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학살기계 항우를 간신히 꺾고 힘겹게 한나라를 세운 한고조 유방.

그는 중화제국의 기틀을 닦은 위대한 인물이지만 순애를 모르고 하렘을 택했다는게 그의 결점이었다.

첫째 부인이자 유방에게 먼저 프로포즈를 박아 그와의 순애를 꿈꾼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오늘 이야기의 얀순이, 여태후이다

여태후는 원래 보통 여자가 아니었는데, 사람을 파리처럼 학살하는 항우에게 사로잡혀도

''너따위는 내 남편의 상대가 아니다!''

라고 일갈한점과 포로로 잡힌 와중에도 지 남편얘길 꺼낸점에서 얀데레끼가 벌써 드러난다.

하지만 모든 얀붕이가 그렇듯 유방은 이런 복선도 모른채 여태후 이 여자, 저 여자 건드리며 첩을 줄줄이 끼고 다니면서 좆을 놀렸다.

비록 가부장적 사회라 티는 못내었지만 여태후는 그런 남편에게 꼬리치는 첩실년들에게 분노를 품었고 유방의 8번째 첩인 척부인이 그의 사랑을 받고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내를 남편이 태자로 책봉하려 하자 이 분노는 폭발하고야 마는데...

비극의 시작은 순식간이였다. 유방이 세상을 뜨자 갈곳없는 왕좌는 선황의 첫째부인인 여태후의 아들에게 돌아가 '혜제' 가 탄생했지만 진짜 권력은 그 어머니인 여태후였다.

그리고 태생이 또라이인 여태후는 권력을 잡자마자 피비린내나는 복수를 척부인에게 겨누는데 결론부터 말하겠다.


척부인은 안죽었다.
근데 왜 고어냐고?

죽이는것만 빼고 다 했으니까.

사기의 여태후본기에 따르자면 여태후는 척부인을 잡아다가

''눈알을 파버리고 혀를 자르고 약을 먹여서  귀머거리로 만들어버렸으며 팔과 다리를 모두 잘라버린 뒤에 돼지우리에 던져넣었다.''

고 기록되어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렇게나 잔혹한 복수는 찾아볼수가 없기에 이후 한자 문화권에서는 '인간 돼지' 라는 관용구가  후대에까지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상 지나가는 역사학과 얀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