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약간 잔인함 주의



마스크, 그 학생



아리우스 분교 애들이 조금 이상한 면이 있다고 하지만 선생으로서 이런 점들이 귀엽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요즘 미사키의 행동을 보자니, 평소랑 좀 다른거 같다.

"미사키 점심이야 일어나."
"으응...점심인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커튼 삼아, 테이블에서 잠을 자는 미사키를 깨웠다. 눈을 비비적 거리며 일어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입가에 침 흘린 자국 또한 이뻤다. 정말 예전의 미사키에 비하여 이런점은 달라진게 정말 좋다.

"미사키 입가에..."
"응?...으아아!!"
"푸흣..프픗..."
"ㅇ..웃지마!!"
"그치만 귀여운걸?"
"에..에에에에!??!"

얼굴이 붉어진 미사키를 괴롭히기는 정말 재밌다.


"정말 따라가게?"
"트리니티년들이 선생한테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미사키..."

점심을 먹고 트리니티에 업무가 있어 가야하는 나를 미사키는 기필코 따라가겠다고 애를 쓰려고 한다. 이 점이 최근 달라진 점이었다. 밀레니엄이나 게헨나 등 내가 학교에 업무가 있으면 무조건 따라갈려고 한다.

'미사키 이번에도 따라오게?'
'아리우스 분교만의 특색있는 교육 철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학교를 접해야한다고 생각해!'
'흠...그 말도 일리가 있네.'
'좋아! 바로 가자.'
'미사키 팔짱은 풀어줘!'

교육관 확립이라는 이유로 나를 따라다닌 미사키는 전 보다 밝아지는 등,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이번 트리니티만큼은 달랐다.

지금 미사키가 말하는 것처럼 아직 그녀에게는 트리니티에 대한 증오가 남아있었고, 분명 따라간다면 사고가 일어 날 수 도 있기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번만큼은 아쉽지만 미사키를 데려가지 못한다.

"이번만큼 안 될거 같아 미사키, 사오리 잠깐 미사키랑 있어줘."
"알겠다, 선생."
"사,사오리 언제부터 있던거야?"
"갔다올게. 너무 걱정하지마. 올 때 너희들 선물도 사올게."

나는 문을 열고 무거운 발 걸음을 움직였다.

"미사키, 우는거야?"

사오리는 잡고있던 미사키의 어깨에서 작은 떨림을 느꼈고 마치 우는 것 같았다.

"흐윽...흡...그치만...이번에는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

사오리 또한 알 수 없는 찜찜함에 휩싸였다.


"미카?"
"헤헤, 선생님!"
"으앗! 갑자기 안아버리면 힘들다고."
"으아~ 선생님의 향기 그리웠어."
"진짜..그나저나 다른 학생은?"

미카의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졌다.

"내가 있는데, 다른 학생을 생각해?"
"아..아니, 안내해주는 다른 학생들도 있지않아?"
"오늘은 내가 자진해서 한다고 했어."
"그렇구나. 잘 부탁해."
"그럼 걸어다니면서 우리 둘 만의 티파티를 가져보자!"
"으앗! 미카 너도 팔짱은 풀어."
"헤헷☆"

미카의 팔짱에 이끌려 티파티의 집무실에 간다고 생각했지만, 평소에 가던 길과는 달랐다. 오히려 가면 갈수록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고 있었다.

"미카, 평소랑 길이 좀 다르네?"
"아~ 지름길이야, 지름길!"
"그런데 반대쪽 아니야?"
"선생님."

미키가 팔짱을 풀더니 내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비틀었다.

"끄아아악!!!!!"
"선생님 말이야."
"으악...끄으..으흐으윽!!!"
"어떻게 미카를 버리고 다른 잡종년이랑 다니는 거야?"
"ㅁ...미카...으흑...뭔..뭔...으아아악!!"
"아리우스에 마스크 쓴 년 있잖아!!"
"으...으...으하..."

손목이 완전히 부서지고 그저 피부 덕분에 매달리는 수준이 되었다. 도대체 미카가 왜, 분명히 착했던 미카가 왜...

"이것 봐. 선생님은 이렇게나 약하잖아. 그러니까 내가 지켜줘야지. 응?"
"미...카...이건...아니야..."
"물론 선생님은 아무 잘못 없어. 주위에서 꼬리치는 걸레년들이랑, 그런 것들을 관리 못한 내 잘못이야."
"....아니야...다 학생들이고...."
"제발!!!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하면 내 마음이 아프다고. 지금 선생님이 아픈거 보다 백배, 천배, 수 억배나 아프다고!!!"
"친구들이잖아...."

