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리석었다. 너무나도 어리석었다. 너무나도 무능했고 이런 무능과 함께 겹쳐진 섭정이란 무거운 직함은 내가 너무나도 큰 죄악을 짓게하였다.

30년 전 막 스무 살이 되어 황제의 먼 동생으로서 평범한 황족으로서 살았을 나의 운명은 갑작스레 닥쳐온 백사병에 의해 엄청난 소용돌이에 섞였다.

황제의 딸과 나를 제외한 본가 황족들이 전멸하였고 이후의 상황은 제국을 몰락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었다.

전대 황제의 거수기나 다름없던 분가 황족들의 의회는 얼마안가 방대한 권력을 얻었고 그들이 부패투성이가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리고 황제를 대신해 그들을 견제했어야 할 나는 오히려 그들의 아부에 빠져 섭정이란 직위를 향유하는 게 전부였다.

어린 황제와 무능한 섭정. 이런 사실들을 깨달은 황족들은 대규모 반란을 일으켰고, 내가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외국군들을 불러들임으로써 사태는 더더욱 최악으로 치달았다.

반란을 진압한 외국군대는 대가를 요구하였고 그대로 제국이 가지고 있던 이권, 재산 그리고 영토들이 외국의 손으로 넘어가고 이에 불만을 가진 군대와 국민들은 또다시 반란을 일으켰고 이는 계속된 악순환을 불러왔다.

그리고 민중과 귀족의 지지를 잃은 나는 힘을 잃었고 성인이 된 황제도 최악의 상황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제국을 둘러싼 세력들 또한 압박의 강도를 높여왔고 결국에 의회는 자신들의 나라를 팔았다.

그리고 여제와 나는 조국에서 쫓겨나 망명 생활을 했다.

그러나 모든 걸 포기하고 섬에 틀어박혀 방황하던 나와 달리 여제는 어떻게든 조국을 회복시키고자 하였다.

비밀리에 조국으로 귀환하고 제국의 독립을 위하여 사람들을 모으고 군대를 재건하고자 했다.

그녀의 노력으로 제국은 3년이나마 독립하였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결국 여제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고 조국은 더욱더 잔혹하게 짓밟혔다. 여제는 처형되고 나는 죽으며 모든게 끝났다.

아니, 끝났어야만 했다.

나는 영원한 잠에서 깨어나 내 운명이 바뀌었던 날로 돌아왔다.

황제가 죽고 내가 섭정이 된 날로.

이제 모든 걸 바꿔야 한다.

나 자신을 위해, 내 조국을 위해, 그리고 내 조카를 위해.

*이젠 나도 내가 무슨 소설을 쓰는지 모르겠다.

브와디스와프 피아스트

[망국의 섭정]

그는 섭정을 맡기에 너무 무능하고 어리고 미숙했습니다. 그의 행동은 단순하고 생각은 짧았으며 결과는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는 평생을 후회하며 살았고 새로운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는 지금 안정적인 승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성 [속죄자] [회귀자]

게임 시스템 넣었고 미래 지식에 의존하며 정치를 하다가 성장해 본신의 능력으로 운영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히로인들은 그대로고 여제도 히로인으로 추가할까 고민중입니다. 근친인게 걸리지만.


등장인물

포냐토프스키 피아스트

[마지막 황제]

그녀는 유능하지만 동시에 비운의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어렸을 때 덮친 재앙은 왕가를 흔들었고 섭정이자 후견인이 된 숙부는 제국을 운영하기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녀는 최선을 다했지만 운명을 뒤집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판이 뒤집어졌고 그녀의 운명 또한 뒤집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