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헬리오스, 파머, 시티, 조던



전작 : https://arca.live/b/yandere/55308673





"휴...."


어느 날 오후



갸루 말딸들을 담당하는 트레이너인 나는 짧은 휴식을 멍하니 즐기고 있었다.


솔직히 말딸 트레이너라는 직업은, 일을 만들려고 하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근데 그러면 끝이 없고, 만약 내가 쓰러져서 담당들 트레이닝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야말로


밑전도 못챙기니까 적당히 휴식을 취하면서 일에 매달리고 있는것이다.


시각은 1시를 넘어.조금 전까지 점심시간에 여기저기 왁자지껄 떠들던 말딸들의 활기찬 목소리도 가라앉아, 지금쯤이면 수업을 받고 있겠지.


슬쩍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달력을 본다.


- 2월 14일.그래,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다.


원래는 무슨 날이엿더라, 성 발렌티누스에 유래하는 기념일로 연인이나 가족 등에게 선물을 하는 날이라고 하던데.


일본에서는 초콜렛이나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마음을 담아 전하는날로 변질되긴 했지만,


하긴 온갖 기념일을 계절마다 있는 이벤트로 마개조하고 싶어하는건 새삼 일본인이기 때문에 놀랍지도 않네.



이 날 트레센 학원내에서도 말딸들은 신나서, 동경하는 선배에게, 혹은 담당 트레이너에한테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공격을 위한 찬스라고 생각하고 최고의 초콜렛을 주기위에 모든걸 쏟아붙고있다.그리고 아그네스 디지털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퍼지고 - 아니 그건 맨날 있는 일이지.


뭐, 그런 건 상관없다는 듯이 나는 멍하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은 아침에 가장 먼저, 담당 말딸 중 한 명인 골드 시티한테



시티 "...자 이거.항상 고맙다는 의미로 주는거야, 스킨케어 세트는 내가 고른거니까 안심해. 그리고 초콜릿은... 하나뿐이야, 수제지만.맛은 기대하지 마."


라고 학원 최고의 미인한테 선제공격을 당한적이 있어서 기뻐 날뛸거 같은건 사실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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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햐아히데는 그 곱슬머리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 항상 말하던데, 그냥 머리를 단발로 잘라버리면 해결되는 일 아닐까?아니, 이건 절대로 말하면 안되는거엿나?)


(마요러(마요네즈 애호가)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는데, 소스러는 별로 들어본적이 없네.뭔가 소서러같은 마법사 느낌이 나는 단어군.)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트레이너들에게 주는 월급이라던가, 말딸들이 레이스에서 이길때마다 주는 상금이나, 트레센 학원의 운영비 같은것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경주 레이스만으로는 도무지 벌어들일수 없는 금액이라고 예전부터 생각했었는데, 도대체 URA는 어떻게해서 그런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거지...?)


(엉덩이를 내놓은 애의 일등상이라는 가사, 생각해보니 그럴거면 다른 상이 낫지 않을까.감투상이라든지 노력상이라든지)- [이부분은 만화 일본 옛날 이야기 엔딩곡에 나오는 네타라던데 뭔지 모르겟음]


(내가 할말은 아니지만, 몇몇 말딸들은 경주 뛸때마다 체육복이나 승부복 엄청 꼴리던데, 경주를 보러온 잼민이들 성욕이 이상하게 왜곡되는거 아닌가?)


(왜 가사프로그램 심사위원들은 헤드폰을 한쪽 귀만 대고 들으려고 하지?)


(체육관신발. - 체육관 신발?)




가만히 앉아서 진지하게 생각해 봐도 결국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의문들이 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가 사라지면서 카페오레를 홀쩍 마시다가 학생들이 돌아오는 방과후 시간이 되었다.



아 맞다 젠장, 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시 생각해보니 오늘은 우리팀이 훈련이 있는 날도 아니다.오늘은 뭐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빨리 일을 끝내고 바로 일찍 퇴근해도 괜찮겟지 생각하며 기합을 넣기 위해 뺨을 때리다가 정적은 깨졌다.




헬리오스 "부부부붕!‼ 트레삐 있어⁉"


파머 "아, 실례하겠습니다."


조던 "실례~"


시티 "하 피곤해 피곤해"


방에 들아온 애들은 나의 담당 말딸 4인방.'팀 바이브'의 멤버들이었다.


(참고로 이 팀 이름은 처음에 팀 텐아게로 하자고 제안했던 헬리오스의 의견을 어떻게든 그럴듯한 작명으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열심히 찾아보고 생각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응, 수고했어.그런데 말야 일단 내가 없으면 트레이너실에는 들어오면 멋대로 들어오면 안되,그리고 매번 말하는데 문 두드리고 대답을 듣고 들어오면 안되는거야 너희들?"



조던 "사소한건 아무래도 좋잖아~트레이너실은 어차피 우리들 전용 방이나 다름없고."


