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어디다 말할곳도 없어서 그냥 써봐요 타이틀에 맞지는 않지만 저도 배우는 사람이니까…저는 19살 연습생입니다. 저는 제가 데뷔 못할거란걸 알아요. 저보다 어린동생들도 데뷔하고 요즘엔 회사에서 아이돌보다 작곡가나 모델 연기자 권유도 받고있거든요. 초등학교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큰아빠가 도박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형제들 재산 날리고 집안은 난리가 나서 담임 선생님이 때리시고 왕따당했다는 말을 못했어요. 수업을 못듣게 복도에 맨발로 서있게하고 선생님께 두꺼운 출석부로 맞고 저는 멍청이입니다 라는 말로 깜지를 사십장 넘게썼어요. 

어린애가 철든척 하겠다고 혼자 짐을지고 견뎠거든요. 중1때 정말 우연하게 어떤 아이돌들의 노래를 들었는데 그 노랠 듣고 하루종일 울었어요. 그 노래가 과거의 어두웠던 어린시절을 밟고 올라서서 빛을 보겠다는 가사였거든요. 그리고는 뭣같은 인생이라도 살아야겠다 나도 사랑받아야겠다고 이악물고 살았어요. 그해에 저희 동네 글짓기 대회에 1등하면 5만원 문상을 준다기에 시를 써서 냈더니 그걸 보시고는 지금의 대표님께서 작곡을 배워보자고 연락해왔어요. 엄마아빠는 이혼하시고 제가 기댈곳도 없어서 중학교 선생님과 상담후 대표님의 지원을 약속받고 우울증치료와 심리상담을 받았습니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사랑받는 직업이잖아요 그리고 어린날의 나에게 살라고 속삭여준게 그 사람들이잖아요. 대표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대표님의 개인적인 제자에서 같은 계열 엔터테인먼트로 입사했습니다. 정말 쉬는 날 없이 연습하고 배웠습니다. 가진거 없는 저를 지원해주시는 대표님께 실망끼치지 말자고 열심히 살았어요. 그날의 대표님이 안계셨다면 아마 죽었거나 비행청소년이거나 했을거다 생각하면서 오늘까지 살았어요. 그런데 대표님 자회사의 새로운 여자 연습생들을 보니 정말 어리고 때묻지 않고 예쁘더라고요. 이번에도 나는 데뷔하지 못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대표님을 보지 못한지도 오래되었고 이젠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쳐요. 운좋게 눈에띄어 살아있는 주제에 바라는것도 많다는 생각도 들고 나는 사랑받고 또 사랑해주는 자리에 오르지 못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초등학생의 제가, 부서지게 아팠던 제가 아프다고 누구라도 붙잡고 울었다면 오늘처럼 약속없는 기다림을 자처하고 단순하게 사랑과 애정을 쫓는 내일을 기다렸을까요? 사랑을 양껏 줄 수 있는 사람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걸 알면서 이기적이게 행동하는 제가 한심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