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가제트는 다들 기억하시나요?

예, 몸 속에 온갖 잡동사니가 든 허당 사이보그 형사의 모험담이었죠. 그렇다면 "꼬마탐정 가제트"는 아는 분 계시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저냥이에요. 가제트스럽지만 상당히 가벼워진 작품입니다. 하지만 딱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캐릭터 설정이었어요. 자세히 뜯어보면은 대응되는 원작 캐릭터들하고 상당히 반대되는 성향을 띄는 인물들이 많거든요. 예를 들자면...


  • 헤더 요원 - 페니에 대응하는 인물이지만, 뒤에서 숨어서 활동하는 페니와는 달리 가제트 곁에서 직접 같이 활동하는 인물입니다. 또한 페니급 천재라기보다는 융통성 좋은 상식인 포지션이고요.
  • 스파이드라 - 원작의 클로우 박사는 되게 묵직하고 신비스러웠다면, 스파이드라는 다릅니다. 되게 경박하고, 활동적이고, 가볍기까지 합니다. 오히려 자기 아름다움을 몰라주냐며 성을 내기까지 할 정도로요.
  • 보리스 - 스파이드라의 애완 독수리에요. 원조 가제트의 매드캣에 대응하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항상 사랑받는 듯한 매드캣과 정 반대로 매일같이 주인한테 구박받는 신세. 그리고 성격도 스파이드라 면전에서 뒷담화를 까는 타입입니다.
  • G-9 - 브레인의 로봇 버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브레인은 자기 정체를 숨기고 작전에 임하는 게 보통이라면, 이쪽은 그런 거하고 별 상관 없습니다. 오히려 자기가 직접 변신해서 각종 도구의 역할을 합니다.

...이상, 예를 들면 대략 이렇습니다. 당시 톰과 제리, 플링스턴, 스쿠비두 등의 스핀오프였던 "~키즈" 프랜차이즈하고 레시피는 공유하지만 여러 모로 구분점이 있는 스핀오프에요. 루니툰의 어린이 버전 스핀오프인 타이니툰에는 한창 못 미치지만, 의외로 원작하고 구분되는 캐릭터를 짜는 데 신경쓰려고 노력한 것 같았어요. 단지 그럴 시간과 예산을 충분히 주지 않은 티가 팍팍 나서 그렇지. 개발비와 시간이 넉넉히 주어졌더라면 어땠을지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