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내가 홍콩영화 한두편 본 줄 아냐?" - 길동이아저씨(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에서 길동이 아저씨가 생선뼈 들고 저 대사 외칠때 속으로 "아저씨 화이팅!"을 외쳤었다.
 - 유튜브에 풀버전 있길래 오랜만에 봤더니, 이 극장판도 은근히 약빨았다. 여러모로 시대를 앞서간 작품.
 - 그와중에 생선뼈가 꼭 라이트세이버(?) 같네...



"나 같은 빅스타를 모르다니! 너 엄청 촌에서 살았구나~?" - 메탈에테몬(디지몬 어드벤처)

 - 디지몬 시리즈에서 '에테몬 + 성우 강수진' 조합은 실로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대사 하나하나가 맛깔난다 ㅎㅎ
 - 피노키몬과 벌인 희대의 개그매치는 지금 봐도 웃기다. 바나나 슬라이~딩!


"달의 요정 세일러 문!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 세라(달의 요정 세일러문)

 - 어린 시절 동네에 이 대사 안 따라해본 애가 없었다.
 - 남자애들은 그런 거에 관심 없는 척 하면서도 은근히 많이 봤던 세일러문 ㅋㅋㅋ
 - 오프닝은 지금 들어도 정겹다.


"지금이야! 세일러 문!" - 턱시도 가면(달의 요정 세일러문)

 - 본인은 마법소녀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 세일러문을 다시 정주행하진 않았다.
 - 그래서 턱시도 입은 이 양반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만...
 - 항상 직접 마무리하지는 않고 장미꽃 몇 개 던져놓고 주인공한테 막타 치게 만드는 그 전개는 기억한다 ㅋㅋ



"다간! 이 별을 꼭 지켜줘!!!" - 세븐체인저(전설의 용자 다간)

 - 어릴 적 남자애들이 환장하는 로봇물, 그리고 거기에서 주인공보다 더 인기가 많았던 갓븐체인저! 크으~!
 - 특히 국내판에서 김준 성우의 혼을 담은 연기는 원판을 초월했다 ㄷㄷ
 - 더불어 이 대사와 함께 적과 동귀어진한 후 남기는 유언인 "왕자를 부탁해..."도 짠하다 ㅠㅠ


"문제 없다!" - 사가라 소스케(풀 메탈 패닉)

 - 본인의 본격적인 입덕작 풀메탈 패닉 ㅎㅎ. 그리고 진지해서 웃긴 주인공 소스케.
 - 항상 군인다운 사무적인 말투로 문제가 없다고 외치지만, 사실 누가 봐도 문제가 많은 상황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게 내 소원이야. 자! 이루어 줘! 인큐베이터!" - 카나메 마도카(마마마)

 - 전술했듯 본인은 마법소녀물을 안 좋아하지만, 유일하게 예외였던 작품이 마마마다.
 - 초반부터 터진 충격적인 전개(다들 아는 그거)에 겁나 몰입해서 봤던 작품.
 - 개인적으로 수동적인 주인공을 싫어하는지라 12화 완결인 작품에서 11화까지 주인공에게 쌍욕을 퍼부었지만,
 - 마지막 저 대사 이후로 마레기에서 마느님으로 티어가 올랐다.( + 일해라! 축생!)


"잘 생각해 봐! 구원이라는 건, 내가 돈이 없어 굶고 있을 때, 밥을 사주는 걸 말하는 거고, 행복이라는 건, 나도 밥 사먹을 돈이 있지만, 누가 그냥 공짜로 맛있는 걸 사주는 경우를 말하는 거라고!" - 제스터(천방지축 모험왕)

 - 분명 전연령판인데 뭔가 심상치 않았던 애니 천방지축 모험왕 ㅎㅎ
 - 특히 주인공 제스터(고쿠도)의 행동은 주인공은 무조건 착해야 한다는 내 편견을 깨뜨렸다.
 - 저 대사는 제스터가 신(미륵)에게 자신을 행복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 나온 것.
 - 본인이 행복해지고 싶지만 타인에게 굽히거나 신세지기는 싫어하는 주인공의 성격을 대변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은...


"신파극은 끝이다." - 키하라 마사키(명왕계획 제오라이머)

 - 슈퍼로봇대전을 통해 알게 된 애니 명왕계획 제오라이머, 사실 애니 자체는 그닥 재미는 없다.
 - 전투씬도 화려하고, 설정도 파격적이지만, 개연성을 개나 줘버린 스토리가 문제 ㅡㅡ ㅋ
 - 하지만 저 대사만은 지금까지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 적으로 나온 쌍둥이 자매 파일럿이,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으로 갈등하다가 전투 도중 각자의 진심을 확인하고 화해하는 훈훈한 장면이 나오는데,
 - 그 광경을 보며 주인공이 썩소와 함께 내벹은 대사다. 도대체 누가 악당인지 헷갈릴 지경.
 - 선악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80년대에 이런 발상을 해낸 제작진이 대단하다고 밖에는..

 - 원문은 "茶番は終わりだ."로 매끄럽게 번역하자면 "장난은 그쯤 해둬라." 또는 "웃기지도 않은 일은 거기까지다." 정도가 적절하겠지만,
 - 자막에서 '신파극'이라는 역대급 초월더빙을 하는 바람에 그 포스가 더해졌다.
  (참고로 더빙판 대사는 "자, 소꿉놀이는 이쯤으로 끝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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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챈이 썰렁하길래 기억에 남은 명대사 썰 좀 풀어봤음.

애챈러들이 기억하는 다른 명대사는 뭐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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