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ZmcYl0oaC-4&ab_channel=Solji-Topic




우리 아빠는 아들인 내가 봐도 정말... 쓰레기다.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아빠랑 같이 뭔가를 해본적이 없었다. 초등학생이었을때부터 혼자서 라면 끓여서 밥 차려먹고 설거지가하고 집안일까지 혼자 했다. 이게 집안 사정을 모르면 어린게 의젓하네. 대견하네. 철이 들었다. 그런 소리를 하는데, 그건 잘못된거지. 애초에 초등학생이 설거지나 청소기를 돌릴 줄 안다면 그게 잘못된거라고. 집에서 그런 일을 할 어른이 없다는거니까.


잘못을 해도 바로 잡아줄 사람도 없다는거고. 


당연히 삐뚤게 자랄 수 밖에 없지. 


아니 얘가 벌써 집안일을 다 해? 뭐... 그런 소리를 듣던 동네 꼬마는 술, 담배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동네 양아치가 되었다. 내가 이 모양 이 꼴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마음 속에서 죄책감 같은건 들지 않았다.


그런... 죄책감이 마음 속에 자리잡기도 전에 이미 나는 크게 엇나가 있었고, 그런 나를 보고 이건 잘못됐다고. 아빠는 한번도 말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옛날에는 나는 내가 친자식이 아니라 어디 동네 굴다리에서 주워왔다. 그런 생각도 많이 했다. 근데 점점 크다보니까, 무슨 붕어빵 틀에 찍은 것마냥 아빠랑 똑같은 모습이 되더라.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빠랑 나는 어떤 관계인지 지금처럼 혼자 생각을 할 때마다 내 생각은 언제나 똑같은 결과에 도달했다.


아... 부모라고 해서, 전부 다 자식을 사랑하는건 아니구나. 어쩌면 남보다 더 못한 관계일수도 있겠구나... 


아빠가 평소에 속으로 나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는 없었지만.


...대충 뭐 낳은김에 기르지 뭐. 딱... 그 정도 수준일 것 같다.


이게 사실 내가 그걸 가지고 뭐라 할 생각은 전혀 없고. 나도 어차피 그거랑 비슷한 느낌으로다가 태어난 김에 사는거지. 뭐 그런 느낌으로 아빠 밑에서 자라는거라서. 


가족이라고 해서 끈끈한 가족애같은걸 나는 느껴본적도 없었고, 나를 위해서 아빠가 뭔가를 한다. 그런걸 한번도 못 느껴봤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아빠는 그냥 두루뭉술하게 동생이 생겼다. 그렇게 말만 했지. 아무것도 나한테 알려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동생이 우리 집에 오기 전에 어떤 학교에 있었고, 엄마랑 아빠는 어떻게 만난건지, 심하게는 얘 이름이 뭔지도 진짜 최근에 알게 됐으니까...


그것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얘랑 가족이다. 앞으로 얘가 내 동생이다. 그런... 개념이 머리 속에 없었던 것 같다. 동생도 나랑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것 같은데. 그래서... 동생이랑 뭐 나랑은... 그렇고 그런 짓을 하게 됐는데.


한번 저지르기는 했는데... 나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봤다. 


진짜 발랑까진 남녀를 한방에 몰아넣으면 문제가 생기는건 당연하잖아. 이때까지는 동생을 보면서 가족이라는 개념도 희박했고, 엄마랑 아빠의 관계도 그냥 단순한 동거인...? 뭐 그런건 줄 알았지. 이렇게 법적으로 공식적인 관계를 맺은것도 몰랐고... 아빠가 동생한테 그렇게 화를 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집안이 이렇게 풍비박산이 날거라는 생각도 못했고.


게임 업적중에 놀라움의 연속이라는게 있는데, 그것만큼 내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도 없었다.


