?」

「안돼요♥

「제발....!」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umamusme&no=742754





마지막은 이상한짓 한걸 타즈나(이사장의 비서)에게 걸려서 격무에 시달리는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