뚜뚝, 이 소리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미카가 나를 발로 차서 손목이 팔에서 떨어지는 소리, 이를 지켜보던 미사키의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소리이다.

"미소노!!"
"미사키, 잘못하면 선생이 위험해!"

미사키의 미사일이 미카 머리 위의 건물을 향했고, 그 잔해들이 미카를 향해 쏟아졌다. 하지만 미카는 예측했다는듯 대 다수의 파편을 피했다.

'아리우스년들이네.'

미카가 어둡고 으쓱한 곳으로 선생님을 끌고 온 것은 납치의 이유도 있었지만, 자신을 따라오는 사람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있었다. 그리고 방금 공격으로 그 사람이 아리우스 사람인 것을 확신했다.

"거기 두 사람, 아리우스의 미사키랑 사오리짱이지?"

미카의 대답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그 둘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무슨 생각으로 미사일을 쏜거야? 내가 밀지 않았으면 선생님이 폭발에 휘말릴 뻔 했어."

미카의 말에는 거짓말이 없다. 미사키의 공격을 예측해서 선생님이 잔해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곳까지 발로 찬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손목을 놔주고 밀어줘도 되는데 이렇게 한 것에 스스로 반문하자면.

'겨우 잡은 손인데 어떻게 놓아♡'

"아무튼 학생으로서 선생님을 공격하다니, 역시 아리우스 애들은 나빠!'
"그건 니가!!"
"미사키, 소리 줄여."

사오리가 미사키의 입을 막았지만, 소리는 새어 나갔다.

"거기구나."

정확한 위치를 알 게 된 미카는 곧장 그 방향으로 뛰어갔다.

"으으...미안 사오리."
"괜찮아, 선생은 지금 혼자 있으니 작전은 쉬울거야."
"알겠어."

둘은 작전을 시작하기로 했다.

"미소노!!"
"그런 무차별 난사는 나한테 안 통한다고."
"젠장..."

미카는 계속해서 공격하는게 미사키라는 게 거슬렸다. 분명 사오리가 이 공세에 합류한다면, 승산은 아리우스에게 있다.
그렇지만 사오리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 선생님에게?'

미카가 선생님 쪽을 봤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누워있었다.

'안 보인다고 해서 신경을 안 쓸수도 없고.'

미카는 미사키와 싸우고 있지만, 둘이서 싸운다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사오리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자신의 뒤를 노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젠장 미사일이..."

미사키가 미사일을 다시 장전할 때 미카는 지금이 미사키를 끝낼 기회라고 확신했다.



미카는 자신의 앞에 있는 미사키가 아닌 옆에 사격을 했다.

"크으윽..."
"앗, 사오리짱 복부가 아니라 옆구리였네."
"사오리!"
"아 어떡해. 이제는 둘이서 이길 수 없겠다."
"크읍...히야앗!"

사오리는 자신의 옆구리를 부여잡고 근접전을 시작했다. 물론 미카가 사오리보다 근접전은 약하다. 하지만 지금 옆구리의 부상이 있는 사오리의 공격은

"허접~"
"크읏...으아앗!!"

사오리는 혼심의 힘을 다해 뛰어 들었지만 미카는 가볍게 피했다. 하지만 그 공격은 피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미카가 달려오는 사오리를 피할 때 미사키는 건물들을 향해 모든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키의 미사일들은 적중했고 하늘에서는 거대한 건물 잔해들이 쏟아졌다.

'설마...'

미카는 가능할 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아리우스 분교의 리더 조마에 사오리를 과소평가했다.

사오리는 떨어지는 거대한 잔해들을 계단 밝듯이 올라가 선생님이 있는 곳에 순식간에 도달했다. 계단이 되었던 잔해들은 어느새 땅에 떨어져 미카와 선생님 사이를 막는 거대한 장벽이 되었다.

"하하...아리우스년들은 대단하네."
"이제 포기해, 미소노."
"혹시 내가 옆구리에 부상입은 너희 대장이랑, 모든 미사일을 쏜 너한테 질거라고 생각해?"
"우리 둘은 그렇겠지...."
"우리 둘?...으읏!!"

어두운 골목이 미카를 향해 빛을 뿜기 시작했다.

"나는 정의실현부의 하네카와 하스미다. 미소노 미카는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라!"
"하..진짜 오늘은 선생님의 손으로 만족해야 되나?"

미카는 총을 내리고 빛을 향해 다가갔다.

"일단 항복!"



"으으...."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떠보니, 옆에 세리나가 있었다.

