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발! 난 구제불능인가봐 재능이 하나도 없어.."



이것은 이나즈마에 내동댕이쳐진 남자의 생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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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말 그대로 내동댕이쳐졌다.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니고 공중에서 3바퀴는 구르다가 떨어져버렸네? 근데 착지를 잘못해서 뼈가 나갔어 X발 못 움직이겠어..'



"엿같네..아 쉣 풍뎅이!"



풍뎅이를 던져버리고 누군가의 도움을 청하려 기다릴 때, 기적적으로 발소리가 들렸다



"저기!! 사람이 있다면!! (쿨럭-) 한번만 도와주세요!!!!"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돌리자 거기에 있는 것은 보기 힘든 여우, 그것도 핑크색이였다





"엄..귀엽다..씁 만져보고 싶은데 손이 안닿네..저기 귀여운 여우야 내 말 알아들으면 한번만 도와줄 수 있니..?"



"?"



'홀리쉣 개귀엽...긴 한데 뒤질 것 같다 아..'



"..숨 넘어가겠네..윽..깨꼬닥"



'깨꼬닥이 내 마지막 유언이라니..좋은 인생이였다'



거의 다 감기는 눈, 하지만 그는 보았다. 사람이 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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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살았네"



군데군데 감겨있는 붕대를 보며, 안심하듯 말을 꺼냈다



"..쩝..사람도 안오고..그 귀욤귀욤한 여우 보고싶은데..움직여도 되나? 아 안돼겠다 움직이면 죽겠네 ㅋㅋ.."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발소리가 뭔가뭔가 우아한데..?'



"후훗..그 귀욤귀욤한 여우님이 다시 널 보러 이곳에 직접 행차했는데..기분이 어떠니?"



".....?"




"앗차..설명하는 걸 깜빡했네..여긴 이나즈마 나루카미 다이샤, 나는 이곳의 궁사야. 설명은 어느정도 됐니, 이방인?"



"엄..네"



"하나도 이해 못한거 티나니까 천천히 설명해줄게~"



한석원 쌤 뺨칠 정도의 설명이 끝난 후..




"대충 이해 됐습니다..여기가 다른 세상이고..이나즈마라는 나라이고..여긴 이나즈마를 다스리는 신..을 모시는 신전? 같은데고..전 여기 떨어져서 다쳐서 여우상태이신 궁사님을 뵙고 살아났다..이정도 인것 같은..데"



"요즘 나오는 라이트노벨들 전개보다 훨씬 신박한데? 흠흠..아무튼 설명은 다 끝났니?"



"엄..근데 저 여기서 뭐해요?"



"그건 니가 정하는 것 아닐까?"



'ㅇ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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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나는 이곳을 조사한뒤 살아남기 위해 돈을 벌 방법을 모략했다.



하지만 생각나는 것도 없었고, 할것도 없었다



"X발! 난 구제불능인가봐 재능이 하나도 없어.."



'에휴..여기서도 하루 벌고 하루 살아야..'



"음~ 내가 작가 일 추천해줄 수도 있는데..어떠니?"



"제가 또 원래 세계에서 명필이라 불렸었죠. 맡겨만 주시죠"



'갓궁사님..신으로 모시겠습니다..!'






이나즈마 6개월 삶을 요약하자면..



6개월 동안 개처럼 소설만 쓰다가 장편소설 완!결 내놓고 반응이 은근 hot해서 그 돈으로 살고 있다.



'근데 은혜를 갚긴 해야하는디..'










"엇..궁사님이다..궁사님!"



"어머~ 꼬마야 6개월동안 한번도 안찾아오더니 어쩐 일이니?"



"아이..제가 개처럼 소설쓰신 거 아시잖아요..섭섭하게 왜 이러실까?"



"후훗..그래서 여긴 무슨 일이야?"



"여기 떨어지고 작가 직업도 추천해주신게 궁사님이고..소설 쓸 거처도 마련해주시고..제 생명의 은인이시니 제가 은혜를 갚아야 된다고 생각해서요..필요하신 게 있으면 모든 걸 다 내어드리겠습니다"



"음~ 그러면 나루카미다이샤 임시관리인 어때? 일손이 부족하던 참이였는데 다행인걸~"



'맨날 궁사님 얼굴 보고..개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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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인 되니까 시간감각이 무의미해지네..처음에는 궁사님에 대해서 알수 있어서 좋았는데



"또 한량처럼 먹고 놀고 계세요? 조금만 더 열심히 일하실 수는 없나요.."



"미유키, (냠냠) 내 말좀 들어봐, 솔직히 말해서 할거 없잖아 신님 숭배하고..나루카미다이샤 청소하고"



"그래도.."



"난 차라리 미코님을 숭배하겠어. (냠)"



"그런 말씀은 자제해주시죠.."




"미코..미코가 너에겐 신인가?"




'깜짝아..방문객 온지도 몰랐네'



"음...뭐 그렇죠? 미코님이 제 신과 다름없죠. 소문으로는 미코님이 신의 권속이자 친구라던데..진짜 신님은 뭐하고 있을지 궁금하긴 하네요..듣기론 영원불변을 추구한다던데.."



"..영원불변을 추구하는 신이 옳다고 생각하느냐?"



"음..어려운 질문을 주시네요. 근데 영원불변은 조금 아닌 것 같네요"

"영원을 추구하는건 좋지만 불변을 추구하는건 잘못된 거에요. 변하지 않는다는 건 달라지는 게 없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조금 걱정입니다~ 쇄국령이랑 안수령 때문에 조금 근심이 생긴 것 같아요..답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아..그리고 이건 선물입니다. 맛있게 드시죠"



그녀에게 삼색 경단을 하나 쥐어주곤, 다이샤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아..저분이 조금 특이하십니다. 불쾌해하지 마시고.."



"....."



"어라? 에이 니가 여긴 무슨일이야? 오랜만에 얼굴 보니까 반갑네~"



"..어..?"



"꽉 틀어박힌 줄 알았는데 생각이 조금 변했어?"



"..그냥 오랜만에 얼굴 보고싶어서 찾아와봤어..근데 꽤 특이한 사람이 있네"



"아 관리인이 조금..이 아니라 많이 특이하긴 하지. 이방인인데 여기사람이랑 다를 게 없고.."



"..????"








갑자기 자급자족하게 된 얀붕이 중 하나..이렇게 쓰는 거 맞겠지?


2화부터 본격적으로 얀데레 모드 들어갈테니까 기대는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