"내 사생활은 아무래도 좋다 이거냐"


파머 "미안해~ 트레이너, 그래도 역시 여기가 왠지 안정된다니깐? 무었보다 트레이너가 있으니깐."


"파머는 내 기분도 잘 챙겨주고 참 착하다니깐"


파머 "그것 좀 하지마 // 부끄럽잖아"


시티 "그나저나 우리들은 맨날 방과후 바로 여기에 오고있는데 이젠 슬슬 익숙해지지 그래"


"넌 맨날 그렇게 까칠하게 말하네!!"


이러쿵 저러쿵 소파에 둘러 앉아서 잡담을 시작하는 갸루들.


얘네들을 담당한지 이제 몇 년째, 훈련이 없어도 수업 끝나자마자 달려와서 트레이너실에


수다를 떠는건 이제 일상이 되어버렷다.



헬리오스 "뭐, 어차피 오늘은 훈련도 안하는거 같은데~


언제나처럼 여기서 숙제 타임으로, 괜찮지?트레이너.


"부디 마음에 들때까지 공부 하시지요, 아가씨."


시티 "뭐야 그 말투, 징그러"


"너무해"


시티 "자, 잠깐, 그냥 농담한거니까 그렇게까지 슬픈 표정 짓지 마"


이렇게 왁자지껄 떠들면서 숙제를 하는게 여느 때처럼의 풍경이다.




・    ・    ・




헬리오스 "그래서, 오구리 선배가 '그건 튀김의 일종인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모르게 존나게 웃었어"


파머 "오구리 선배는 생각이상으로 순진하다니까."


시티 "옆에 타마모 선배님이 딴지 걸어주니까 딱 서로 절친한 듀오 같은 느낌이잖아?"


조던 "맞아맞아~"



"딴지 걸어주는 타마랑 이나리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


시티 "아니 뭐, 크릭 씨도 일단은 상식인이니까 괜찮지 않아?"


"일단이라니"


시티 '왜냐니,그야 저쪽 오구타마 팀 트레이너가 평소에 하는걸 보면 어떻게 생각해?'



「......」


"노코멘트로"


시티 "거봐"


"아무 말도 안했는데"


시티 "얼굴에 써져있어"


조던 "뭐 진짜? 아무것도 안 써져있는데?"


시티 "잠깐, 비유로 표현 한거니까 진짜로 믿지마"









이런저런 시시한 이야기를 하고 있던 것이지만....



파머 "아, 맞다 맞다.가장 중요한걸 잊을뻔했네."


문득 파머가 손뼉을 치며 중얼거렸다.


"가장 중요한거?"


파머 "그래그래, 그치? 헬리오스"


헬리오스 '...아,맞아맞아'


깜빡 윙크한 파머에게 대답하듯 헬리오스도 고개를 끄덕인다.


파머 "트레이너, 오늘이 무슨 날일까요?"


"...이거 모르는척 하는게 좋을려나?"


시티 "이런데서까지 개그맨 횽내 안대도 되니깐"


"발렌타인데이 말하는거지?"


파머 "응, 그런 의미로~, 올해도 잘 부탁해!항상 고마워 트레이너!"


헬리오스 "나도 줄게! 이 초코 개쩔게 맛있으니깐, 기대해도 좋아!"


조던 "응!?뭐야 지금 주는거야? 그,그럼 나도... 여기!"


세 말딸이 나란히 내민 것은 발렌타인 초코였다.

서로 각각의 개성을 나타내면서도 아기자기하게 포장되어 정성을 다했다고 전해진다.


"오오...고마워 행복해..."


파머 "정말, 오바떨지마~.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받았으면서?"


헬리오스 "그래,우리들이 발렌타인 데이를 잊을리가 없잖아?"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너희 같이 잘나가는 여자애들한테


초콜렛 받는걸 당연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돼(경계)."



조던 "뭔데 그거~"


고지식...한가, 팀원 모두들 나에 대해 생각이상으로 호의적으로 생각해 주고 있는건가.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기쁜건 당연하거지, 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음흉한 감정으로 트레이너가 된건 아니다만,


담당하는 말딸한테서 호의를 받는다는건 트레이너로서 최고로 기쁜일이다.



조던 "어, 근데 시티는 안 줘?'


시티 "됐어, 난 이미 줬으니깐"


"""응?"""


"왜?"


그 순간, 방에 공기가 무거워진 기분이다




조던 ".....뭐야?저기 시티, 왜 멋대로 초코렛을 먼저 준건데?"




시티 "응?, 뭔데 갑자기"




파머 "이럴수가...우리가 안보는데서 혼자 꼬리치다니...시티, 언제부터 그런 애가 된거야!" 달리기 적성은 선입이면서."




