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첫 밤을 보내고 여왕과의 협상을 마치고 며칠동안 그녀와 사랑을 나누는데 열중했다.

많은 시간을 보낸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는 높아졌고 어느덧 남몰래 그녀의 품에 안겨 잠시 낮잠을 자는게 습관이 될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체향과 머리카락에서 나오는 마치 어릴적 정원을 거놀며 나던 꽃냄새같은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하루 뒤에 일어날 축제를 준비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이사벨을 마음속으로 위로하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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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두 가지 정도다.

주제도 모르고 설쳐대는 것과 내 것을 훔쳐가려는 것.

예를 들자면... 자신의 혈통과 가문의 힘만 믿고 설치며 내 몸에 더러운 욕구를 쏟아내려던 돼지라거나 엄연히 제일 돋보여야 할 나를 두고 무도회에서 자기 하나 잘나보이겠다고 바리바리 화려한 옷을 싸입고 나대는 년. 왕좌에 한 번 앉아보겠다고 별의별 수작을 꾸며대는 형제라는 년놈들까지.

주제도 모르고 내 것을 탐내는 걸 그냥 넘어가줄 정도로 나는 자비롭지 않다.

주변부터 하나하나 망가뜨리고 최후에는 완전히 무너트린다.

"그러게 왜 그랬니?"

아무도 모를 깊숙한 지하감옥 속에서 나는 내 정면에서 숱한 고문으로 인한 상처 속에서도 반항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도둑고양이를 바라본다.

"주제를 알고 나대지 않았으면 이렇게까지 않했읉텐게데... 이사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