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숨에서는 리발 만날 때, 젤다 울 때, 단체사진 찍을 때 등등등 맨날 질질 짜서

왕눈은 스토리 더 쩐대!!했을 때 기대 만땅 찍었는데 아무래도 너무너무 실망스러워서 여기다 탄식이나 해본다...


문제점 1: 캐릭터의 개성 상실

가장 큰 문제임. 캐릭터들에게 도저히 몰입이 안됨.

야숨 4영걸은 개성, 성격, 과거, 젤다&링크와의 관계에 제각각의 매력을 발휘했다보니, 4현자보다 적은 비중에도 이 캐릭터들에게 애정을 느낄 수 있었음. 심지어 DLC에서는 일기장, 컷신도 추가돼서 이 애정이 더욱 커짐.

왕눈 4현자? 개성 그런 거 없음.  링크ㅎㅇ 오랜만! > 도와줘서 고마워! > 오 누군가가 우릴 부른다 > 신전 깨고 현자 각성! > 너의 힘이 되주지!

이 레퍼토리 4번 반복하고 끝임. 


가뜩이나 캐릭터성이 단순한데 캐릭터 자체와의 상호작용 컨텐츠도 부실해서 후반부에 얘네가 링크 구해주러 달려올때도 별다른 감흥이 느껴질 수가 없음. 애초에 얘네한테 형성된 애정이 부족했거든.


현자 각성하고 같이 다닐 때도, 푸르딩딩한 로봇 데리고 다니는 기분이라 애정이 깊어지지도 않음. 

야숨에서는 이미 죽은 애들이 능력쓰거나 쿨 찰 때마다 간지나게 멘트도 날려주고 했는데,

왕눈에서는 멀쩡히 살아 있는 애들이 그냥 벙어리가 되서 쫄래쫄래 따라오고 능력 쓸 때 멘트도 없어서 아쉬웠음..(영걸 현자 성능 차이도 너무 컷고)


문제점 2: 젤다 공주

희생이라는 장치가 언제나 슬프고 먹먹하긴 한데, 왕눈은 그 희생의 주인공인 젤다에게조차 이입할 수가 없음.

1번이랑 문제가 이어짐. 희생한 젤다에게 이입할 수 있는 장치가 현저히 부족해서, 마지막 용의 눈물을 봐도 "오 쩐다"하는 스토리로서의 반전만 느껴지고, "젤다야 ㅠㅠㅠ"같은 서사적 감동은 느껴지지 않음. 


야숨 젤다는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였음. 모든 컷신, 일기장에서 젤다의 콤플렉스, 속사정, 성품, 링크와의 관계를 플레이어가 아주 쉽게 느낄 수 있었고, 결국 젤다가 각성할 때까지, 스토리의 굴곡이 뚜렷했음.

근데 이렇게 입체적인 젤다가 왕눈 들어와서 완전 평면적이 되버림.

뜬금 실종 > 뜬금 시간여행 > 뜬금 본인의 시간의 힘 발견 > 마왕을 막아야 해요 > 제가 희생할게요  가 끝임. 완만하고 평범한 분위기로 가다가, 마지막에 희생!하고 뜬금없이 펑 터뜨린 느낌.


가뜩이나 이번 컷신에서는 링크가 나오지도 않아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젤다와 긴밀하게 느껴지지도 않음. 

야숨 링크는 기억 속에서 젤다와 항상 동행했기 때문에 젤다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지만, 왕눈 링크는 철저하게 관찰자 입장이기 때문에 거리감이 항상 느껴짐.


젤다의 일기장도 새로 만들고, 젤다의 소문 취재, 조나우 역사서 비석을 통해 젤다 행적을 더 밝히는 등 제작진이 젤다의 분량에 힘을 싣긴 했음. 하지만 캐릭터의 매력에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음. 그저 내내 역사책 보는 느낌.


문제점 3: 다른 시리즈와의 연결성이 아예 없음

서사적인 감동을 주고는 싶은데 본작의 캐릭터로는 실패했다?

그러면 다른 시리즈와의 연관성을 통해서라도, 즉 다른 작품에 조금 빨대를 꼽아서라도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괜찮았을 거임(ex황공의 시오링크). 

근데 그마저도 없음. 물론 젤다 시리즈가 마블 멀티버스 같은 것도 아니고 작품간 연결성이 애초에 약하긴 한데, 왕눈은 그 중에서도 특히 심해서 스토리적으로 이게 젤다의 전설 시리즈라는 느낌은 안 들었고, 그냥 야숨 후속편이라는 느낌만 들었음. 트라이포스 어따 팔아묵엇냐





시벌 하소연 길게도 썼네.. 근데도 신기한 건 게임은 ㄹㅇ 개재밌었다는 거임ㅋㅋㅋㅋ 닌텐도야 다음번엔 좀만 신경써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