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갑자기 한의학이 개좃이니 아니니 어쩌니하는 글들 많아서 걍 내 썰 풀어봄.

참고로 나 나무라이브란 거 오늘 처음 해봄ㅋㅋㅋㅋ파크라이 검색하다가 옆에 뜬 거 보고 들어왔음ㅋㅋㅋ


머 암튼 난 첨에 어렷을 때 한의원 가는 거 자체가 싫었다. 뭐하는덴가 싶어가지고 무서워서 잘 안 갓음. 당연 한약도 안 먹고 자람.

근데 중3 때 농구하다가 허리 진짜 심하게 다쳐서 걷는 거조차 제대로 못해서 발을 질질 끌어가지고 정형외과에 1달 넘게? 다녓는데 안나음.

그래서 엄마가 한의원 가보라고 해서 그냥 답답하고 속는셈 치고 갓는데 ㄹㅇ 침 꼽고 피 뽑더니 그냥 ㅅㅂ 한방에 낫고 당일날 뛰어다님.

그러고 아 이거 개쩌는구나 싶엇음. 근데 그 뒤로 안감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나중에 부모님이 몸도 좀 편찮으셔서 자생한방병원? 거기 가서 검진받고 약을 먹엇는데 약값이 ㄹㅇ 개씹창렬이엇음. 그거 먹고 부모님이 좀 나아지신건지 모르겟음. 아버진 ㄹㅇ 뭐 모르겠고, 어머니는 좀 나아진거 같기도? 암튼 솔직히 그 비싼 돈 주고 아버지 안나은 거 보고 ㄹㅇ 욕 존나 함. 그냥 딱 사기당한 느낌. 약 팔려고.

얼마 잇다가 이번엔 내가 존나 아프네? 심하게 아파서 한의원 생각도 안나고 그냥 존나 서울대병원 응급실 감ㅋㅋㅋ솔직히 한의사 한의대생들도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이면 응급실 가는 거 수치스러워 하면 안댐 때가 어느 땐데ㅋㅋㅋㅋㅋ 거기서 약 2주치 처방 2번 받아서 약을 1번 먹을때마다 한 주먹씩 먹음.

스테로이드라던데, 무슨 병인진 말 하기 좀 그래서 안하지만, 의사 말로는 원인이랑 기전이랑 뭐 다 모른대. 그냥 스테로이드 쳐묵하면 1/3은 낫고, 1/3은 조금 낫고, 1/3은 아예 안낫는다대? 그래서 그냥 했는데 일단 난 조금밖에 안나음. 이 뒤로는 치료가 안된대 ㅋㅋㅋ나도 인터넷 뒤져보고 의사한테 다 물어보고 했는데 첫 1달간 치료 안하면 좆망이라 함. 근데 스테로이드가 존나 독한 약이라서 그런건지 3주쨰에 피부 전체가 다 뒤집어지고 ㄹㅇ 개친한 동네친구들도 나 보더니 괴물같다고 함. 근데 뭐 어쩜 ㅅㅂ ㅋㅋㅋ먹으라는데 안먹을 수도 없고, 병 부터 나아야지. 그래서 그거 다 먹고 몇달 지나니까 등, 배에 흉 많이 져서 ㄹㅇ 흉터 많은 개더러운 몸 되고 자존감 한동안 개씹추락. 그러고 조금 낫고서 한동안 존나 생각에 좀 잠겻음. 아 이거 한의원 가봤어야 했나 싶다가도 돈 날리고 아예 못고쳣으면 진짜 욕나오는 상황인데다 아예 안나앗으면 ㄹㅇ ㅈ되는 병이어서 그럼 그 한의원 원장 죽이고 나도 자살할 지도 몰라서 그냥 그 생각은 지움ㅋㅋㅋㅋㅋㅋㅋ

이런저런 생각 정리할 때 즈음에 든 생각이, 난 한의학으로 효과 직접 봤지만, 옆에서는 안낫는 거도 봣고, 그렇다고 현대의학이 지금 다 설명할 수도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이런 거 보면 내가 먹엇던 스테로이드도 뭐 한약이랑 다른게 잇나 싶었음. 암것도 모르는데 먹으면 낫는다고 한 거 보면.