동생이 아빠한테 따귀를 한대 두들겨 맞은 이후로 우리 집안의 분위기는 완전 살얼음장이었다. 평소에는 뭐 새벽에도 들어오고, 아빠가 집에 있어도 몰래 담배 피러 나가고. 뭐 그랬는데... 이제는 그런건 아예 못한다고 봐야지.


내가 지금까지 다른 사람 눈치를 보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그 대상이 우리 아빠라는 건 믿을 수가 없었다. 인문계 학생들처럼 매일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6시 하교 시간에 맞춰서 집에 돌아오면 항상 아빠가 엄격.근엄.진지한 표정으로 뭔가를 하고 있었다. 이게 뭐... 무슨 토토...? 바카라..? 하여튼 뭐 그런거 비슷한걸 하는데, 일단은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집에 들어왔을 때 누구라도 집에 있는게 중요한거니까.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항상 집에 들어오면 인사부터 하고, 동생이랑 같이 살금살금 방에 들어갔다. ...컴퓨터 하는 것도 눈치 보면서 하게 되고. 괜히 시발 고3인데 게임만 하냐..? 그런 소리 들을까봐, 평생 보지도 않는 교과서 같은 것도 한번 보고 그런다니까. 


안 그래도 저번에 컴퓨터 하려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교과서 펼쳐서 문학파트..? 소설..? 대가리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거, 억지로 읽고 있는데. 갑자기 아빠가 문 열고 들어와서는 나랑 동생이 뭘 하고 있는지 쳐다봤다. 


-음...짜식..! 대견하구만..! 너도 좋은 대기업에 들어가야지!


아빠 답지 않게 굉장히 뿌듯한 얼굴로 나를 보면서 머리를 슥슥-하고 쓰다듬고 다시 거실로 돌아갔는데. ...그때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컴터 켜서 메이플하고 있었으면, 분명 쓰담쓰담이 아니라, 내 머리를 주먹으로 쪼갰을거라고... 저 본체도 보나마나 박살나서 본체였던 것이 됐겠지. 과장이 아니라, 동생이 뭐라 몇 마디 좀 했다고 따귀 좀 올린걸 봐서는 우리 아빠는 충분히 그럴 사람이었다.


존나 무서웠다. 진짜...


거실에서 자고 있는데, 야밤에 아빠가 술먹고 들어와서 문 고리를 시발 개박살 내고...방에서 농성중인 동생의 따귀를 때렸을때는 엄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냥 조용히 찌그러져 있었지.


그래서 왠만하면 아빠 눈에 안 거슬리게 행동하려고 정말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시발 책가방에서 책을 꺼내서 읽는다. 뭐... 국어는 이제 그만 보고 싶고, 사회 문화...? 이번에는 그걸 펼쳐서 한번 읽어보는데... 뭐 생각보다 재미는 있었다.


근데... 우리 학교는 정보고인데, 이런게 뭐가 필요할까..? 컴퓨터를 봐야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도 들고...


...괜찮냐..?


지금 상황에서 동생 걱정이 안 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아빠한테 한대 얻어 터진 이후로 동생의 얼굴에는 멍자국이 하나 생겼다. ...시력이나 그런데는 이상이 없어서 다행이었고, 붓기만 빠지면 괜찮아진다는데, 여자 입장에서는 그것도 타격이 크지.


동생 보니까 할 말이 있는데. 존나 억울한게 저거 내가 때린 줄 알더라. ...막 애들이 뭐라뭐라 말 하는데, 아... 생각 진짜 많이 했다. 아빠한테 맞았다고 말하면, 이게 또... 애들이 우리 아빠보고 호로새끼, 십새끼라고 욕할게 분명한데. ...아무리 그래도, 아... 패드립을 들으면 기분 나쁠 것 같아서, 그냥 내가 때렸다고 말했다. 그냥 내가 욕을 먹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거든.


