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의

          세계로

               떨어진

             로와

        함께

  신비한 

     순성의 세계 속으로....

위에 이상한 글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패러디입니다.





  사랑스러운 로에게

  로의 기도실 앞

  양탄자 위

       -로가디언이 사랑을 담아


"세상에, 내가 지금 무슨 편지를 쓰는거지."

부끄러움에 몸부림치다 머리를 천장에 '콩'하고 부딪혔다.


 주소도 이상하고 내용도 연애편지 같은 편지를 쓰자니 순식간에 공격력이 4100으로 늘어나버렸다. 로가디언은 곧바로 몸을 진정시키려 곧바로 성당 옆 연못을 향해 뛰었다. 


-풍덩-


 하지만 가여운 로가디언! 안타깝지만 너가 뛰어내린 연못에는 로가 목욕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네가 뛰어서 생긴 물보라로 몸을 가렸던 타월도 벗겨져서 로는 이제 알몸이란 말이다! 로가디언은 연이어 벌어진 상황에 그저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창피한 줄 알아야지. 수호자로서 소녀의 고행이 끝날 때까지 지키겠다고 맹세했는데 알몸을 봐버린 것도 모자라 뭘 잘했다고 주저앉아 울기만 하다니.'

 하지만 눈물을 그치기는 커녕 오히려 콸콸 쏟아냈다...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로는 어떤 생각을 하고있었을까?


 로 역시 로가디언 때문에 날라간 수건에 당황하여 황급히 자신의 비부를 가렸지만, 평소 어떤 적이라도 쓰러트리고 자신을 구해주는 늠름하고 멋진 수호자인 로가디언이 이렇게 연약한 모습을 보이다니...마음속에 어떤 이상한 싹이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로가디언의 약한 모습이 더 보고싶어진 로의 눈길은 바지 속에 있지만 확실히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로가디언의 -4100몽둥이-로 향하는 것이다! 로는 울고있는 로가디언에 입맛을 다시며 다가가 원래의 로라면 절대로 내지 않을 야시시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수호자님, 혹시 지금 제 몸을 보고 욕정하신 건가요..."


 로의 말에 로가디언은 격하게 부정하려 했지만 눈 앞에 보이는 로의 가슴을 보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4100몽둥이-가 커져가는걸 느낄 뿐이다. 결국 부정할 수 없었다, 소녀의 알몸을 보고 욕정해버렸으니 수호자 자격을 잃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숙인 로가디언. 침울한 그에게 오히려 로는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자신의 발을 -4100몽둥이-에 올리며 말했다...








"순성들고 준우승 했습니다. 다들 박수로 맞이해주세요....패가 안 말렸더라면 이기는건데 참으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