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ky_n5iIe56w&ab_channel=%EA%BD%83%EA%B0%90%EC%9D%B4


경찰서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취조실에 들어가서 심문을 받았다.


...왜, 그런거 있잖아. 존나 어두운 방에 무슨 갓전등 같은거 하나 달려 있고, 책상이랑 의자 두개 있는 거... 영화 같은 걸 보면 타자기 같은걸로 뭐... 무슨 심문 내용같은걸 받아적고 그러는데. 요즘에는 시대가 시대인지라 타자기는 없고 노트북이 있더라.


"그래서, 왜 때렸냐?"


"...어...그러니까. 걔가 제 동생이랑 같이 있는데, 어떤 말을 했냐면은..."


불독이 사람이면 이런 모습일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좀, 무섭게 생긴 형사가 와서 나한테 왜... 얘를 그 지경으로 만들었냐? 그런 소리를 하는데... 참... 이게 좀 쪽팔린 이야기인데 쫄았다.


형사가 반말로 툭툭 나한테 말을 거는데, 나는 거기다 대고 말을 좀 절기도 했고, 횡설수설한 느낌...?으로 말을 했는데... 무서웠다.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짭새니 견찰이니 사람들이 경찰을 좆으로 보고는 하는데. 실제로 만난 경찰들은 그런 허술한 느낌이 아니라 엄청 빡세서,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얘를 의식이 끊어질때까지 때려? 야, 너 잘못 했으면 사람 하나 반송장으로 만들뻔한거 알아? 몰라?"


"저...그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가볍게 두 대만 때렸는데..."


"어어..? 그래? 퍽 치니까, 억!하고 쓰러졌다..? 알겠다. 그래"


"..아니.. 근데... 그런 식으로 기록을 하시면..."


"기록을 하면 뭐? 한대 치겠다? 뭐, 붙을까? 함 뜰래?"


"그건... 아니고요..."


이게 취조를 하면 할 수록... 이 사람은 그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기록하고... 조사해서, 뭐... 무슨 누가 먼저 이 사건을 시작했는지.. 그런걸 적는게 아니라. 아예 나는 멀쩡한 애 한명을 반병신으로 만들어 버린.. 뭐 그런거 있잖아. 그 새끼도 분명 잘못한게 있을텐데... 그런건 다 무시하고, 나한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울려는 그런게 느껴졌다.


"뭘 그렇게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어? 주먹으로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했으니까, 상해죄잖아. 너 그리고 니가 때린 애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데 애 한명을 기절시켰잖아. 내 말이 틀려 안 틀려?"


"...."


"대답 안 하냐...?"


...그... 시발 무죄추정...? 뭐 그런거 있잖아. 미란다 원칙...? 뭐 그것도 있고. 이게 분명 그런 법적인 절차가 있는데, 그런것도 말을 안 해주고... 막 영화에서는 잘생긴 배우가 이런 취조실에서 형사를 가지고 놀던데. 그건 진짜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고, 현실에서는 달랐다. 이 3평도 안 되는 취조실에서 형사는 시발 왕이었고, 나는 노예나 다름 없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그걸 받아적는 형사가 시발 좆대로 적으면 전부고... 자기가 원하는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한대 칠 기세로 계속 몰아붙이고, 내가 그런 말을 하게끔 유도하는데. 이게 맞는거냐...?


지옥같은 취조가 끝나고 난 뒤에 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경찰서 아래에는 구치소라고 감옥이 하나 있었는데, 나는 거기에 들어갔다. 


"..."


학교에서 담배 피고 오토바이 타는 애들이랑은 수준이 다를 정도로 이 안에는 떨거지 인생들이 가득했다. ...다큐나 그런걸 봤을 때 이런데 갇혀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저 정도로 막장은 아니다. 그 사람들과 비교를 하면서 위안을 얻었었는데, 이제는 내가 그런 막장 떨거지 취급을 받게 되니 너무 우울해졌다.


눕지도 못하게 하고, 무슨 정자세로 똑바로 앉게 시키고.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해서 뒤질맛이었다.


...이게 맞는거야...? 진짜... 이게 맞는거냐고...?


