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제트와 리저널제트기 시장의 강자인 봄바디어는 예로부터 100석 이상급의 단일통로기 개발이라는 야망이 있었다.
2004년, 봄바디어는 오랜 숙원사업이던 100석급 항공기 개발사업인 BRJX를 공식화하고 2005년, 100~120석 규모의 CS100과 120~145속 규모의 CS300을 'C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발표한다. 이땐 시장 반응이 생각보다 차가워서 2006년 잠시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CRJ1000을 개발한다. 그러나 1년만에 프로젝트를 재개하고 2008년부터 본격적인 판촉활동에 들어간다.


2013년 9월 초도비행에 성공한 CS100은 2016년 6월 스위스항공에 인도됬고 CS300은 동년 11월 에어발틱에 인도된다. 그렇게 순조롭게 프로젝트가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보잉이 소송을 제기했다. C시리즈의 미국 시장 진출에 캐나다 정부의 불법 보조금이 제공됬다는 것. 그러자 미 국무부는 C시리즈에 300%의 관세 폭탄을 때려버린다. 이에 캐나다 정부까지 나서서 강력히 비판하고 트뤼도 총리는 보잉의 슈퍼호넷을 사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때 에어버스가 한가지 제안을 한다. 미국 내의 자사 공장에서 C시리즈를 생산하라는 것. 이에 봄바디어는 C시리즈 지분 50.01%를 단돈 1달러에 에어버스에 매각한다. 그리고 향후 보조금 또한 합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저 관세 이야기는 없던게 됬으나 봄바디어는 지분을 회수하지 않았다.
봄바디어는 이후 자금난에 시달렸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C시리즈 개발비 때문이었다. 이에 봄바디어는 비즈니스젯을 뺀 모든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에어버스에게 C시리즈 지분 24.99%를 추가 판매하고 남은 지분 255는 퀘벡 주 정부에 인도, 상용기 사업에서 손을 털었다.

에어버스는 이후 CS100을 A220-100, CS300을 A220-300으로 개칭한다. A220은 2020년 1월 기준 658대가 수주받았고 꾸준히 추가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100석 초반에 최적화된 항공기 수요가 있다는 봄바디어의 판단은 사실로 드러났고, 에어버스는 덕분에 소형기 시장은 A220에 맡기고 중장거리/대형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됬다. 이 여유로 나온게 바로 A321XLR이다.

A220을 필두로 에어버스는 작년 보잉이 MAX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동안 단일통로기 시장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인도된지 5년도 안된 최신 기종인 만큼 A220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