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질문을 부드럽게 하는 건 나에게 너무 큰 문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논술학원을 다니면서 토론 수업을 했다. 

토론을 할 때 논리도 중요하지만, 결국 상대방의 주장을 프레이밍해서, 

좀 나쁜 말로 하면 곡해를 해서 상대방이 말려들게 해야 이기기 수월하다. 

그런데 이게 몸에 배어버린 것 같다.

선생님한테 질문하는데도 이런 말투가 나오는 것 같다. (방금 카톡으로 질문드렸는데 지적받음)

선생님이 착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태도 점수 감점될 만한 수준인데, 

어떻게 하면 질문을 부드럽게 내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인지를 하고 고치려고 노력해도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그러고 있다. 


ex) 영상을 보고 선생님 기준에서 A라고 설명한 걸 나는 A'이라고 받아들이고

선생님이 A'이라고 설명했다고 질문하고 이거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함

근데 사실 나만 A'이라고 받아들이고 질문하고 있으니까

선생님 입장에서는 선생님이 A'으로 설명했다고 주장하는 나를 보니까 어이가 없음


근데 나는 A라는 것의 존재를 모르는 데 어떻게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A'이라고 받아들였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선생님도 기분 안 상하고, 나도 원하는 대답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건 걱정챈에 올려야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