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세계대전 채널

히틀러와 나치당은 훗날 케인즈식의 경제 정책으로 1930년대의 대공황의 위기를 돌파하였다. 아이러니하게 이 대공황은 독일 국민들이 기존 정치계에 대해 실망하는 계기가 되어 히틀러가 집권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기회였다. 히틀러는 독일의 대공황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전쟁 준비에 매달렸다. 군수 산업을 팽창시키고, 효율적인 군수 업무를 위한 사회 인프라에 건설에 매달리다 보니 1930년대 후반에는 독일의 대공황은 거의 극복된 것처럼 보였다. 이는 미국이 뉴딜 정책으로 민간 인프라 건설에 몰빵하여 대공황을 극복하려고 한 것과는 방향은 다르지만 어쨌든 결과는 비슷했다. 그러나 민간 인프라와는 달리 생산성이 거의 없던 군수 방면에만 몰빵한 결과 독일 정부는 재정 위기를 겪게 되었다. 그동안 계속 지출을 늘리면서 적자 예산을 편성한 결과 1930년대 후반부터는 누적된 재정 적자로 파산의 그림자가 닥쳐왔다. 히틀러로서는 권력을 놓지 않으려면 전쟁밖에 선택할 길이 없었다.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 한몫 단단히 챙겨오지 않는 한은 정부 재정은 붕괴하고 자신도 권좌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의도에 맞게 나치 독일군은 다른 나라를 점령하면 우선 그 나라의 중앙은행을 털어서 금괴를 독일로 운송하는 짓을 제일 먼저 하곤 했다. 이렇게 다른 나라로부터 강탈한 금괴가 수백 톤이고, 이것은 전후 '히틀러가 숨겨놓은 비밀 금괴'의 떡밥이 되었다. 그리하여 히틀러의 입장에서 전쟁은 불가피했다. 이것이 영국-프랑스의 개입 우려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침공을 강행하게 된 한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