그 날 이후로 동생은 집에 오자마자 얼음 찜질을 해서 얼굴 붓기를 가라 앉히는게... 하루 일과가 됐다. 학교에서도 맨날 얼음 찜질하고... 슈퍼에서 삶은 달걀 좀 사와서 마사지 좀 하라고 가져다주고, 연고도 사 주고, 뭐...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서, 붓기는 많이 빠졌다. 멍은 없어질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일단 가장 급한건 해결했으니까. 


"...."


동생과의 관계는 좀 많이 서먹서먹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고 빨고 다 했는데... 이제는 그럴 생각도 안 들고... 그럴 수도 없었다. 진짜 만약에 들키면 그 날로 내 인생은 끝나는거다. 그건 동생도 마찬가지고.


주먹질 한방에 정신이 번쩍 든거지. 뭐... 주먹이 모든 일의 해답은 아닌데, 대부분의 문제는 주먹으로 해결 할 수 있으니까. 이번 일도 마찬가지였다.


뭐... 요즘은 그런 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교과서 좀 보다가, 아빠가 자는 것 같으면 몰래 컴퓨터 켜서 한,두시간 정도 게임 하거나, 아니면 영화나 드라마를 봤다. 동생이랑 나는 같은 방을 쓰니까, 내가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동생도 내 옆에 앉아서 같이 보더라. 


-이거는 재밌다. 이건 핵 노잼이다. 이건 뭐 그럭저럭...? 요즘은 이런게 재밌더라...


평범하다면 평범한 나날이었다. 뭐... 드라마 좀 보고, 영화 좀 보고. 그러다가... 자고. 일어나서 학교에서 또 자고... 밥 먹고, 무슨 다람쥐 챗바퀴 굴러가는 것처럼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다. 예전에는 하루가 머다하고 동생이랑 화장실에서 이런걸 해야겠다... 체육관 창고에서 이런걸 하면 어떠냐..? 오빠는 손이 좋아? 입이 좋아? 뭐 그런 이야기를 하던게 꿈만 같고... 그렇게 시간이 일주일정도 흐른 뒤에 나는 궁금한게 생겼다.


평소처럼 드라마를 보고 난 뒤에 컴퓨터를 뜬 뒤에... 동생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야, 근데. 너 저번에 아빠한테 왜 혼났어?"


좀...민감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이 정도는 물어봐도 괜찮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동생에게 질문을 던졌지. 


사실, 우리 아빠가 풀발기 하는 부분이 뭔지 알아야 나도 다음에 비슷한 일이 터졌을 때를 대비할 수도 있는거고


"...그게 왜 궁금한데..?"


"아니, 그냥... 우리 아빠 원래 안 저러거든. 지금까지 살면서... 저렇게 화를 낸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동생은 말이 없었다. 보니까, 벽쪽으로 몸을 돌려서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조용히 숨만 쉬고 있는 것 같길레.. 말 하다가 잠 들었나..? 


....나도 그만 물어보고, 잠이나 자야겠다.


".....아빠한테 들켰어"


뭘 들켰다는건데..? 좆된거 아냐..? 몸을 일으켜서 동생을 봤다.


"...뭘... 뭘 들켰다는건데...? 야, 보면서 이야기 해..."


"...그냥... 저번에 가지고 놀던거로... 막... 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콘..돔..."


"..."


아, 그래. 뭐... 아빠가 이거 뭐냐고... 동생한테 물어봤지... 처음 동생이랑 배꼽을 맞춘 날에 동생은 다 쓴 콘돔을 보고 엄청 신기해 했었다. 근데, 뭐 그건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그걸 왜 안버리고 계속 간직하고 있었던건데...? 그리고 뭘 해...?


"...너 설마 그걸로 자위했냐?"


"..."


"...왜...? 왜 했어....?"


"...오빠는 이제 하기 싫다며..."


"...아니... 시발 그게 무슨..."



식당에서 일 하는데 너무 힘들다;;;


이걸 어떻게 하는거지...? 퇴사하고 두달동안 빈둥거리면서 놀아서 그런지, 일하는게 너무 힘들다.


그리고 얀데레 관련된 노래 같은거 하나 찾아서 추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