"파머 넌 왜 갑자기 뭔지 모를 말 하면서 화내고 있는거야"




시티 "에초에 언제 줄지는 내 맘이야? 처음부터 정한거엿으면 몰라도"




헬리오스 "팀에 속해있으면서 다른애들보다 먼저 앞서서 꼬리친다는건 한마디로 [나만의 것으로 독점하고 싶습니다] 라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책에 쓰여 있었거든!"




"헬리오스 넌 제발 그런 책은 좀 버리면 안될까"




조던 "뭐 처음부터 시티 너가 독점욕이 강한 여자라는건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암만 그래도 우리를 적으로 돌리는건 위험하지 않을려나?"




"조던 넌 왜 또 갑자기 IQ가 높아져 있는건데 무섭게"




""""".........................................""""




어떻게든 분위기좀 풀려고 계속 딴지거는 나, 그런 날 무시하고 서로 노려보는 3명 vs 1명


마치 눈에는 불꽃이 튀는게 맹수들이 먹이를 두고 사이에 낀 초식동물 같아서 솔직히 말해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도망쳣다가는 이 맹수들한테 바로 잡아먹힐걸 알고 있으니 참는다.




시티 "딱히, 초코렛을 언제 주는지는 같은건 솔직히 아무래도 좋은거 아냐? 우리끼리 우열을 가리고 싶으면 맛과 디자인으로 트레이너한테 정해 달라고 하면 되잖아."





''""...과연'""'






고개를 끄덕이고 이쪽을 향하는 세 말딸.




"시티 넌 갑자기 날 지뢰밭으로 밀어넣지 말아줄래?"




시티 "너, 내가 준 거 혹시 먹었어?"




"아니, 아직 안먹었어.오늘 집에 가서 먹으려고."




조던"그럼 딱 좋네, 지금 여기서 4명의 초콜렛을 먹고 비교해서 누구의 초콜렛이 제일 맛있는지 정해보자."




"결정해서 뭐하게?"




파머 "1등인 사람은 트레이너를 하루동안 독점하기 같은걸로 좋지 않아?"




"안 좋은데?"




헬리오스 "여기서 꼴등하면 정신적으로 좀 충격 받을듯? "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두가 해피엔딩이 아닌 누군가는 고통받는 이야기 여기서 그만두는게 좋지않을까?"






파머 "자, 트레이너도 들어 본적은 있지? 말딸들은 사랑이랑 경주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걸."




"백번 천번 양보해서 너희들 경주할때 만큼은 제발 반칙을 쓰지 말라고 이렇게 부탁할께."




"그리고 애당초 너희들 지금까지 이렇게 서로 싸우는 일은 없었잖아!?왜들 그러는데 갑자기?"




시티 "아니, 너가 모를 뿐이지 비교적 자주 있었어'




"거짓말이지"




헬리오스 "중요한 팀원들이고 동시에 절친한 친구사이지만~ 그건 그거고 트레이너를 두고선 서로 경쟁하는 관계니깐."






"그런 사실 왜 지금까지 난 몰랐던거야"




조던 "그나저나 빨리 먹어~ 언제까지 얘기를 딴데로 돌릴건데"




"일단 내 말도 좀 들어줘"




파머 "그렇게까지 벌벌떨지 않아도 괜찮다니깐.초콜렛에 머리카락이나 피 같은 건 안 들어 있는데?"






"차라리 들어있으면 너무 무서워서 떨리지도 않는데? 그리고 파머가 웃는 얼굴로 그런 말을 하면 정말 불안하니까 다신 그러지마?"




아 젠장 또 이상황이냐, 슬쩍슬쩍 거리 채우는 저 4명의 말딸들, 담당 트레이너로서




몇번이나 격어본적이 있는 대위기.




모두들 지금은 굉장히 흥분한 상태고, 여기서는 잠깐 머리를 식힐수 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도망갈려고 했지만..




"우선 너희 모두들 일단 흥분했으니까 일단 진정좀, 해! 일단 난 잠깐 어디좀 갔다올테니---."




덮석




조던 "거기 기다려, 도망치지마."




강력한 악력으로 엉덩이와 팔을 조던한테 붙잡혓다.




"자, 잠깐만, 기다려, 진정들해 얘들아!"




시티 "잘했어 조던 이 상태로 계속 붙잡고있어 .지금부터 우리가 하나씩 먹여줄테니깐.누구게 더 맛있는지 비교해봐?"




파머 "오, 좋은 생각인데~제대로 맛을 봐야해?트레이너."




헬리오스 "그럼"




"""''자,아 앙♡''""""






"아~아~아~아~아 !!!!!"


























- 그 후, 우연히 지나가던 동기 트레이너인 키류인 트레이너와 해피 미크한테 구출될때까지, 4명한테서 끝없이 초콜렛을 먹게 되었다.






참고로 누구의 초코렛이 가장 맛있었는지는 비밀로 한다.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umamusme&no=957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