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에서 코지는 자기가 직접 성장시킨 호리키타를 자기만족을 위해 부술거지만, 혹시라도 모를 하나의 가능성을 호리키타가 보여주는 것에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음.

그래야 화이트룸이 배출한 최고 걸작인 자신이 패배함으로써 화이트룸이 실패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또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학교나 다녔던 코지지만 마나부에게 영향을 크게 받아서, 누군가의 기억에 남을 만한 존재가 되겠다고 다짐했음. 그로 인한 것이 주위 사람들을 최대한 성장시키는 것.


이게 작중에서 드러난 코지의 두가지 목표지만, 작가는 또 하나의 목표를 은연 중에 드러내고 있음. 바로 코지의 감정 복구. 


아직 작중에선 코지가 직접적으로 그런 목표를 드러내진 않았으나 작가는 타인의 말이든(1학년말 아리스) 코지 본인의 독백(호리키타 앞에서 웃었을 때)이든, 명백히 여러 장치를 통해 코지가 그런 목표를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음.

정확히는 코지의 무의식에 이런 목표가 있다고 설정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음.


모두를 성장시키고 있는, 1인칭 시점으로 인하여 한층 더빈틈이 없어보이게 그려지는 코지마저 성장해야할 부분이 있다는 것은, 결국 실지주의 뿌리는 코지의 성장 스토리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근거가 됨. 


기본적인 것을 넘어 대학 심화 수준의 학력, 무술인 수준의 무력을 가진 코지가 정작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영역인 감정에서, 웃는 법조차 모르는 수준의 불량이라는 아이러니함은 코지가 얼마나 부족한 미완의 인간인지, 왜 성장해야 하는지, 작중에서 코지가 과연 옳은 인물인지를 잘 보여줌.


이렇게 코지는

1. 호리키타 성장시키고 부수기(그러나 막연한 기대 중)

2. 주위 사람들 성장시켜서 기억에 남을 만한 존재 되기

3. 감정 복구하기 (작가의 목표, 머지않아 코지의 목표)

총 세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음.


지금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부터의 이야기가 전부 저 목표들을 위해서 흘러가기 때문에, 앞으로 당장은 이해할 수 없어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이야기들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함.


보통은 주인공에게 처음 패배를 안겨줌과 동시에 감정을 깨닫게 해주는 사람이 똑같은 사람인 것이 왕도지만(이 경우에는 호리키타), 홍대병으로 유명한 작가가 그러진 않을 것 같고 현재로썬 개연성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충분한 개연성을 갖춘다면 누가 히로인이 되도 상관없다고 생각함)





+ 추가적으로 위 목표들로 류엔 vs 아리스를 유추해본다면 아리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봄.

아리스와 류엔 개개인으로 봤을 때, 아리스는 코지의 감정을 되찾아 줄 사람이 되기 위해 다른 히로인들과 경쟁하는 용도로 쓰여질 수 있지만,  류엔은 히로인 포지션도 아니고, 이미 류엔에게 있어 코지는 뇌리에 박힌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용도를 다했다고 생각함.


원래 본편 뜨기 전에는 코지가 개입해버려서 망칠 거라고 생각했는데, 본편에서 무승부가 돼도 제비뽑기로 퇴학이라고 아예 못박은거 보니까 진짜 둘 중 하나 퇴학될 것 같긴 함(물론 여전히 코지가 망치는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함).


이번 권 기준 내가 생각한 제일 이상적 전개는


호리키타 A반 (아리스랑 단 1, 2점 차이, 코엔지 프텍 빠짐)

아리스 B반 (하시모토 퇴학)

이치노세 C반 (호리키타한테 지고 누군가 퇴학)

류엔 D반 (류엔 퇴학, 코지 합류)


그나마 이정도인듯? 개인적으로 호리키타 반은 A반, 코지가 합류하는 반은 D반 고정이라고 생각함. 

근데 솔직히 학년말 시험에 관련된 떡밥이 너무 많아서… 이거 다 지켜나가면서 개연성까지 잡을 수 있을까 싶네. 

류엔 아리스 캐삭빵이 맥거핀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못을 박았고.. 코지가 코엔지도 건든다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