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세계 각국의 우주센터들을 돌아보자.


*우주센터란? 

로켓과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 발사대와 조립동, 발사 통제동이 기본 시설로 세워진다.



먼저,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우주센터인 "케네디 우주센터" 와"케이프 커너비럴"을 돌아 보자.


케이프 커너비럴과 케네디 우주센터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의 동쪽 해안에 있는 "메릿 섬"에 위치하고 있음. 두 시설의 부지는 서로 맞닿아 있지만, 전혀 다른 시설로 취급되지.


이번 글에서는 케이프 커너비럴부터 알아 보자.



케이프 커너비럴은 정확하게는 "케이프 커너비럴 우주군 기지"라고 불려. "공군 기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것 같은데, 작년에 미 우주군이 생겨나면서 이곳의 상위 기지인 "페트릭 공군기지"가 "페트릭 우주군 기지"로 바뀌면서 이곳도 이름이 바뀌었어.


케이프 커너비럴이 왜 우주센터가 되었는지 그 과정을 알려면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1948년에 미 해군이 바나나 리버 해군기지를 공군에게 넘기면서(이 해군기지가 페트릭 공군기지가 됨) 메리트 섬에 있던 미 해군 소유지는 공군으로 넘어가게 돼. 공군은 이 지역을 미사일 시험장으로 만들고,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에서 가져온 A4(독일 제식명 V-2)를 가져와서 발사 실험을 진행했어.


이때 발사된 A4 중 하나를 꼽자면, 1948년부터 8차례 발사한 "범퍼-와크"가 있어. 2단형 로켓인데, 1단은 독일산 A4를 개조한 범퍼 로켓, 2단은 "와크 코퍼럴" 로켓이 얹혀져 있는 형태였어. 


이 로켓의 용도는 향후 로켓으로 우주에 갈때 사용할 "다단 로켓"을 실험하기 위한 용도였지. 


원래 이 로켓은 텍사스에 위치한 "화이트 샌즈"에서 발사되다가 1950년부터 케이프 커너비럴로 옮겨와서 발사를 진행했어. 첫 케이프 커너비럴 발사는 고도 16.1km, 발사장으로부터 320km 떨어진 곳까지 비행에 성공했지.



그리고 이곳은 미국의 우주센터가 되고, 미국의 첫 위성으로 예정된 "뱅가드"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소련이 미국보다 일찍(1957년) "스푸트니크" 위성을 발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어(스푸트니크 쇼크). 미국은 이전보다 빠르게 위성 발사를 진행해야 했고, 이에 따라 뱅가드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었던 해군의 뱅가드 로켓은 몇몇 시험 과정들을 생략하고(비행 테스트가 3회 정도 진행될 예정이었음) 바로 발사를 강행하기로 했어,



그렇게 만들어진 뱅가드는 케이프 커너비럴 18번 발사대에서 1957년 12월 6일 발사되는데, 발사 3초만에 발사대로 바로 떨어져 폭발했어. 이게 전 세계적으로 중계되어서 미국은 국제적 위상에 타격을 입었지. 이 타격으로 미국은 나사와 DARPA를 설립하고, 교육 체계를 빡세게 바꾸었어.



하지만 얼마 뒤 A4의 개발자인 "폰 브라운"과 독일인들이 나서 A4를 개조한 "주노"로켓으로 "익스플로러 1호"위성을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지. 이것이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이 되었지.


이후 이 두 로켓이 발사된 케이프 커너비럴은 미국 우주개발의 중심지가 되었어.


이제 케이프 커너비럴의 시설들을 알아보자.


케이프 커너비럴에는 총 44개의 발사 시설이 있어. 그중 3개는 현재 가동 중이고, 4개는 공사중이지. 모두 다 다루기 힘드니 몇 개만 다룰게.


먼저 가동 중인 곳들. 이 3개의 가동 중인 패드들은 각각 37B번 발사장, 40번 발사장, 41번 발사장이야.


먼저 37B번과 41번 발사장부터 둘러보자. 



37B번 발사장과 41번 발사장은 미국의 발사 서비스 제공업체(일명 LSP)인 ULA가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어. 37B번 발사장에서는 세계 2위의 로켓인 델타 IV 헤비가, 41번 발사장에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틀라스 로켓이 발사되고 있어. 


그리고 40번 발사장에서는 그 유명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팰컨 9을 발사하고 있어. 2010년부터 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주로 인공위성을 주로 쏴. 우리가 아는 드래곤 우주선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주로 쏘지. 



참고로 스페이스X가 이 발사장을 날려먹은 사건이 있었는데 2016년, AMOS-6 위성을 실은 팰컨 9 로켓이 발사 전 연소시험(Static Fire)을 준비하던 도중 2단계가 폭발하면서 팰컨 9과 발사대가 같이 폭발해 버렸어. 이 사고로 한 1년 동안 발사대를 고쳐야 했어. 당시 계획중이었던 프로젝트도 문제 해결을 위해 덩달아 연기되었지.


그리고 현재 공사중인 발사장 중에 36번 발사장이 있는데, 그 발사장은 아마존 사장이 만든 우주기업인 블루 오리진이 사용할 예정이지. 이미 케이프 커너비럴 근처에 로켓 공장이 완공되었고, 올해 안에 "뉴 글렌"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해.



발사장 말고도 다른 시설이 있다면, 위에서 말한 스페이스X의 팰컨 9 1단이 내리는 곳인 Landing Zone이 있어. 2개의 착륙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LZ-1(사진에서 위쪽) 착륙장을 많이 쓰지. LZ-2(사진에서 아래쪽)은 팰컨 헤비의 왼쪽 부스터가 내리는데 사용돼.



또 미국의 첫 유인우주선인 머큐리 우주선이 발사된 5번 발사장에는 미 공군의 미사일 전시장이 있고, 34번 발사장에는 아폴로 1호 사고로 숨진 3명의 승무원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지. 




지금까지 케이프 커너비럴 우주군 기지에 대해서 알아봤고, 다음엔 케네디 우주센터를 알아보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