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대학을 못간 애들의 서러움을 달래주기 위한 정책도 아니고 학점팔이 수업을 규제하지 말자는 것도 아님. 노동법이 바뀌고 연공서열에서 더 능력본위, 능력지향으로 바뀐 이후에, 학교가 학점팔이를 규제하며 늘릴 수 있는 졸업장의 무게는 곧 취업률이 되고 학교의 평판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생산성이 되겠지. 결국 공부 더 시키고 쭉쩡이 엄하게 쳐내고 진짜한테 몰아주자는 게 목적이지.

졸업정원제 하면 안 된다는 근거로 '누가 자살했다더라' 를 니가 가져왔으니까, 처음 입학하는 학교, 학벌의 비중을 줄여버리면 수능 좀 못 쳤다고 자살하는 애들은 줄겠네 라는 소리임. 
인재가 밖으로 안 나가도 되게 하려면 취업이 쉽고 이직이 쉬워야지. 회사에 돈 벌어다 줄 능력 있는 사람이 빨리빨리 자기 가치 알아 줄 기업으로 가서 돈 많이 벌어야지. 돈 못 벌어주는 사람은 최대한 빨리 그 자리에서 내려 와서 인재가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고. 커트라인에 아슬아슬하게 손 걸쳐 올라간 다음 후발주자들 못 올라오게 바리케이트 쌓는 식으로 돌아가면 그게 능력본위 사회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고도 쉽게 만들어서 고용유연성을 늘려야 하고. 말이 매 순간 탈락자를 만드는 거지, 정확히 말하면 이직을 반복하면서 자기 역량에 맞는 위치를 찾아 가는 거고, 이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탈락자는 애시당초 어디에서 탈락을 할 높이에 가면 안 되는 사람이었던 거고, 남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거지

뭐 너가 비꼬는 건 이 세상 누구한테도 전혀 의미가 있거나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서 굳이 강조할 필요는 없음. 그걸 왜 강조하고 있는지가 이해가 안 감. 재주는 곰이 넘고 돈 챙기는 놈이 따로 있으니, 돈 챙기는 놈을 내려보내고 곰에게 돈을 주자는 말이 그렇게 잔혹하게 들릴 줄은 몰랐네.

새로운 시스템에 맞게 기준도 전반적으로 다 뜯어 고쳐야지. 충분히 합리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식으로. 그리고 이전 같았으면 그냥 씹고 수업 들었을 일들도 성적에 부담이 갈 것 같으면 휴학을 해야 하는 거고. 학부 수준에서 별다른 외부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2회 연속 학고 먹는 애가 그 대학의 졸업장에 걸맞는 수학 능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음? 자기 자리 찾아 가야지.

혹시 박사학위 소지자신가요?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니까 그런건데, 취업이 쉬워지면 회사 다니다 나가는게 애초에 큰 리스크가 아님. 지금은 사람 자르는게 어려운 만큼 비는 자리도 적고, 뽑으면 뒤에 자를수가 없으니 신중을 다해서 뽑을수밖에 없지.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지금 취업이 이렇게 어려운거임.

운 얘기는 일부러 간단하게 쓴건데, 사시같은거 생각해보면 편하다. 아니면 로또. 합격 불합격 차이가 극명하고, 일단 여러번 시도해서 한번만 합격하면 (실제 능력은 떨어진 사람이랑 비슷하더라도) 이후 차이가 계속 크게 벌어지지. 들어가는것보다 들어기서 머무르는게 상대적으로 어렵게 되면 이런 bifurcation 이 없어지게 될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