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동생이랑 질펀한 섹스를 한 것 같다. 무슨 신혼 부부도 아니고, 얘는 밥 먹다 말고...


"...오빠...♡"


동생이 내 품에 엉겨붙었다. 싱글 사이즈 침대에 다 큰 성인 두 명이 있으니까, 좀...많이 비좁았다. 그래서 꼭 달라 붙을 수 밖에 없었고... 땀인지 애액인지는 모르겠는데, 동생의 살갗이 닿을때마다 살짝...끈적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게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몇번이고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본능적으로 자지에 피가 쏠리기 시작했다. 동생이랑 나는 속궁합이 잘 맞아서 그런지, 하루에 대여섯번을 해도 무리가 없었다. ...물론 동생이 내 위에 올라탔을 경우인거지. 내가 동생의 위에서 허리를 흔들어대는 건 싫어. 힘들잖아. 하는건 문제가 없는데. 일단, 지금은 그냥 좀 쉬고 싶다.


"...머리 쓰다듬어 줘. ...아 빨리...♡"


"알겠다. 좀...비비적거리지마라. 좁다."


무슨 애도 아니고...멍하니 천장이나 볼 생각이었는데, 옆에서 동생이 자꾸만 머리 좀 쓰다듬어달라고. 떼를 쓴다. 살짝... 귀찮지만. 손으로 슥슥-하고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니까, 얘가 가만히 눈을 감고 내 품에서 가릉~가릉거리면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설마...야, 자는건 아니겠지?


"...오빠가 이렇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니까. 좋다...♡"


동생은 말 하는 것부터 벌써부터 색기가 묻어있었다. 그냥...어떻게 말을 하면 남자한테 사랑 받을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내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나를 빤히 위로 쳐다보는 동생의 시선이 느껴졌다. 검은 두 눈동자에 연분홍빛 하트가 들어 있었다.


평소에도 동생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사랑이 가득했었지만... 지금처럼 질펀하게 섹스를 때리고 나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찐해지더라. 요즘에는 통...바쁘다는 핑계로 안 해줬으니까. 가끔 동생은 자기 기분이 좋으면 자기 용돈 털어서 나한테 맛있는걸 먹여주곤 했는데. 잘하면 내일 아침이나 저녁에는 맛있는 걸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슥슥...


나는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고...동생은 속옷 하나 안 걸친 몸으로 내게 꼭 안겨 붙어서...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누나 생각이 들었다. ...그니까, 누나 이야기 하다가 일이 이렇게 된 것 같은데?


"야, 근데 이제 어떻게 하냐?"


"...응..? 뭐가...? 방문도 잠궜고, 옷 갈아입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이대로 좀만 더 있자..? 응..?"


"아니, 누나 말이야. 이대로 가만히 내버려두면 답도 없을 것 같은데"


"오빠...?"


"...뭘, 그런 식으로 보냐. 누나잖아. 도와줘야지. 그리고 혹시 알아..? 누나네 엄마가 변호사인데. 자기 딸을 사이비 종교에서 구원해줬다고 우리한테 뽀찌 좀 챙겨줄지..? 만약에 그런거 받으면 너랑 나랑 같이 여행이나 떠나자."


아무리 생각해도, 동생은 누나가 이대로 나락에 빠지길 원하고 있는 눈치였다. 내가 도와준다고 말 하니까...바로 무섭게 나를 째려보네. 내가 알기로는 둘이 잘 모르는 사이인것 같은데, 왜 이렇게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그거랑은 별개로 누나를 도와준다고 하면 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동생은 혼자 고민하고 있었다.


그냥 도와달라고 말하면 절대 안 도와줄 것 같아서 도와주면 콩고물을 줄 수 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동생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뽀찌... 딸이 지금 사이비 종교에 빠졌는데, 안 도와주는 걸 봐서는 엄마랑 누나의 사이는 별로 안 좋은 것 같지만. 뭐... 보상을 바라고 한 건 아니니까. 그리고... 까짓거 여행이야. 그 정도는 저번에 받은 용돈으로 충분히 해결 할 수 있었다. 


"좋아! 약속은 지켜야 해? 그래서, 뭘 도와주면 될까?"