 보통 사람들은 한의원 가서 안나으면 욕 존나 하고 나도 부모님 보고 그랬는데, 대학병원가서 약먹고 조금 낫거나 피부 좆된 거 같은 경우는 욕을 별로 안하더라고. 난 사실 피부 좆되고 서울대병원 다시 가서 이거 어카냐하니까 아 부작용인 거 같네요. 그냥 피부과 가세요~ 이지랄 할 때 약간 빡쳤음 시발 피부과 가면 돈이 얼만데 쉽게 얘기하고 이거 피부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해서 신경 1도 안 써줌. 그래서 진짜 진지하게 의료소송이라도 걸까 하다가, 서울대병원 상대로 나같은 놈이 이길리도 없고 어차피 치료하는 데에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거 였다고 치니까 그냥 넘어감.

 그리고 뭐 중간에 잡다한 썰들이 좀 있는데, 작은 것들이라 패스. 대충, 내가 기존에 알고 잇던 의학 지식이 자꾸 나중에 바뀌던가, 아님 논란(나 자존감 ㅈ되고 살쪄서 살 뺼 때, 그 저탄수화물 고지방식 이거하고 단기간에 5키로 뺌. 원래 지방 많이 먹으면 좆된다고 하잖음)이 되서, 이거저거 의학지식같은 거 찾아보면서 생각이 어느정도 정리됨.  


정리된 생각은 이거임. 

1. 난 갠적으로 현대의학이 가는 방향이 의학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하는 방향과 일치한다고 봄. 왜냐하면 그 때에는 인체와 병 모든 걸 규명하고 문제되는 걸 정확히 캐치해서 그것만 치료하는 게 가능할테니까? 근데 현대의학이 과학적으로 풀어나가는 건 맞으나, 이유를 모르는 병의 경우는 그 경우가 적다는 것 뿐이지 고칠 수 있으면 지들도 뭔진 몰라도 일단 가능한 치료를 시도 함. 현대의학의 논리라면 사실 지들이 이유도 모르는 걸 하면 안 됨. 근데 의학특성상 사람부터 살려야하니까 하는 거고, 한의학이 이 부분에서 중요했던 것 같음. 몰라도 사니까 해보는 것. 근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단 격언 있듯이, 분명 인과관계가 없지만 치료된 것처럼 보여서 '치료'로 인지한 부분이 있을 것이고, 지금 과학이 그걸 규명해 나가는 중임. 그 결과로, 전녀위남같은 개뻘소리는 도태되는 거고, 진짜 효과 있다고 입증되거나 아직 밝히지 못한 것은 남는거고.


2. 의학, 제약산업은 돈이 엄청나게 되는 산업이기에, 여기도 경제논리로 자유로울 수가 없음(이 생각은, 슈바이처가 천재라고 칭찬했던 막스 거슨의 생애 때문에 한 것). 그렇기에 한의학이 욕을 먹는 게 정말 이게 병신같은 것이라 욕을 먹는 건지, 현대의학에 비해 약소한 입장이라 선동당해 매도당하는 건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음. 난 솔직히 말하자면 전녀위남 고수한다면 전자지만, 그게 아니라면 후자에 가까움. 이건희가 옛날에 암수술했던 미국 최대 암센터인 MD앤더슨에서 종신교수로 일하는 김의신 박사(국뽕 개오짐ㅋ)가 한의학이 효과적이란 얘기도 함(이 사람 경력 개쩔고 뭣보다 똑똑한 사람이라서 이 사람 글 읽어보면 잼씀). 미국에선 의대 과정에서도 한의학 배운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서로 싸우는 분위기라 당황했다고 함. 근데 이 사람이 한 말 중 여기에 있는 한의대생, 한의사들이 꼭 알아야하는 게 '한의학에서 과학적인 근거를 정립하는 시도가 부족했'다고 지적햇음. 어차피 한의학이 우리나라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나라가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과학화되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변해야 됨. 우리나라가 무슨 음양오행으로 돌아가야한다는 거에 찬성하면 ㄹㅇ 한무당임. 공부는 그렇게 하던지, 적어도 한국에서 살아남고 우리같은 일반시민에게 어필할거면 그렇게 해야 됨.


뭐..나도 부족하고 부정확한 지식들도 많은데, 솔직히 몸이 아팠던 걸 계기로 이런 걸 좀 알아보다보니 생각이란 게 생겨서 끄적여본다. 솔직히 내가 아프고서 이런 거에 대해 알아본 뒤로, 막상 한빠나 한까나 만나서 얘기해보면 이상한 소리 해대는 애들이 많아가지고 제대로 된 얘기를 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아쉬워서 여기에 적어본다.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거 잇으면 지적 달게 받는다. 3시네 ㅈ댐;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