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rky 채널

목이 마르다.. 벌써 이틀째 물한모금 먹지 못했다.


한 낮에 타는 더위는 이제는 당연하다 내가 어디로 가는건지..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겟다..


차안에 온도계를 보니 바깥온도가 48도를 나타내는 중이다


점점 뜨거워지고있다 얼른 그늘을 찾아야한다..


아직 경유는 제법 남아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태양이 강할때 돌아 다니는것은 자살행위이다


앞유리를 신문지로 여러겹덥고 최대한 햇빛이 들어오는걸 막아서 겨우 동전만한 구멍 몇개로 전방을 확인하며 운전중이다.


오늘도 물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건지.. 이제 소변도 나오지 않는다 소변을 걸러먹기위한 휴대용정수기가 있지만 소변이 나오지 않아서 이마저도 무용지물이다..


군용으로 나오는 건조단백질 스틱을 한조각 물었다. 배가 고픈것도 있지만. 먹을걸 물고있으면 침이 조금씩 고인다 


침이라도 삼켜보기 위한 방법이다.


더위? 더위란건 사치이다 더워서 땀이나면 땀조차 먹을것이다 


이건 그냥 뜨거움이다 죽음같은 건조함.. 세상이 말라 붙었다 .. 목마름... 외로움... 


난 지금 마른땅위를 내 지프를 타고 달리고있다..


어서 물을 구해야 한다.. 



.......



.......



얼마나 달렸는지.. 가장 태양이 뜨거운 정오가 다가온다.. 낮 12시 부터 15시 까지가 가장 뜨거운 시간이다 


이시간 동안은 태양에 노출되어선 않된다 차안에 있어서 화상은 입지 않겠지만.. 차가 버티기도 힘든 뜨거움이다 


내차는 태양빛을 피할려고 본넷위에 조금의 틈을 두고 나무판을 여러겹 덧 붙여서 뜨거운 자외선의 피해는 받지 않을수있지만 그래도 뜨거운 헬타임(12~15시)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한 삼십분을 더 달렸을까 멀리 다리가 보였다 한 3~40미터 정도 되는 돌다리이다 


저기 다리 밑이라면 그늘이 있을것이다.


"살았다.."


한층 속도를 높였다 


다리 근처에 도착해 다리 밑으로 가는 길로 차를 몰았다 


다리 그늘로 들어 갈려고 하는데 다리밑에 이미 다른 자동차 한대가 보엿다..


이거 않좋은데...


잠시 망설여진다.. 다른 누가 있는것인가.. ? 워터헌터인가?


이런 헬타임에 그늘이 아닌곳에서 차밖으로 나갔다간 몇분이면 화상을 입을것이다


일단은 살기 위해서라도 그늘로 들어가야한다..


워터헌터만 아니라면 별로 위험할껀없다 그냥 보통의 여행자라면 헬타임에 서로를 죽이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지킬것이라본다.


그리고 나는 이미 3개월이상 여행자도 만나지 못하였다..


대화를 나눌수 잇을지도 모른다..


일단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그늘로 들어갔다.


"부르릉.. 털털... "


그늘로 들어가서 이미 와있는 차와 최대한 떨어져서 주차를 했다 한 이심미터 정도 떨어져있었다


시동을 끄고 잠시 상황을 살폈다..


그냥 흔히 볼수있는 지프종류였는데. 차위에 나무로만든 커다란 상자 같은것이 보엿다. 아마도 탠트같이 들어가 잘수있는 공간 인가 보다 내차랑은 좀 다른구조이다


내차는 차위에 용접을해서 이미터 정도 되는 쇠파이프가 있다 끝에 도르래가 달려서 줄을걸어서 당겨 올릴수있는데 평소엔 이 파이프를 눕혀서 다니다가 필요할경우엔 세우는대 천막을 쒸우면 제법커다란 탠트로도 변할 수 있다.


잠시 더 기다리다가 차문을 열고 내렷다.


조수석에 있는 컴파운드보우를 잠시 바라보았다.. 무기를 가져가는게 옳을지.. 잠시 고민하던 나는 헬타임에 서로 죽이지 않는다는 여행자법칙을 생각하곤 그냥 맨손으로 손바닥을 보이며 천천히 앞에 보이는 차로 다가갔다..


"이봐요! 누가 있나요? 


전 그냥 헬타임을 피하려고 온 여행자 입니다 . 공격하지 마세요"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않었다 


나는 최대한 천천히 차로 다가가면서 다시 불렀다.


"이봐요! 아무도 없나요?"


그때 차의 뒷쪽 문이 열렸다. 


조심스래 천천히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차밖으로 나오는듯 다리가 보였다 


상대방은 한참을 망설이는듯. 멈춰있다가 다시한번 용기를 낸듯 일어서선 얼굴을 보였다 


차문뒤에 숨은 격이지만 불안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은 어린 소녀였다 


한 13~14살정도?


"아저씨.. 저흰 가진게 없어요.. 해치지 마세요"




하하.
뒷부분은 알아서들 찾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