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입시에 미친 나라답게 엘리트 조기교육에 큰 환상을 가지고 특목고 옹호하는 사람들 있는데,

고등학교는 결국 고등학교일 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예산과 인력은 일반 고등학교보다 좀 나은 정도이며 3년이면 졸업하고 학생들은 가버린다.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중요한 연구 지속과 자료 축적이 안된다는 의미임.

과고를 예로들면 기초 연구는 고등학교 3년에 하려면 시간이 모자라고, 응용 연구는 대학이나 기업연구소에서 죄다 선점하고 있으니

어디 끼어들 틈이 없고 다른 기관들하고 교류를 하려고 해도 급이 안맞으니 어디 참여하기도 쉽지 않잖아.

오히려 진짜로 조기교육이 중요한 예/체능계나 미래 유망산업임이 확실하지만 인력이 부족한 실용적인 기술전문학교가 더 효과가 크다.


의도는 좋았지만 학생들 입시에 유리한 것 이상의 결과가 나오기 힘든데 미성년때부터 학생들 체력과 정신력을 과하게 혹사시킬 필요가 없다.

능력 있는 학생들을 골라서 기초학문을 더 투자한다는 건 이미 구시대적 발상이니까.

교육 인프라가 부족할때 응급처치하듯 시행하거나 역사/문화적 배경이 있을때 과거부터 지속되었다면 모를까, 이미 선진국 된지 한참인 한국에선 의미가 없지.


엘리트교육 하면 떠오르는 나라인 영국을 예로 들면

1990년대 총리 내각 구성원들의 사립학교 출신비율이 70%였던 반면에 2017년은 40%로 떨어졌고 법조계는 80%에서 50%로 줄어들었으며,

상위 100개 기업 CEO들의 78%가 이튼 같은 명문 사립학교 출신이었지만 지금은 35% 이하다.


엘리트 조기교육은 학문이 발전하면 발전할 수록 대학과 고등학교간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의미가 퇴색하는 중인데

돈 많은 진짜 엘리트들 교육은 자기들이 알아서 다 하니까 정부가 걱정해줄 필요가 없고,

한국처럼 국토도 좁고 인구도 적어서 자금과 인력 집중이 가능한 선진국은 일반교육 강화가 효과가 더 좋을 가능성이 높다.