"미카 이쓰레기가. 미카 이 쓰레기가. 미카 이쓰레기가. 미카 이 쓰레기가. 미카 이쓰레기가. 미카 이 쓰레기가. 미카 이쓰레기가. 미카 이 쓰레기가. 미카 이쓰레기가. 미카 이 쓰레기가. 미카 이쓰레기가. 미카 이 쓰레기가. 미카 이쓰레기가. 미카 이 쓰레기가. 미카 이쓰레기가. 미카 이 쓰레기가. 미카 이쓰레기가. 미카 이 쓰레기가."

"세리나...?"
"앗! 선생님 괜찮으세요?"
"응, 괜..찮아."

무의식적으로 괜찮다고 말하려 했지만, 손이 있어야 할 자리에 붕대만 감겨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지 내 손은 없구나...

그런데 여기 세리나가 있는데, 트리니티 구호기사단실 같지 않고 오히려 밀레니엄 학원 같은데...

"그런데 여기는 밀레니엄같은데..."
"후훗, 이건 초천채병약미소녀해커인 제가 설명해 드리지요."

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던 곳이 열리며 히마리와 엔지니어부 학생들이 들어왔다. 히마리의 설명을 대충 요약하자면 내 손은 현재 찾지 못해서 밀레니엄의 엔지니어부가 제작한 의수를 장착한거다.

"그런데 의수를 사용하는거면 붕대는 없어도 되는거 아니야?"
"그건 제가 설며...으읍..읍"

우타하가 코토리의 입을 막고 설명해줬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신경에 연결이 되어있어서 반년정도는 붕대를 감아야 될거야 선생님."
"반..반년이나?"
"우리로서 최선의 방법이었어. 미안해 선생님."
"아니야, 애들아. 너희들 덕분에 반년 뒤에는 평범하게 생활 할 수 있는거잖아."
"아, 깨어나면 유우카가 연락해라고 했어."
"그...래?"
"통화 걸어줄게."

통화를 걸자마자, 유우카의 샤우팅이 들렸다.

"선생님!!!"
"유..유우카, 혹시..그거 본거야?"
"도대체 가계부는 왜 정리 안 하는거에요!!"
"미..미안..."
"하아...손 애기는 들으셨나요?"
"응, 반년 정도는 착용해야된다고."
"그동안 샬레 업무는 중단하시고 회복에 전념하세요."
"그래도 괜찮아?"
"업무는 총학생회랑 다른 학교 학생회에서 분담 할거에요. 그리고 이번 주 부터 학생들이 선생님을 담당할 거니까 알아 들으세요."
"가,갑자기?"
"키보토스의 모든 학생들이 동의한 거니, 그냥 받아들이세요."
"....알겠어,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요."
"응?"
"가계부 정리때문에 끊을게요."

유우카 덕분에 한시름 놨네. 그나저나 이번 주 부터 학생들이 온다고?


"미사키?"
"늦었네, 선생님."

지친 몸을 이끌고 샬레의 지하실에 도착했을때 미사키가 마중을 나와있었다.

"선생님, 우선 옷부터 갈아입을까?"
"아, 그럴까?"

밀레니엄에서 부터 입고 있던 환자복에서 잠옷으로 갈아입으면서 미사키에게 나를 어떻게 구했는지를 물어봤다.

"오늘따라 걱정되서 따라갔어. 그렇게 미소노 미카랑 만나는 걸 봤고, 난 선생님이 티파티에 가는 거라고 생각했지. 근데 다른 학생들이 선생님을 찾는 거 같아서 그 사람들한테 미소노를 따라갔다고 하니까 바로 정의실현부를 부르러 갔더라고. 그래서 무슨 문제가 생긴거 같아서 나랑 사오리가 선생님이 간 방향으로 쫒아갔어. 그리고 그 장면을 본거지..."
"그렇구나. 그런데 혹시 트리니티랑...."
"키리후지 나기사가 우리한테 고맙다고 했어."
"정말? 미사키 잘했어."

습관적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손에 말린 붕대때문에 미사키도 나도, 평소와 다른 감정을 느꼈다.

나는 오늘있었던 일을 공포심과 미카를 그렇게 변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느꼈고 미사키의 눈에는 슬픔과 후회가 보였다.

"선새...선..흐윽...흡..."

나는 미사키를 품속에 안아주며 말했다.

"괜찮아, 미사키는 잘해줬고 고마워. 앞으로 잘 될거니까, 울지말자."

분명 오늘 겪었던 이 일이 가장 큰 사건일거라고 생각했다.







미카가 최애였는데 와카모랑 생일 같아서 헌신짝처럼 버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