"...어... 도와줄건 딱히 없고. 내가 하는 걸 그냥 지켜 보기만 하면 되는데...? 일단은... 정 안 될 것 같으면 너한테 도와달라고 부탁은 할건데, 그럴 일이 있을까? 혹시 내가 잘못 되면 경찰에 신고 할 사람은 있어야 되니까"


"...위험한거 아니야?"


"혹시나 해서 말하는거지,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 너무 걱정하지말고, 방해만 하지 마~"


내가 마음만 먹으면 동생도 힘으로 찍어 누르는데, 동생보다 더 덩치가 조그마한 누나는 힘으로 못 누를리가 없잖아. 일단, 말로 설득은 할 건데, 정 안되면 힘이라도 써야지.


"...아, 야. 나는 그...새로운 땅,하늘 교회...? 그거 좀 알아볼테니까..? 배고프다, 밥 좀 다시 데워놔. 야..! 이게..어..? 내가 귀찮아서 그러는게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 있는게 전부 다 사전 조사야.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는 법이니까. 뭘...그렇게 죽일 듯이 노려보고 그러냐..."


"...알겠어.. 오빠, 약속 지켜야 해?"


얘는 누나를 너무 싫어한단 말이지. 도와주니 마니. 그렇게 말은 하지만, 속으로는 내심 누나가 나락 가길 바라는 걸 제일 원할 사람이 동생이었다.


이제부터는 최대한 동생 앞에서 누나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누나도 누나지만, 나도 위험할 것 같거든...


그 날은 사이비 종교에 관한 정보도 알아보고...얘가 좀 기분 나쁜 것 같아서, 밤에 동생한테 찾아가서 몇번 좀 쑤셔주니까... 화가 좀 풀린 것 같다. 


"다녀와~ 오빠..."


엉망진창으로 잔뜩 헝클어진 머리에...모기 물린 것처럼 목덜미가 얼룩덜룩하게 변해버린 동생이 나를 배웅해줬다. ...어제 제대로 잠도 못자고...동생이랑 놀다 보니까, 피곤하기는 한데. ...그래도 이거 만큼 동생 화를 풀어주는 방법이 없었다.


이게 문제야 근데.


이런 식으로 동생한테 자꾸 휘둘리면 안 되는데, 자꾸 동생이 하고 싶은데로 내가 질질 끌려가는 느낌이 들기는 해. 근데... 지금 상황에서 괜찮은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보기에는 동생보다 누나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서, 이걸 먼저 해결해야되지 않겠냐?


"누나, 나랑 이야기 좀 하지?"


평소처럼 복지관에서 봉사 활동을 하다가, 누나가 돌아다니길래. 데리고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갔다. 


"무슨 일이야?"


"누나..."


나를 올려다 보면서 눈을 크게 뜨는 누나를 보니까, 꼭... 토끼나 다람쥐라고 해야하나..? 작은 소동물이 연상 됐다. 그래서... 조금 말을 험악하게 하면, 누나가 상처 받을 것 같고.... 마음이 좀 약해지려고 하는 걸 가까스로 붙잡았다. 아닌건 아닌거고, 잘못된건 잘못된거잖아.


"혹시, 나한테 숨기는거 없어?"


"...숨기는거..?"


똘망똘망하게 나를 올려다보던 누나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유선아. 기다려봐. 누나가... 누나가...다 설명 할 수 있으니까..."


어제 휴대폰으로 사이비 관련된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검색했을때는 막... 자기들은 사이비가 아니라면서, 잡아떼는것도 있었고... 오히려 협박이나 위협하는 경험도 있었다고 하는데... 


막상 누나가 이런 식으로 순순히 나오니까, 무섭다. 너무 쉽게 인정하는거 아니냐? 김일성 개새끼... 김정은 개새끼. 그런 식으로다가 교주 개새끼. 사상 검증도 빡세게 할 각오도 먹었는데...


괜히 으슥한 곳에서 보자고 했나..? 막... 어..? 요한이형이나 그런 사람이 튀어나오면 어떻게 해.


누나가 내 손을 잡았다. 


"그래서..? 유선아 앞으로 어떻게 살거야?? 적어도 여기 있으면 사람 취급은 받잖아? 교회 안 가면 유선이가 뭘 할 수 있는데?"


"누나, 뭐 별 같잖은 말을 하고 있어. 내일부터는 가지 마. 아빠한테 말 할거야?"