...하루 정도 구치소에 갇혀 있었는데, 진짜... 그냥 자살할 뻔 했다. 다행히 나는 다음 날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야, 나와"


철창 밖으로 아빠가 있으니까. 그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쉬부레... 짭새 새끼들... 얘가 뭘 했다고 구치소에 집어넣어?"


내가 봤을때는 존나 무서운 경찰 앞에서 아빠는 기도 안 죽고 다 들으라는 것처럼 욕도 내뱉고, 바닥에 침도 카악-하고 뱉고, 그 다음 뚜벅뚜벅...경찰서 밖을 빠져나갔다. 


지하에 있는 구치소 밖을 빠져나오니까... 여러 어른들이 나를 맞이해줬다. 


딱 봐도 이게 뭐 나를 환영해주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고... 내가 두들겨 팬 돼지랑 똑같이 생겼는데... 좀 나이가 들어보이는 아저씨랑 그 옆에 있는 아줌마가 있었다. 그리고 좀...비싸보이는 옷을 입은 어떤 아줌마도 있었고. 예쁘장했다. 뭐...형사 아저씨도 있고, 표정이 똥 씹은 표정이었다. 


...동생은 그런 어른들 뒤에 서서... 손만 들어서 나를 아는척을 해줬고. 목에 깁스를 찬 돼지도 경찰서에 있었다. 너희들도 왔구나. 뭐 그런거 있잖아. 학교 담임 선생님이랑 뭐...학주도 왔는데...학교에서는 그렇게 좆같을수가 없었는데, 여기서 보니까 좀... 반가웠다.


하여튼 뭐 이 사람들이 나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바라지도 않았다. 근데, 이 정도로 어색한 분위기 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


"...뭐, 일단은... 자세한 이야기는 우리 변호사님이랑 같이 이야기하고...누가 잘못했는지... 법 대로 따져보자고 한번..."


오늘따라 아빠가 듬직해 보였다. 하도 사고를 많이 쳐서 그런지, 이런 수습을 하는데는 도가 튼 것 같다. 생각해보면 매일 바카라랑 술만 먹는데, 지금까지 감옥에 갇힌적도 없고... 그게 다 이유가 있었구나.


"그리고, 시발...! 법적인 절차도 없이 구치소에 처박아놓고 그 지랄 한거는... 민원 넣고, 개지랄 한번 떨테니까. 그건 각오하고 있고"


아빠는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았다. 아빠가 데리고 온 변호사...? 하여튼 뭐, 그 사람이랑 돼지네 부모랑 우리 아빠랑 이야기를 하면서... 가끔 뭐 나랑 돼지랑 동생이 대화에 끼어드는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거짓말이나 위증 같은거 할 필요도 없이. 나는 취조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말했다. 근데, 시발... 거기서 말 할때는 나를 무슨 대역 죄인 취급하고 그랬는데, 여기서 말하니까. 뭐... 그럴 수도 있다. 그런 눈빛을 다들 보내더라고..?


...그 과정에서 막 동생이 인터넷에 야한 동영상을 올렸니, 돼지가 그걸 가지고 협박을 했니.. 그런것도 이야기를 하기는 했는데, 그거는 시발 각 가정에서 알아서 이야기를 해야하는거고. 


"...보호감찰은 받을기라"


"...어... 어.."


합의를 하니, 아니면 법대로 가니. 뭐 그런 법적인 문제는 어른들끼리 이야기를 미리 이야기를 다 한 것 같다.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갈거라고 기대는 안 했는데, 막상 그런 처분을 받게 되니까. ...마음이 좀 안 좋았다.


"...그래도, 새끼...! 꼴에 오빠라고..? 어..? 멋있다? 강유선..? 이것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다 받아들여라. 구치소에서 잠은 안 잔다 아이가"


아빠는 내 어깨를 세게 치면서 기운 내라고 큰 소리를 냈고, 아빠 옆에 있던 예쁘장한 변호사...아줌마..? 그 분이 내게 말을 해줬다.


"원래, 경찰은 실적을 체워야 하기 때문에. 어린 애들 상대로 윽박지르고, 하지도 않는 죄를 덮어 씌우는 경우가 있거든, 이제부터는 이런 일이 생길 것 같으면 변호사가 오기 전까지 아무 말도 안 하는게 맞아. 강압적인 환경에서 강제적으로 받아낸 진술은 증거로 채택 되지는 않지만... 그걸 입증하는데 있어서 또...여러가지 절차가 있기 때문에.."