이게 상식적으로 공고 나온 내가 한국대에 다니는 누나를 상대로 말싸움을 한다. 그리고 거기서 내가 누나를 설득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러니까...저쪽이 논리적으로 나올 것 같으면 무지성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아빠라면... 그 새끼..?"


...욕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저번에 봤을 때 누나는 우리 아빠를 너무 혐오했다. 아예 같은 인간 취급을 안 하더만...


"유선아, 나한테 왜 그러는거야...? 내가 너한테 실수 한 것도 없고...괴롭힌것도 없는데. 왜 나를 못살게 구는거야? 나는 여기 이 교회 다니면 안 되는거야?? 너..? 말하지 마..? 알겠지..? 그..사람이 내가 이 교회에 다니는 걸 알게 되면...나는...어디서 살아야 해?"


무슨 공포 영화처럼...!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막 소리 지르고 뒤에서 사람 튀어 나오고... 그럴 줄 알았는데, 누나는 너무 쉽게 무너졌다.


"그 사람이 우리 집에 무슨 짓을 한 줄 알아...? 끔찍한 소리 하지마...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 힘으로 우리 엄마를 쓰러트러셔...우욱..."


나는 누나네 집에서 아빠가 무슨 일을 벌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이야기만 들어보면 진짜 말로 설명 못할 혐성짓을 저지르고 다닌 것 같다. 


"...유선아. 교회 다니면 안 될까? ...너도... 솔직히...힘들었잖아... 현세에서는 끝임없는 불행만 밀려오지만 이 다음 세상에서는 행복과 평화만 가득한 곳으로 갈 수 있어. 나는 유선이도 다 잊어버리고, 행복하게 교회를 다녔으면 좋겠는데. ...적어도 이 교회에 다니면 집안에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걸 다 잊어버릴 수 있잖아"


누나는 이게 사이비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냥 집안 환경이 씹창이라서 여기서라도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은건 아닐까...? 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돈이나 그런건 다 안 바칠 것 같은데. 이거 말고 누나한테 물어보고 싶은게 하나 있었다.


"아, 맞다. 저번에...요한이 형이랑 전화로 누구랑 통화 한 걸 들었는데. 누나를 명단에서 제명시킬거라던데...? 그건 무슨 뜻이야?"


"...누가...? 요한...명단...? 그럼 지파장님이랑 전화를 한건가..?"


이게 명단이 뭐고. 요한이 오빠랑은 무슨 관계고 그런걸 알려달라고 하면 안 알려 줄 것 같아서 요한이 형의 이름을 한번 팔아서 누나의 반응을 한번 떠봤는데...누나의 반응이 좀... 무서웠다.


그래. 나 사이비다녀!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지금까지 누나의 반응은 계속 이런 태도였는데, 명단...? 거기서 누나가 제명됐다는 소리를 듣자마자...표정이 싹-굳어지는게...충격을 단단히 먹은 것 같았다.


"...싫어...싫다구...지옥에...지옥에 가기 싫어..."


"...? 누나...?"


"...유선아...한번만...나 살려줘... 나는 지옥에 가기 싫어...? 다음 세상에 천국에 가기로...교주님에게 허락도 받고, 생명책에 이름도 적었단 말이야... 누나가... 최근에 새로운 사도를 못 모아서, 그런데... 너... 그냥 한번만 더 명단에 이름 좀 올리고... 교회에 다니면 안 될까..? 헌금은 누나가 대 줄테니까... 제발..? 응..?"


내 손을 꽉 잡고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나한테 애원하는데. 이 사람... 아까는 마음의 안식이니 뭐 그런거 때문에 교회에 다닌다. 그렇게 말은 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아니었잖아. 명단..? 무슨 거기 리스트에 올라가있는 사람만 천국에 가고, 나머지는 지옥에 가는 구조인 것 같은데. 


누나는 명단에서 삭제되기 일보직전이고...그래서, 이렇게 나한테 매달리는거겠지.


조그마한 누나의 몸이 내 품에 완전히 파고들었다. 동생이 안 겼을때랑은 또...다른 느낌....


"...누나, 교회 다닐거니까. 내가 해달라는거 좀 해줄 수 있겠어..?"  


머리속을 거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이 튀어나왔다.


누나는 쥬지로 치료하면 사이비를 다니지 않을거고...


동생이 대신 부뚜막에 오른 고양이를 참교육 할거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