"..그런 복잡한 이야기는 해봐야, 우리 애는 멍청해서 그런거 모르고! 아들..! 수고 많았다! ...따지고 보면, 니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어..? 어깨 좀 펴라..! 동생도 좀 잘 챙기고..! 니가 우리 집의 기둥인데, 그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어..? 오늘은 학교 가지 말고, 집에서 쉬어라! 밤 새느라 피곤할텐데, 잠도 좀 많이 자고...?"


"...아빠는 어디로 가..?"


"나...? 나는 새끼야 변호사 선임료 내려 간다. 변호사를 불렀는데, 돈은 내야 할거 아니냐..?"


...집에 같이 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히끅..? 


"미쳤어..! 얘가 보는데..."


"집에 빨리 가라!"


"...아...정말.."


...이 시발 방금 아빠가 변호사..? 그 여자의 엉덩이를 뒤에서 만진 것 같은데...? 근데, 뭔가 질색하는 표정이 아니라 꿀이 뚝뚝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오히려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저런 예쁘장한 아줌마가 어떻게 우리 아빠랑 저런 관계인 거지...?


무슨 연인처럼 팔짱을 끼고 아빠랑 변호사 아줌마는 어디로 걸어가고 있었다.


...진짜...뭐, 존나 궁금한것도 많고, 엄마가 있는데 다른 여자랑 좆질하러 가는 아빠를 보니... 실망도 했는데. 중요한건 그게 아니었다.


"...오빠...4호 처분이라면서..?"


동생이 내 옆에 다가와 스르륵...하고 내 손을 잡았다.


"...보호 관찰이라는데...? 오빠는 보호 관찰이 뭔 줄 알아..?"


"...아니...?"


"오빠는 이제 잠정적인 범죄자라거지, 원래 우리 나라 법에는 무죄 추정의 법칙이라는게 있어서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구치소에 집어넣거나, 범죄자 취급을 할 수가 없어. 근데... 보호 관찰 신분에 있으면 무죄추정의 법칙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


"...무슨 소린데 그게..?"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 집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오빠가 가장 유력한 범인이 될 수 있다고."


나는 가방끈이 짧아서 동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를 못했다. 근데... 뒷덜미에 소름이 돋는게...이건 잘못됐다. 위험하다고 내게 신호를 보냈다.


"반 강제로 협박을 받아 성추행을 당한 여고생이...의붓 오빠한테도 지속적인 성추행을 받았다. 그런 걸 경찰이 알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오빠가 포인트를 벌기 위해서... 저한테 그런 동영상을 찍도록 시켰어요... 그렇게 경찰에 말하는거지. 피해자의 눈물이 곧 증거라는 말도 있잖아. 일관된 진술과 눈물만 있으면 멀쩡한 남자도 감옥에 보낼 수 있는데... 오빠는 증거도 많으니까."


".....?"


"...오빠, p2p에 올린 동영상 하나가 끝이다.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이쯤되면 내 짧은 머리로도 이해가 됐다. 


...시발... 우리가 예전에 했던 짓들... 뭐 그런걸 경찰에 보여주면, 내가 잡혀들어갈 수 있다. 뭐 그런걸 말하고 싶은거잖아.... 동영상은 언제 찍은 걸까..? 그리고...


"나는 자기 동생을 개같이 따먹고, 추행하는 사람이 되어도...나는 언제나 오빠 곁에 있을거야. 나는...오빠를 사랑하니까..!"


동생이 뒤에서 나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러니까...? 오빠도 나를 사랑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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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눈물이 곧 증거...!! 얀붕이는 이렇게 동생 얀순이가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구~~~~


근친이 잘못된걸 알고 있지만..~~~ 감옥에 안 가려면 계속 얀순이가 하라는데로 할 수 밖에 없잖아..?!?!?!


다음 화부터 여러가지 외전을 넣어서, 동생 시점으로 상황을 넣거나.


집으로 돌아간 얀붕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그런걸 묘사하고 싶어요.


그 다음에 아빠의 내연녀에 관한... 떡밥도 풀어내고 싶고..


대충 뭐, 사실 알고보니 동생 말고 누나도 있다..?! 뭐 그런 느낌으로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